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두 번 배고파서 이래 거식증은 아닌 게 밥은 잘 먹어 대신 돈 아낀다고 부실하게 먹어… 근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거든 하나는 6천 또 하나는 8천 5백 저녁마다 둘 중 하나를 사 먹으면 좀 식욕도 죽고 배 부르고 만족스럽고 그래서 일부러 사 먹는데 여기서 내가 먹는 데 죄책감이 드는 게 나 혼자 잘 먹으려고 하나? 이런 생각 때문이야 자취하는데(휴학생…) 월세도 내가 내고 나는 거의 내 알바비로 살아 집은 돈이 없고 그렇거든… 엄마는 툭하면 그냥 밥이랑 고추랑 먹었다 아님 한 끼 먹었다 막 이러고 아빠는 백신 맞고 잘 안 먹는다 오늘은 이가 아파서 못 먹었다 이래 안 그래도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 자꾸 이러니까 내가 잘 먹으려고 하는 게 죄책감이 들어 오히려 나 자취 전에는 맨날 뭐 시켜 먹고 그랬으면서 왜 자꾸 나한테만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정신병을 고쳐야 뭘 할 것 같아서 고치려고 노력 중인데 자꾸 발목을 잡는 기분이야 고치려고 다른 데 돈 최대한 안 쓰는데… 엄마가 그러니까 나 혼자 뭘 챙겨 먹으면 안 될 것 같고 그래 엄마는 힘들게 일하면서 그냥 밥 대충 먹는데… 그래서 나도 그냥 반찬 부실하게 먹는데 덕분에 기력 없고 배는 계속 고프고 그러니까 며칠에 한 번 이렇게 훅 터지는 것 같아 배고파서 근데 돈은 없어서 그냥 싸구려 과자 두 봉지 사서 우겨넣고 토해 먹고 싶어서 먹은 게 아니니까 건강해지고 싶은데 며칠에 한 번은 꼭 돈 없다 일 없다 이런 말을 들어야 하니까 힘들다 자취하니까 카톡으로 그래… 죄책감 그만 갖고 싶다 먹는 거에 이제는… 정신과 다니는데 한 달 동안 십만 원을 썼어 이건 내 돈으로 근데 생리 때문에 산부인과도 갔더니 약값 병원비로 십을 썼어 이건 엄마가 내줬고 그래서 죄책감이 더 커진 것 같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살고 싶다 정신이 나아지고 싶어 엄마는 왜 또 아빠 아파서 밥 못 먹었단 말을 나한테 해서… 그래도 아빠 공무원이라 그나마 먹고 살 돈이 없는 건 아닐텐데 아빠가 일을 하기 싫어해서… 불안한 것 같아 매일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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