요즘은 흔한 가정폭력 나도 그렇게 자라왔어 아빠 엄마는 미성년자 때 나 낳으시고 엄마는 도망가시고 아빠는 군대 갔다가 도망간 엄마 생각에 마음 못 잡고 방황하시다 신용불량자 되시고 난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할아버지는 외도하시면서 매일매일 할머니 때리고 집엔 매번 경찰 오고 그냥 하루하루 숨죽이면서 살기에 급급했던 거 같아 살면서 용돈 한 번이 뭔지 모르고 살아왔고 나중에 아빠가 돌아왔을 때는 새엄마랑 같이 오셨더라 뭣도 모르는 상황에서 엄마 아빠가 생기니까 막연히 좋았던 거 같아 아 이제 나도 남들이랑 똑같구나 싶기도 하고 아빠 집으로 옮겼을 땐 진짜 좋은 일만 생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아빠는 할아버지랑 똑같이 나를 때리고 집에도 못 들어오게 하는 날도 많았고 차비를 안 주셔서 학교까지 걸어서 다녀야 하기도 했었어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얘의 도움으로 집을 나오고 혼자 쉼터에서 지내면서 자립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 그마저도 몇 번씩 찾아낸 부모님 때문에 다시 집에 들어가 얻어 맞고 다시 가출하고 이렇게 반복해서 살다가 스물에는 부모님 처음으로 며칠 잘 해주셔서 뭔가 싶었는데 대출을 받게 하더라고 난 솔직히 대학도 안 갔고 학교도 자퇴했어 내가 공부를 못한 것도 맞는데 그렇게 경제관념이 없을 줄 나도 몰랐어 지금은 후회가 되지만 그때는 자기네들이 갚아주겠다는 말만 믿고 대출받고 결국엔 그게 내 빚더미가 될 줄은 몰랐지 남자친구 군대까지 다 기다려주고 같이 살 작은 원룸도 구하고 살았는데 애가 바람 나서 잠수 이별하더라고 그래 뭐 나 같아도 빚 있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애보다는 더 안정적인 여자가 좋을 수도 있었을 거 같아 지금은 겨우 직장 다니고 남들보다 오래 일하고 조금 벌어 그래도 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는데 이놈의 빚은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고 부모님은 나 몰라라 하시고 이번 달 월세로 내려고 통장에 넣어둔 돈은 고스란히 빚 갚는 걸로 빠져나갔더라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좋아질 틈은 안 보이고 일은 하는데 잡히는 건 없고 살고는 싶은데 살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도와줄 사람 하나 없다는 건 잘 알고 이렇게 내 신세 망친 거 나라는 것도 너무 잘 아는데 정말 다 포기하고 싶어진다 더 이상 사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고 이렇게 사는 게 사는 건가 싶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안 좋은 생각들만 머릿속에 떠오르고 이젠 내가 너무 지친 거 같아 언젠가 해 뜰 날이 온다 새벽이 지나고 동이 튼다 꽃은 꼭 피게 되어있다 이런 말들도 작은 무언가라도 남아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바람 아닐까 싶어 세상 밖으로 내밀릴 때 안으로 밀어주는 존재가 신이라던데 그럼 난 신한테도 버림받은 걸까 삶이 의미가 없네 혹시라도 클릭해서 읽게 된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미안해 보고 불편했을 수도 있겠다 그냥 너무 털어둘 곳이 없어서 너무 답답하기만 한 새벽이라서 이렇게라도 어딘가에 털어두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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