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구순열 있거든 근데 부모님이 성인 되기 전 까지 후천적으로 아주 어릴 때 다쳐서 살짝 꿰맨거라고 얘기 했었는데 스무살 되고나서 사실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나온거라고 하시더라.. 그러니까 정확히는 기형아인거지? 근데 난 오히려 좋았어ㅋㅋ 이 사실 알기 전까지는 부모님의 불찰로 내 얼굴이 이렇게 됐다는 원망이 나도 모르게 항상 마음 속에 깔려 있었거든ㅠ 부모님이 나 뱃속에 있을 때부터 구순열 있다는거 알면서도 낳은거고, 주변에서 지우라는 사람도 많았는데 그 때마다 무슨 소리냐고 엄청 화내셨대 나는 사실 거울 볼 때마다 그 부분 밖에 안보여서 사진도 절대 안찍었고, 어릴 때 친구들이 너 얼굴이 왜 그래? 이런 얘기도 많이 해서 얼굴도 잘 안들고 다녔거든ㅋㅋ 근데 그 옛날에 부모님이 얼굴 한 쪽이 다 뚫려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낳았다가 생각보다 미미해서 감사했고,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준 내가 부모님의 자랑이라는 얘기를 들으니까 지금까지의 내 스스로가 부끄럽더라.. 부모님 앞에서 어릴 때 딱 한번 울었었나? 근데 그 날 엄청 울었어 그동안 상처 받았던 기억들과 다른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합쳐져서ㅋㅋ 그리고 이젠 부모님의 그런 용기와 각오로 나왔을 내가(내 상처가) 오히려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내 상처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양일텐데 지금은 훨씬 더 작게 느껴진다ㅋㅋ 늘 부정적으로만 살아온 나에게 어떤 에세이 책들을 봐도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껴라 이런 뻔한 말들 뿐이고 되려 언짢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끝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가서 보니 사실은 시작이었던 것 처럼,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것 처럼 날 그렇게 만든 구순열이라는게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바꿀 키이자 터닝 포인트였다는게 놀랍더라ㅋㅋ 이 글을 끝까지 볼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상황은 모두 달라도 이러한 것들을 깨달아가는게 결국 인간의 성숙이겠지 누군가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언젠가는 컴플렉스가 특별함이 되기를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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