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좋아서, 태어날 아이도 사는것을 사랑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을까 '산다'가 기본값인 세상에서 나는 해결되지 않을 이 갈증을 얼마나 오래 겪어야 할까 십년을 우울로 범벅이돼서 잠도 푹 못자고 불면을 달고 사는데. 나에게 조언을 가장한 상처를 줬던 사람들이 했던 말 다들 힘들다 네가 좀더 노력하는게 어때 그래도 살아야지 힘든일 이겨내야지 이런 말 더는 듣기 싫어서 관성인지 오기인지 주어진 일, 지금 나이에 해야 하는것들 미루지 않고 우울을 방패삼지도 않고 평균 그 이상으로 했는데 그래도 내 근원적 고민은 왜 살아야만 하는지 그 이유라서, 몇시간씩 공부를 하다가도 자꾸만 허무해져. 어쩌면 그냥 수단일지도 모르겠다. 봐, 나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다 해내도 죽고싶어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알려주거나 아니면 고통없는 죽음을 주면 안될까 왜 태어난 사람은 죽을때까지 살아야만 하는걸까 너는 왜 살아? 라고 물으면 가족 때문에 연인 때문에 혹은 꿈 때문에 아무것도 와닿지 않는 내가 역시 이상한 걸까 나는 그냥 살아있음에 더는 책임지기가 싫다 이 정도 노력했으면 힘들기 싫어서 징징거리는게 아니라는 것쯤은 증명된것같은데 그럼에도 역시 산사람은 살아야만 하는걸까 왜?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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