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밖에 안 됐지만 썸 기간 포함해서 남자친구에게 정열적인 끌림이나 설렘을 느껴본 적이 없어. 지인으로 알고 지내면서 좋은 사람이구나 착한 사람이다 무해하다 이런 느낌만 갖고 지내다가 좀 더 말을 많이 트게 되고 장난도 치는 사이로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인이 된 거거든
내가 사랑 받는 느낌도 좋고 사랑하는 것... 정말 사랑일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누군가를 이렇게 챙겨주고 싶고 그 사람이 나로 인해 즐겁고 기쁜 걸 보면 나도 역시 기쁘고 뿌듯하고 그 사람이 아프거나 안 좋은 일 있으면 걱정되고 신경 쓰이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고 세상 좋은 건 다 주고 싶은 맘이 드는 것도 좋아
그렇게 좋은 와중에도 간혹 불쑥불쑥 내가 남친을 좋아하는 건 분명한데 이게 과연 사랑까지 말할 수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나 매체를 통해 접한 사랑은 끌림과 설렘과 확신이 존재하는데 나는 세 가지가 다 없거든...
계속 연애를 이어가는 건 이미 정들대로 다 들어버렸다는 점이랑... 내가 살면서 이렇게 순수하게 날 좋아해주는 사람을 앞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나랑 이렇게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을... 착하고 귀엽고 다정한 사람을... 무해하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크다는 점이랑... 어쩌면 이건 타고난 내 성향으로 인한 나만의 사랑일지 모른다는 희망회로... 같이 있으면 막연히 좋고... 굳이 헤어질 이유가 딱히 없다는 점들 때문에 계속 하루 이틀 한 달... 이어가는 거 같아
아 그리고 만약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이랑 하면 좋을 것 같아. 아직 서로 못 본 면도 많을 거고 경제적으로 자리잡으려면 한참 남았지만 지금까지 본 모습대로라면 이 사람이랑 하면 앞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
나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게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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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 태명도 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