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키우던 아이였는데 이제 막 열살이었어 난 서울에서 자취를 해서 자주 못 봐도 중딩 때부터 만나면 산책 나가고 날 엄청 좋아했거든 그리고 엄청 영리해서 내가 산책시키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목줄 놓친 적이 있었는데 저 멀리서 날 보더니 다시 뛰어와서 내 얼굴을 막 핥아줬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나…… 시골에서 키우는 바람에 못해준 게 너무 많아서 미안한데 오랜만에 내려가니까 갑자기 엄청 말라있는거야.. 밥도 잘 안 먹고… 부모님이 병원 데려가서 처방받은대로 약도 주고 했는데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대….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2주 후에야 그 사실을 알았어 처음 들었을 때는 눈물이 계속 났거든…? 근데 며칠 지나니까 무덤덤해진 내가 너무 싫다………. 아빠 따라서 무덤에 갔는데 매번 쓰다듬었던 그 애가 안 보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허망했어…………… 우리 집 말고 더 좋은 집에서 태어났다면 더 행복하게 자랐을 수도 있는데 그게 너무 미안해 근데 걔는 나 모르게 그렇게 아파했으면서 내가 부르면 아픈 티 하나도 안 내고 꼬리 엄청 흔들면서 나한테 치댔던 게 기억이 나…………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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