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기 서있지? 하면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이 민폐남이 비킬 생각을 안하고 빤히 쳐다보는거야 정류장 승객이랑 버스를 그래서 버스 기사님이 뒤에서 빵빵거리고 탑승하는 문 열어서 좀 비켜달라고 여기 왜 정차하냐고 했더니 완전 적반하장으로 알아서 비켜가라는 거야 기사님도 어이없어하시고 원래 보도에 맞게 라인 붙여서 대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여기서부터 오히려 더 화내더라? 자기가 왜 비켜야 하냬ㅋㅋㅋㅋㅋㅋ 나도 바빠서 버스를 빨리 타야 하는데 민폐남이 저렇게 버티고 있으니까 짜증나서 민폐남한테 가서 아니 버스를 대야 하니까 좀 비켜주세요 했더니 지가 비켜가면 되는건데 왜 자기보고 비키라고 하냐고 버스에 손가락질해ㅋㅋㅋㅋ 결국 버스는 차 간격도 맞추셔야 할 테니까 오래 실랑이할 수 없어서 그 큰 버스가 버스를 돌려서 자전거 피해서 약간 보도랑 떨어지게 정차했고 나 포함 승객 몇 명이 탔어 그랬더니 갑자기 옆에 틈으로 와서 버스 문 두드리더니 문 열라고, 멈추고 사과하라면서 쌍욕을 퍼붓는거야 버스 자리도 거의 다 차있을 만큼 승객도 꽤 있었는데 다들 민폐남이 일방적으로 너무 심한 욕을 하고 버스를 막 두드리면서 뭐라하니까 당황해서 굳어있었고ㅜ 기사님도 처음에는 그냥 가려고 하시다가 바로 옆에서 위협적으로 반말 찍찍 하면서 욕하니까 대체 뭐하시는 거냐고 맞받아치셨고 그때부터 그 남자가 말끝마다 쌍욕에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미*놈이 지가 비켜가야지 왜 나보고 지*이냐 씨*놈아 당장 나와라 씨*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냐 니가 비키면 되지 왜 나한테 명령이야 미친*끼야 등등 1-2분간 버스에 자전거를 바짝 붙여놓고 열린 문 바로 앞에서 분노조절장애마냥 저러고 있었어 살면서 단 한 번도 자기한테 비켜달라는 말을 못 들어본 것처럼,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인 양 고래고래 소리지르는데 겉보기에는 30대 초중반쯤 되어 보였거든? 중2병보다도 세상에 불만이 많아보였어 알 거 다 아는 어른이; 기사님이 상황 보다 적당히 문 닫고 출발하셨는데 계속 뒤에서 소리지르고 밑에 래미안 사거리에서 우회전 신호 기다릴 때 보니까 이번엔 전속력으로 자전거를 달려서 좌측 창문 옆에 붙어가지고 끝까지 중얼거리면서 기사님 노려보더라고. 난 거의 지각이라 금방 내려야 했고 나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놀라서 어버버하느라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 했는데 기사님께 너무 죄송해ㅠ 버스기사 폭행, 폭언 사건들 뉴스에서만 봤는데 실제로 보니 진짜 충격적이고 뭐 저런 미친 남자가 세상에 다 있나 싶더라; 혹시라도 기사님께서 도움이 필요하시다고 하면 증언도 도와드릴 마음이 있어서 최대한 자세히 글 올려놓고 서울시 버스조합이랑 서초구청 민원실에도 얘기해 두려고. 구청 차원에서는 뭔가 표지판처럼 눈에 보이는 문구라도 설치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ㅠ 승객 입장에선 그저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기사님들께는 이런 일이 한 번만 있어도 정신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우실 것 같은데 강력하게 그 자리에서 바로 말로라도 저지할 매뉴얼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어 나도 출근해서 찾아봤더니 버스정류장 전후 10m에 정차하는 건 불법주정차가 맞고, 버스기사에게 정당한 사유 없이 폭언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 처분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버스는 142번, 자전거 민폐남 사건이 있던 정류장은 반포종합운동장이고 (서래마을 앞에서 고속터미널로 내려가는 방향) 오늘 오후 5시 35분~40분 사이에 있었던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