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4살이고 얘도 동갑인데 10살때부터 친구거든 진짜 둘도 없는 친구라고 생각했고 내가 외동이라 나한테 가족같은 존재였어. 딱 이년전 지금쯤 친구가 술에 엄청 취해서 우리 집에 온거야. 원래 이런애가 아니거든. 술도 별로 안좋아하고 담배는 연기도 안맡던 앤데 온몸에 담배 쩐내랑 입에서는 술냄새가 풀풀 나더라고. 내가 이맘때 조금 바빠서 카톡은 했어도 직접 만나거나 전화는 못했었어. 무슨 일 있나 싶어서 인사불성인 애 잡고 왜이러냐고 물어봤더니 중학교때 연락끊긴 아버지가 집에 찾아와서 이천 내놓으라고 주면 죽을때까지 안찾아오고 안주면 자기 계속 집에 눌러앉는다고 그랬대. 아버지가 원래 술 좋아하시고 폭력적이셨어서 엄마랑 친구랑 친구동생이랑 어릴때 많이 맞았었거든. 친구 중학교 입학식날 갑자기 집 나가셔서 연락 한번 없다가 갑자기 찾아왔나봐. 친구는 남자애라 이제 아버지보다 힘 쎄서 맞지는 않았는데 자기가 일하러 나가면 집에 계시는 어머니를 엄청 못살게 구셨나봐. 그래서 어떻게라도 돈 주고 집에서 나가게 하고 싶어서 그동안 모아놓은 돈 긁어모은게 천이고 천만원만 더 있으면 되는데 그때 내가 생각났대. 근데 날 생각한 자기가 너무 쓰아서 그렇게 술을 마셨다는거야. 여기까지 듣고 나도 울고 얘도 울었어. 다행히 난 집안사정이 여유로워서 통장에 이천정도 있었거든.. 그자리에서 천백만원 보내주고 나중에 천천히 갚으라고 평생 무이자해준다고 말했어. 그리고 다음날 아버지는 갔냐고 카톡보냈는데 답이 없길래 생각이 복잡한가 싶어서 기다렸어. 3일을 기다렸는데도 연락이 없길래 집에 찾아갔다? 찾아갔더니 이미 이사갔더라고.. 그 이후로 번호도 바꾸고 연락 끊긴지 2년인데 목요일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하더라.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 마음이 너무 복잡하네.. 돈이 아까워서 그런게 아니라 연락 한통없이 잠수탄 친구가 너무 미워.. 근데 또 이렇게 연락오니까 어떻게라도 살고있었구나라는 생각 들어서 안도되고.. 여기서라도 풀어놓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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