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복합적이고 몇년동안 그랬던거라 다 이야기할 순 없지만 계속 힘들었거든 상황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그와중에 내가 지금 한국 입시를 준비해서 수시 넣고 수능 공부 중이란 말이야 그런데 저번주에 정말 가고싶었던 학교도 면접 최악이였고 내가 진짜 한국에서 공부를 못 하지 않았거든 고등학교 1학년까지 다녔는데 비록 1학년이지만 나 반에서 2등에 전교권이였단 말이야.. 근데 수능 공부 자체를 해본적이 없어서 내용을 거의 모르다 보니 (알아도 내가 해외 살았는데 교육체계가 달라서 그냥 진짜 딱 아는 정도야.. 그것도 수학만) 몇개월 공부한다고 이게 안 되는거야 지금 수시 붙을 확률도 희박해서 정시로 가야하는데 내 수준으로는 진짜 듣도 보도 못 한 대학갈 것 같아 여기서 너무 괴리감이 느껴져 나랑 비슷한 수준이였던 친구들 대학 다 잘 갔는데 나만 이러니까 더더욱.. 수능 며칠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금 집에서도 천덕꾸러기, 기생충 신세이고 면접도 말했다싶이 망쳐서 진짜 너무 힘든데 오늘 마음먹고 나왔거든 공차에서 쥬얼리 밀크 티 그거 마시고 싶어서 나와서 마감 전에 사서 아예 실링까지 해서 집 가서 먹을려고 나온 김에 서점도 갔다가 구경했어 그리고 집에 오는데 그걸 집 엘리베이터에서 떨어트렸어 그래서 용기가 깨져서 다 흐르고.. 몇초만 기다리면 우리집이였는데 내가 그걸 거의 한시간 동안 들고 다니면서 안 마신건데 그걸 떨어트렸어 그래서 바로 나와서 그거 잔해 버리고 경비실가서 밀대 혹시 있냐고 여쭤봤는데 감사하게도 본인들이 치운다고 하셔서 일단 집에 왔는데 진짜 눈물만 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그거 마시면서 사온 책 읽으면서 힐링하려고 했는데 음료는 집 앞에서 다 쏟았지 그래서 책도 젖고 손에서는 흑당 냄새 작열이고 엘리베이터에서 그런거라 민폐만 끼치고.. 그거 진짜 정말 마시고 싶어서 큰맘 먹고 나간건데 어떻게 나는 그 작은 것 조차 이룰 수 없는거야? 진짜 그냥 신이 날 버린 것 같아 계속 눈물만 나고 허무하고 죽고싶어 진짜 계속 버티고 참았는데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딱 그러고 다 무너진 것 같았어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