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삼 때 우리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셨거든 난 자소서 넣을 시즌이고 수능도 다가오고 그래서 가족들이 아빠가 진짜 심각한 상태인 걸 말 안 해줬었어 그러다 아빠한테 갔는데 진짜 내가 아는 아빠가 아닌 것처럼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정신도 없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거야 눈물이 펑펑 났지 다른 가족들은 잠깐 나가고 나 혼자 아빠 옆에 있는데 간호사가 들어왔어 그때 정신이 하도 없어서 기억이 안 나는데 약을 먹어야 한댔나 아무튼 무슨 이유로 누워있는 아빠를 일으키라는 거야 난 아빠를 만지지도 못하고 그 전까지 계속 울고 있던 상태라 안절부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데 간호사가 진짜 짜증난다는? 귀찮게 군다는 표정하고 조심성 없는 손길로 아빠 일으키더라 코로나 전이라 마스크 안 껴서 표정 다 보였거든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너무 상처였어 고삼이면 성인 직전이긴 하지만 그때 나 딱 봐도 어린 학생이으니까ㅋㅋ 그 사람도 충분히 상황 알았을 텐데 말야 병원 일 바쁘고 여러 환자 돌보느라 힘든 거 알겠는데 (참고로 완전 낮이었어 난 다음날도 학교 가야 해서 혼자 고속버스 타고 잠깐 간 거였거든) 5년 정도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내 머릿속에 콕 박혀있다… 티비소리만 들리는 8인실 병동 그 간호사 선생님 표정 손길 울고 있는 나 만취한 사람처럼 이상한 아빠 재밌게 드라마 보다가 울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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