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야 뭐 심하게 가난했거나 부모님이 자식에게 몹쓸짓을 했거나 그런게 아니라 정말 평범한 집안인데 나한테는 이곳이 지옥 같은 거 나 진짜 이새벽에 이거라도 안 쓰면 미쳐버릴 것 같아서 여기에 글 써봐 나는 20대 중반이고 집안에서 장녀야 집안 사정을 짧게 말하자면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셨지만 아들을 낳고 싶은 욕심에 둘째를 원하셨고 그래서 나한테는 2살 터울 남동생이 있어 아빠는 나 태어났을 때 더 신경썼다고 하시지만 내 기억에는 글쎄..? 뚜렷한 편애라기 보다는 확실히 동생이랑 있는 시간을 더 행복해하셨어 엄마는 친할머니가 집 근처에 살아서 시집살이를 좀 하셨지... 그래서 내 기억속 엄마는 항상 무기력하시고 기운없고 그랬던게 기억나 내 타고난 기질 때문인지 뭐 이런 사소한 가정환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눈치 보며 살았던 거 같아 지금 기억나는 건 유치원 때 친구들이 엄마한테 잠투정? 부리는 거 보고 충격 받았던게 생각나네... 근데 뭐 이 정도는 크게 불행한 기억은 아니잖아? 나름 부족함 없이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거 다 부모님의 희생으로 누리고 살았어 중간 중간 사소한 상처 받았던 기억들을 떠올리면 크리스마스 때 동생이랑 나랑 강아지 인형 가지고 싶다고 소원 빌었는데 나는 롤러블레이드 받고 동생은 강아지 인형 사주신 거...? 유치원 때 엄마가 밥 차리고 계실 때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서 흥얼거렸는데 아버지가 극대노 하시면서 밥 먹는데 누가 노래부르냐고 소리지르신거? 안경 잃어버렸는데 혼날까 봐 한달 동안 거짓말 하다가 들켜서 엄마한테 발로 밟힌거?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뒷담 들어서 속상하다고 하니까 엄마가 약해빠졌다고 소리지른 거? 진짜 사소하고 따지고 보면 그렇게 원망스러운 일도 아닌데 난 저런 일이 있을 때 마다 분노를 차곡 차곡 모아놨던 거 같아 그랬더니 성인이 되고 나니 어느새 나는 음침하고 삐뚤어져 있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더라? 익들이 듣기에도 어이없지...?? 엄마가 신경질 내면 심장이 거리고 아버지가 옛날 분이시다 보니 구시대적인 발언을 많이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심장이 턱 막히는 느낌이고 자연스럽게 부모님이 불편하고 싫더라고 그러다 사춘기가 늦게 왔는지 부모님이 나한테 조금이라도 언성이 높아지면 공격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나도 짜증을 내고 있더라고 그래서 이거 관련해서 문제가 많았어 옛날에는 내가 미련하고 답답해서 싫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내가 4가지 없다고 싫어 하시더라고 나도 내가 진짜 잘 못 되가고 있다는 건 아는데 돌이킬 수 없이 부모가 싫어 대체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건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부모님은 그냥 평범하시잖아 근데 나는 부모님한테 뭘 바라는 걸까? 나도 나를 모르겠어 최근에 아버지랑 다툼이 있고 밥 먹을 때 아버지가 물으시는 질문에 대답을 안 했는데 엄마가 화나ㅅㅕ서 가족들 앞에서 내 멱살 잡고 사정없이 때리시더라 근데 그 이후로 더 내가 이상해진 거 같아 그냥 비참하고 죽고 싶고 이런 내가 너무 못나고 가족들도 나를 지쳐하는게 보이고 가족들 모두가 내가 예민한 기질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하는데 사실 맞말이야... 가족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예민한 가족 구성원 있으면 미쳐버리잖아 근데 나는 내가 이렇게 결핍된 인간인게 다 부모 탓 같아 진짜 한심하지? 내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걸 알면 진짜 비참해질까봐 가족을 원망하고 있는 것 같아 어렸을 때는 가족들 사랑에 목 말라서 가족들에게 사랑 구걸이나 하고 눈치보다가 이제는 그 대상이 주변 지인들한테 넘어가서 막 인정 받으려고 사랑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냥 이제 다 놓아버리고 없어지고 싶어 지금 감정이 격해져서 내가 무슨 말을 썼는지도 모르겠는데 결론은 나 같이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는데도 하자가 많은 익이니들 있니? 다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님은 당연히 사랑해야 하잖아 근데 나는 왜 이럴까? 나랑 똑같은 사람 있으면 댓 좀 달아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