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가에 갔어 연 끊고 살다가 최근에 다시 가기시작했어 할머니가 눈이 안보여 나 근데 할머니 증오하거든 상처가 너무 많고 할머니 때문에 기죽고 살았어 할머니 때문에 가정폭력은 신고해야한다는 당연한 사실도 모르고 살았고 여러가지 원인이 많아. 집에 들어가기 싫었던 것도 너무 역겨워서야. 3년만에 집에 들어가니 그 꼿꼿한 할머니가 장님이 되었더라 아들딸들 4명 다 나몰라라 하고 버려졌더라 우리 아빠 빼고. 근데 아빠도 집에 잘 안들어와. 대리효도 우리엄마가 병간호 다 해. 엄마도 역겨워 해. 엄마 맞고있을때 할머니가 구경했거든. 거의 20년동안. 근데 어쩔 수 없지 장님 할머니 안챙기면 패륜이니까. 안그래? 내 남동생. 밥 숟가락 한 번 안놓고 청소? 빨래? 집안일? 단 한 번도 안하는 애야. 할머니가 밥드시러 오려면 5분정도 걸려서 미리 식사하라고 내가 불렀거든. 근데 갑자기 내 남동생이 효자인척 할머니 휴대폰 알람을 맞춰주는거야. 내가 빨리 오라고 했어. 그랬더니 동생이 할머니 도와주고있는데 야단 좀 피우지말래. 얘 할머니한테 효도? 그런거 한적없고 얘도 따지고 보면 피해자거든? 진짜 김치 하나 달라고 숟가락 내미는 할머니가 너무 역겨운거야. 그래서 밥 다 먹고 난 짐 챙겨서 나왔어. 살인 날 것 같다고. 집에 있으면 살인 날 것 같고 나 너무 죽고싶다고. 그러고 나왔어. 속으로 계속 기도문 외웠어.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나 요즘 성당 다니거든. 하느님께 너무 죄송한데 나 할머니 너무 역겹고 용서 못하겠거든. 참고 참고 저 기도문 계속 외우다가 그냥 뛰쳐나왔어. 할머니는 무슨 상황인지도 몰라. 나도 누군가에게 죄인인데 죄인인 주제에 남을 용서못해. 내 자신도 역겨워. 나도 죄인이면서 누군가에겐 죄인이면서 내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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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 통역 되나요? 손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