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애인이랑 최근에 심하게 싸우고 서로 이것만은 지키자 하면서 서로 만든 룰이 있어 나같은 경우엔 애인이 나에 대해 속으로만 생각하고 단정지어버리는 게 심해서 그거 고쳐달라고 말했었거든 (예를 들어서 애인이랑 나랑 다함께 있는 술자리에서 내가 막 시끄럽게 떠들고 웃으면 애인은 혼자 '아 쟤는 나랑 있는 것보다 친구들이랑 있는 게 더 행복하구나..' 싶어서 스스로 자존감 깎이고 그랬었대) 근데 아까 오후쯤에 내가 애인한테 전화 걸고싶어서 뭐하냐고 했더니 넷플릭스 보고있다는 거야 막 네 편 몰아서 네 시간 째 보고있다나? 그랬음 그래서 아 지금 걸면 방해되려나 싶어서 그럼 저녁 먹고 전화해달라고 했음 그리고 방금 전화하는데 내가 "사실 나 아까 오후에 전화하고 싶었는뎅 자기 넷플릭스 보고 있다길래 꾹 참았어" 이랬음 그랬더니 애인이 자기는 나한테 속으로 단정짓지 말라해놓고 왜 자기는 아 넷플릭스 보니깐 전화 못 걸겠지 이러고 단정짓냐고 갑자기 되려 틱틱대는 거 나는 애인이 혼자 속앓이하고 슬퍼하는 게 싫어서 애인 생각하는 마음에 단정짓지 말기 조항 만든 거였는데 그게 이런 가벼운 상황에 가져와서 말싸움하자고 쓰일 말인가 싶고 그러네... 내가 이상한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