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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조차 드문 드문 부는 이 여름날, 세상에 열기가 온전히 들어 차 있다. 창문가엔 빗물이 매달려 낙하할 준비를 했고 나는 너를 좀 더 살펴 볼 채비를 한다. 내가 담겨 있는 너의 우물, 그것을 덮고 있는 길고 연약한 속눈썹을 지나 여름에 못 이겨 발개진 볼에 나를 맞대어 본다. 내 이름을 부르며 예쁘게 올라가는 너의 입꼬리에 나를 맞춘다. 그렇게 부르면, 너가 나를 찾으면 땀이 날 걸 알면서도 달려가게 돼. 그럼 너는 나를 안아주거든 아주 꼭. 빗소리, 너의 숨소리 그리고 빗소리. 가만히 안겨 너를 본다. 나를 본다. 세상은 열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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