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들어준 건 아니고.. 걔가 장난끼가 많은 애였는데 한때 태클걸기가 엄청 유행했었거든? 작년에 같은 반이였던 애였는데 그 년도에는 다른반이였음. 어쨌든 복도에서 걔가 나한테 태클을 걸었는데 내가 그거에 걸려서 그냥 대자로 뒤로 자빠짐. 너무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엉엉 우는데 선생님 달려오고 난리남.. 걔도 당황했는지 벙쪄있다가 주저앉아서 나한테 괜찮냐고 계속 물어보고 있었고 쌤이 걔한테 나 업으라고 시켜서 걔한테 업혀서 보건실감. 내 머리 뒤에 주먹만한 혹 생김. 걔는 계속 옆에 있었고 쌤한테 엄청 혼나고 반성문도 쓴듯했음. 우리 엄마도 그거 알고 엄청 화났고.. 근데 그 후에 걔한테 내려진 벌이 등하교길마다 내 신발주머니 들어주는게 벌이였음 ㅋㅋㅋ 기간은 내 혹 다 나을때까지. 걔랑 나랑 엄청 친한사이도 아니였고 아침마다 우리집 오는 것도 껄끄러워서 싫다고 했는데 그냥 그렇게하래 쌤이. 그래서 그 후부터 맨날 걔랑 등하교 같이하기 시작함. 걔는 항상 아침마다 우리집에 왔고 현관문 나가자마자 걔는 내 신발주머니를 들었음ㅋㅋㅋㅋㅋ.. 난 너무 불편하고 싫었는데 어쩔 수 없었음. 엄마도 잔뜩 화가났었기 때문에 집앞에선 걔한테 들게하고 어느정도 멀어지면 내가 들겠다고 하고 뺏어 들었음. 항상 한마디도 안하고 걔가 항상 앞장서서 가고 나는 뒤에서 걸었음. 그런 걸 거의 한 달을 한 거 같음. 등하교길에 몇 번씩 얘기한게 있긴 한 거 같은데 별로 기억은 안남.. 한 개 기억나는게 있다면 내가 하교 할 때 계단 올라오지말고 그냥 가 이랬는데 아무말도 안하고 계속 따라 올라와서 결국 현관문 앞까지 들고 올라온거..? 그리고 걔가 지각을 엄청 자주하는 애였고 나는 지각 절대 안하는 애였는데 학교가 8시 25분까지 등교고 울 집에서 학교까지 5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항상 8시부터 우리집 앞에서 기다림. 그래서 나 신발주머니 들어주는 기간동안은 지각 안했음. 그리고 그 기간 끝나고는 단 한 번도 인사나 얘기 나눠본 적 없다. 그냥 가끔 지나가다가 엄청 길게 눈 마주치는 정도..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복도에서나 마주치면 둘다 빠아안히 쳐다봤음. 난 걔가 좀 미웠는데 걔도 맨날 내 신발주머니 들어주는게 힘들어서 내가 미웠나 싶기도함. 여튼 걔 볼때마다 좀 이상했어.. 정말 미운데 또 나랑 한달동안 등하교를 같이 한 애고.. 근데 또 친하지는 않고 말도 안하는데 눈만 빤히 쳐다보는 사이. 나는 그게 너무 이상하고 첨 느껴보는 감정이었어서 아직까지 기억나는 몇 안되는 기억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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