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떨어진 벚꽃의 생명력을 담은 온기가 땅에 떨어져 초록빛으로 퍼지는 여름. 매미 맴맴 우는 유난히 선선한 날씨에도 식은 땀을 흘리며 짧은 잠에서 깼을때 여름을 느낀다. 잠은 숨을 죽이는 방식이었다. 반짝 그 짧은 꿈에서 여전히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 같이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았고 그때만큼은 내 인생 꼬락서니가 좀 비극적이어 보일지라도 한 편의 드라마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신이 맺어준 인연. 이제와서 그런게 있을까. 짧지만 남은 여생을 후유증으로 보낼 이 AuRoRa는 한 번 본 것만으로 환상통에 시달리기 쉬웠다. 하룻밤 자고 나면 사라지는 꿈이 여전히 아프다. 그 짧은 꿈에서 여전히 이렇게 눈 앞에, 내 앞에 기적처럼 서 있는 내 욕심에게 뛰어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뛰는 심장 만큼 달려가 안기는 그런 꿈을 꾼다. 꿈에서 깨면 나는 숨을 죽인다. 심장은 고요하고 꿈의 잔여 감정을 이불과 함께 털어내고 메마른 일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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