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줄 ㅅㅏ람..

애인 아는 동생이 오랜만에 연락와서 프사 보고 우리 잘어울린다 연락 와서 자기 몇년 동안 사귄 사람 헤어젔다고 하길래 뭐 잘 들어줬대 그러면서 술 사달라고 말했대 이 동생 나만 별로니..

[둥이1]

동생이 여자?

[글쓴둥이]

예쓰..

[둥이1]

그럼 여사친인데... 남친 입장에서 어떤 동생이든, 애인 입장에선 여자랑 단 둘이 술 먹으러 가는건 좋게 볼 수가 없지. 남친이 동생인데 뭘 그러냐 이런 식으로 나오면 뭐.... 남친씨 얻는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에요~

[둥이1]

게다가 연애 이야기를 왜 동성친구 안 찾고 애인 있는 이성친구를 찾아? 그 동생부터가 좀 별로야.

[글쓴둥이]

내 말이... 솔직히 술 사달라는 심리도 그냥 애인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해고 애인이 ‘남자’니까 거기서 얻는 헤어진 심리에 충족감? 도 있다고 생가ㄱ하거든 그걸 왜 애인 버젓이 잌ㅅ는 사람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어

[둥이1]

남친이 저거 왜 이해 못해주냐는 식으로 하면 쓰니도 앞으로 남사친들 선 긋지 마.
이런건 자기가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 이해 못 해.

또 지가 당하면 그거랑 이거랑 같냐면서 방방 뛴다? ㅋㅋ

[글쓴둥이]

애인 반응은 지금은 안된다 애인 사귄지 얼마 안돼서 애인이 싫어한다고 말했대 그리고 내가 아 걔 별로다 하니까 아 잘 쳐낼게 ㅜㅜ 이렇게 말하긴 했는데 ..

지금은 안된다라고 말한 것도 좀 그래 그런 나중은 된다는 건가... 너가 싫으면 안한다는데 난 그것도 별로야,, 내가 회피형이라서 그런가 애인은 좋은데 내가 싫어서 안 한다 이런 느낌이라서. 본래 마음은 그걸 받아주고 싶어하는 마음이라는 거잖아.. 그냥 애인은 쳐낸다고 하는데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걸까? 더불어 애인이 꽤 주변 사람들 잘 챙겨주는 것 같아서 이 친구 아니더라도 나중에 비슷한 일 생겨서 갈등 있을 것 같아서 더 그래..

[둥이1]

쳐내는 것 정도면 만족해. 원래 그런 사람이라니까... 모든 사람이 다 나 같을 순 없는거야.
쓰니도 아마 그렇게 챙겨주는 모습에 반한거 아니야?

[글쓴둥이]

1에게
맞아.. 솔직히 난 그냥 알아서 잘 쳐내는데 이해가 안돼,, 그럼 난 원래 알아서 잘 쳐내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건가?

[둥이1]

글쓴이에게
알아서 잘 쳐내는 사람은 사귀기도 힘들지 ㅋㅋ 다 의식해서 칼 같이 솔로일 땐 여지 주고 커플일 땐 쳐내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 그냥 본성대로 하는거지.

[글쓴둥이]

1에게
난 그런데... 그럼 헤어져야하는 건가..? 댓글 고마워 둥아

[둥이1]

글쓴이에게
이런걸로 헤어지면 쓰니는 앞으로 연애하기 힘들겠다...
나랑 똑같은 사람을 어디서 찾을거야? 맞춰가는게 중요한건데 맞춰줘도 본성이 아니니까 싫다하네...

미래의 리스크가 두려워서 미리 쳐내겠다는 거, 불안회피형 같은데.

[글쓴둥이]

1에게
헉 미래 리스크 두려우ㅓ서 미리 쳐내는거 맞아... 그냥 회피 아니고 불안 회피형이야? 뭔가 연애를 안 했으면 안했지 눈 낮춰서 연애는 하고 싶지 않아 근데 본성이 아니면 나중에는 그럴 수 있다는 거고 언젠가는 나랑 싸우기 싫어서 거짓말 하고 나갈 수도 있는건데,, 근데 솔로일 땐 여지 줘도 커플일 땐 쳐내는게 당연한 거 아니야..?그래서 뭔가 내 입장에선 그 당연한걸 내가 말해야 맞춘다고,,? 하면서 실망감..? 들고 그래

[둥이1]

글쓴이에게
사람 입장이란건 다양하니까... 남녀 사이에 친구 있다는 사람들도 있고, 사친한테 선 그을 필요 없다는 사람들도 있는건데 그 사람들이 다 노답인건 아니잖아? 성향이 다를 뿐이지.

연애를 한다는건,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과 합을 맞춰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은 갈등과 마찰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윤활제로써 옥시토신이 분비되서 좋은 것을 부각시키고, 안 좋은 면에 둔감하게 만들어.

그게 사랑이지.

연애를 하면서, 상대와 이별까지 생각하게 되는 성향의 차이가 너무 많아.
정치와 종교부터 시작해서, 사친을 대하는 법, 경제관, 인생관, 연애관, 결혼관, 육아관, 연락 주기와 하는 방법과 데이트의 주기와 방법까지, 하나하나 다 이별과 직결될 수 있는 큰 차이들이야.

지금 이 사친 문제가 잘 해결된다고 앞으로 갈등이 없을까?
이런 문제 직면할 때마다 얘랑은 안맞나보다 하고 헤어지면, 다음 사람은 나와 똑같을까?

스테이씨의 ASAP 가사가 생각나네

내 반 쪽, 아니 완전 Copy~ 나와 똑같아 내 맘 잘 알아줄~
꼭 닮은 내 데칼코마니~ 눈 앞에 나타나줘~

근데 그렇게 느껴지는 사람이 뿅 나타나도, 저 많은 것들 중 몇 개만 같아서 초반에만 그리 느끼는거야.

[둥이1]

글쓴이에게
그리고 헤어지는 이유로 그렇게 말하면 상대 입장에선 생트집으로밖에 못 느낄걸..? 헤어지고 싶은데 건수 잡았다고 느낄거야.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거든.

[글쓴둥이]

1에게
생트집은 아닌데ㅠㅠㅠ 난 그냥 혼자 살아야 하나봐.. 둥이 말도 곰곰이 생각해볼게.. ㅠㅠ

[둥이1]

글쓴이에게
이런 문제를 직면했을 때 자꾸 도망가면 사람이 변화 발전 성장이 없어.
일단 혼자 불안해서 미래 시뮬레이션하고, 답 내리고 상대에게 통보하고... 이러는 거 진짜 별로야.
상대방이 어떻게 뭘 할 방법이 없잖아.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든다고.

그렇게 헤어질 생각이 들면, 적어도 말이라도 해봐. 그냥 싸워.
마음에 안 드는 부분 예민하게 싸우고 헤어지는게 그래도 남는거야.

[글쓴둥이]

1에게
고마워... 둥 말이 맞아 나 혼자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데까지 이해하다가 안되는건 둥이 말 대로 말하고 그냥 싸울게.. 고마우ㅏ 둥아 둥이 조언이 도움이 돼서 그런데 나 더 물어봐도 될까..? 근데 난 그 사랑 때문에 안 좋은 점이 흐린눈 되는게 너무 싫어... 그것 때문에 알면서도 쓰레기 만나고 이러는거 너무 싫은데 본인들도 사랑이란 감정 때문에 친구였으면 손절했을텐데 사랑이란 감정 때문에 자신이 피해 입고 불행으로 몰고 가는 거잖아 그래서 난 내가 그렇게 되는게 너무 싫어 그래서 더 미래 시뮬 돌려보고 부정적으로 미리 생각하고 이런 거에 영향도 갔을 거라고 생각해.. 공포회피긴 한데 뭔가 도덕적 잣대가(?) 엄격해서 잠수 안타는 건 기본이라고도 생각해서 그런건 절대 안 타 내가 그런것 만큼 상대방이 그러질 못하면 이해가 안되고 그냥 그건 기본 인성 아님..? 이런 생각 들어 애인도 나랑 비슷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첫 연애 했어.. 내가 좋은 사람은 절대 아니야,, 근데 내가 지키는 기본 선들은 다 지키는 사람이 좋고 그러면 일단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거든 내가 적어도 상대방 배싱하거나 뒤에서 딴짓거리 하거나 하지 않는 확신은 있어서.. 근데 이벙에도 그렇고 실은 알고보니 내가 생각했던것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해어질 생각 항다면 이건 사랑이 아닌거야..? 난 근데 힘든 사랑은 하기 싫어 고등학교때 1년 반동안 철저히 을로 살면서 가스라이팅 당하명서 그렇게 행복하지 않게 살기는 싫어...

[둥이1]

글쓴이에게
당한 적이 있어서 방어기재가 나오는건 어쩔 수 없지.
안 좋은 기억이 있다니 유감이야.

근데 그 안 좋은 기억의 실제 피해자는 쓰니도 맞지만, 앞으로 쓰니가 만날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그림자가 서로에게 드리워져서 밝고 건강해야할 연애의 일부가 어두워지거든.

학대당한 강아지가 새 주인에게 마음을 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려.
그래도 완전히 그 얼룩을 지우지는 못하지. 그러니까 쓰니가 이렇게 움츠러든다고 해서 그게 사랑이 아닌건 아니야. 쓰니가 강아지란건 아냐, 그냥 비유야!

쓰니 말대로, 사랑은 일종의 정신적 마취인데, 이걸 악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는 것도 맞아.
그 마취로 안 좋은 일을 당했다면, 당연히 불신이 생기고 의심을 하게 되겠지.

세상 일이란게 맞고 틀리고가 딱딱 있기가 어렵잖아? 모두가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까.
예를 들어, 그 여동생이 지금 이별 떄문에 정신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상태고, 마땅히 의지할만한 친구 하나 없어서 위태로운 마음으로 쓰니 남친에게 연락했지만, 남친은 나름 위급(?)한 그런 상황에서도 쓰니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거절했다고 치면, 뭐가 더 도덕적인걸까?

여튼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표면적으로만 보고 판단하기엔 세상 일엔 디테일이 너무 많아.
이런 일들은 다 경험에 의거해서 비어있는 부분을 내 상상으로 채우게 되고, 거기서 왜곡이 발생하지.

그래서 연애상담은 심플하고 깔끔해. 세상에 정답이 정해져있는 것처럼.
걔가 잘못했네, 헤어져. 너가 잘못했네, 사과해.

근데 일방적인 그런 이야기만 듣고 뭔가를 판결내린다는건 굉장히 오만한거지, 사실은.
그래서 상담사란 직업이 따로 있는거고.

이 일이 쓰니에게 이렇게 중요하다면, 남친과 깊이있는 대화를 해보는걸 추천할게.
쓰니의 그런 아픔과 상처, 아직 남자친구가 모른다면, 내 흠은 상대에게 밝히면 득보단 실이 많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쓰니가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무게를 싣고 싶으면 얘기해볼 수도 있어.

그리고 남친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걸 달가워할진 모르겠지만, 그 여동생과 어떤 사이고, 그 여동생은 왜 하필 남친에게 도움을 청한건지 등등을 물어서, 남친의 입장을 이해해보려고 하는 것도 좋을거 같아.
정말 쓰니가 생각했던 그런 상황인지, 남친의 거절이 정말 큰 결정인건지...

이런 얘기를 할 때, 중요한 건 상대를 탓하고 나를 변호하려는 마음을 억눌러야 한다는거야.
정말 담담하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방법을 커플이 배워야 앞으로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어.

남친이 이런 대화에 응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건 또 나름대로 유의미하지.
그로부터 쓰니가 알게되는 것도 있는거니까.

[둥이2]

너입장에서 싫을수 있음 친하대ㅐ?

[글쓴둥이]

어느정도..? 짱친 정도는 아닌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