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다닐 때는 늘 윗년차들 눈에 쟤는 왜 저렇게 일을 하지? 싶은 걸로 혼나면서 그 사람들은 늘 내 이야긴 변명처럼 들었거든.
(환자한테 문제 생기는 것이 아니어도 업무 방식 차이라던가 기타 등등으로도 태클 걸고 가스라이팅하고 그랬음.)
내가 합당한 이유가 있어 이런 근거를 들어서 간호를 했다고 해도, 그런 게 어딨냐며 핑계대지 말아라. 잔말 말고 그냥 죄송하다 하고 넘어가면 되는 일을 왜 계속 변명을 하고 무슨 말을 하겠다고 그렇게 일을 질질 끄냐고.
2년 가까이 그렇게 겪어오고 당해오다보니 나도 시간이 갈수록 일적인 부분에선 입을 닫게 되어버린 거야. 아.. 어차피 내가 이렇게 얘기 해봐야 다 변명이겠지 하는 게 자꾸 학습이 돼서.
병원을 나왔어. 병원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끙끙 앓으며 지내다가 내가 먼저 병 걸려 죽을 것 같아서 나왔어.
지금은 업무 구분이 딱딱 정해지지 않은 사무 업무를 보는 쪽으로 나와서 지내게 됐는데, 지금 직장은 오히려 반대로 요구하더라.
변명 같아도 뭘 못했으면 이래서 못했다고 얘기를 하고 바쁘면 바쁘다고 소통해야 서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뭘 하느라 바쁜지 상황을 알 수가 있다고.
네가 맡았는데 못할 부분도 이야기를 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하고, 일이 없을 때는 도와줄 거 없는지 좀 더 표현해야 된다고. 자꾸 표현을 해버릇 했으면 하시더라고.
이 쪽 일은 일을 하면 마음은 편해. 병원처럼 가스라이팅 하고 사람 죽일듯이 몰아세우고 그런 환경은 없거든.
근데 내가 이미 학습되어버린 걸 고쳐내기가 너무 힘이 들어. 속으로 이 말을 꺼내도 되느냐만 수만 번을 생각하다 조용히 입이 닫히고, 내가 맡은 일이 바쁘면 그 일에만 매진하느라 귀가 닫히고...
도움을 요청하면 되는 일을 자꾸 혼자 떠안으려 하고, 때론 충분한 인원이 동원됐으니 나는 필요 없을 거야 하고 도움을 주려다 어정쩡하게 빠지게 되고...
업무의 환경은 너무 좋아졌는데, 심지어 같이 일하는 분들이 내가 이 부분을 어려워 하는 것까지도 다 알고 서로 노력해보자고 도와주시겠다고 이해해주시는데...
그냥 너무 어렵고 힘드네... 사회생활이 뭔지 에휴...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학습된 걸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도 너무 많은 힘이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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