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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032
이 글은 4년 전 (2021/12/21) 게시물이에요

게시된 카테고리 만화/애니


[드림] 🏐 세상에 멸망이 온 뒤로 쓰는 일기 | 인스티즈



9/15

젠장. 의료 키트를 도둑 맞았다. 어떤 귀여운 친구지? 내가 , 그거 도둑 맞을까봐 잠을 새며 보초도 서고 그랬는데. 물론 나도 그 의료키트를 다른 곳에서 훔친거긴 하지만 아무튼. 평소와 같은 X같은 하루다.


9/17

아츠무가 다쳤다. 막 깊은 정이 오가는 관계는 아니었지만 아츠무는 나름 좋은 사람이었다. 인성 부분에서는 은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건 살짝 동족혐오와 같은 느낌이었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아츠무는 얼마 남지 않은 힘 쎈 인력이었는데... 목숨줄이 간당간당하다.


9/20

아츠무가 미쳤다 그냥. 이 개또x가 결국에는 기지밖으로 나간단다. 아츠무의 뺨을 때리고 니 꼴을 보라고 제대로 충고를 해주었지만 제 쌍둥이를 찾아야한다나 뭐라나.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미 세상이 멸망한 지 몇 달, 재와 방사능 덩어리들만 둥둥 떠다니는 이 곳에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이 살아 있을 리는 없다. 그걸 나 말고 아츠무도 잘 알고 있을텐데.. 쯧.


10/5

너무 바빠서 일기를 못 쓴 지 꽤 된 거 같다. 많은 일들도 있었고, 어두운 분위기였기에 일기장을 필 여유 따윈 없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사건은 아츠무가 기어이 기지 밖으로 나간 것이다. 됐어, 나도 말릴만큼 말렸으니 그를 찾으러 갈 생각따윈 없다. 방독면도 지 혼자 챙긴 거 같았고, 아츠무의 힘과 덩치를 생각하면 알아서 살아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아, 진짜 그 새끼는 내 발만 잡는다. 신경 쓰이기 시작한 걸 보니. 두번째 사건은 키타 씨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스나를 찾으러 나갔던 키타 씨가 혼자 돌아왔다는 것은, 스나를 찾지 못했다는 거겠지. 시체도 찾지 못했다고 들었다. 몸이 지독하게 썩어 알아보지 못한 거일수도 있다. 긴지마는 바보같이 살아있어서 어디 숨은 걸지도 모른다곤 하는데, 그럴리가. 그런 희망이 가득한 상상들은 나를 죄어올 뿐이다.


10/12

분위기가 살벌하다. 내가 괜히 여기서 병X같이 웃으면서 이 분위기를 풀 생각은 없다. 피곤해, 식량도 거의 다 떨어져가는데... 


10/15

평소와 같은 하루다. 좀 짜증나는 점이 있다면 오늘 하루에 참치캔 반 정도의 분량밖에 먹지 못한 점이랄까. 아니다, 언제부터 풍족하게 먹었다고. 곧 더 먹지 못하게 될텐데... 한숨만 나온다.


10/21

x됐다. 자고 일어나니까 긴지마가 없다. 나와 키타 씨 둘 다 당황해서 기지 안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지만 역시나 없다. 식탁 위에 긴지마가 놓고 간듯한 쪽지가 있다던데... 보고 싶지 않아서 내 방으로 들어와 일기를 쓴다. 급하게 써서 필체가 많이 날라가긴 했지만 연필심도 닳아가니 그건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내가 지금 뭘 쓰고 있는 거지? 아아, 내 멘탈도 많이 나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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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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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이잉 싫어잉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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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0/30
키타 씨와 기지에서 오순도순 지낸지도 며칠. 금방 줄어들을거라고 예상했던 식량들이 잘 줄지 않는다. 먹는 입도 줄어서 그런가. 긴지마 그 놈은 아츠무와 스나, 오사무..라고 했던가. 아츠무 동생을 포함한 그 셋을 찾으러 간다했다. x랄, 걔네가 살아있을 리 없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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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2
키타 씨가 밖에서 남자 한 명을 주워오셨다. 근데 중요한 건, 본인은 이 남자를 보살펴달라는 쪽지 하나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것. 이쯤이면 내가 재앙이 아닐까싶다. 다 여길 떠나는 것을 보면.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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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3
이런 말 좀 그렇지만.. 남자가 꽤 잘생겼다. 얼굴에 더러운 먼지같은 게 묻어있어서 그렇지 본판이 훤칠한 게 보였다. 문제가 있다면 아직 깨지 못했다는 점 정도?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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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2
와 대박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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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5
...너무 안 깨는 거 아닌가? 좀 걱정이 되었다. 거의 3일이 된 거 같은데. 이정도면 키타 씨가 시체를 주워온 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미세하게 들리는 숨소리 때문에 죽은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 언제 깨어나 이 양반, 이러다 굶어서 기절하다가 죽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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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3
헉 누굴까..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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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8
그동안은 간호하느라 좀 바빴다. 아주 귀한 물까지 사용해 젖은 손수건으로 몸을 대충 닦아주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으니 그도 이해해줄 거라고 믿는다. 나름 예의는 있는 사람이라 하체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다. 옷을 벗긴 건... 아무튼, 이건 넘어가도록 하자.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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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9
헉, 남자가 깼다. 인기척이 느껴졌으니 깬 게 분명하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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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10
이 남자 이름은 아직 알 수 없다. 의식이 돌아온 거 같긴 한데... 완벽히 돌아오질 않았다. 눈도 뜨고 먹을 것도 묽은 건 먹을 수 있는 모양이었지만 기관지가 많이 더러워졌는 지 기침만 심하고 말을 못한다. 쯧, 간호를 더 오래해야 할 거 같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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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13
오늘도 스프를 먹이고 계속해서 물도 주었다. 이젠 짧은 단어 정도는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오늘 한 말은 오이, 고마, 응 정도였나? 자꾸 말하다 끊기니 답답한 지 잘생긴 얼굴에 흉흉한 주름이 올라오더니 말을 그만두는 그였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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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16
요새 날씨가 추워졌다. 그도 느꼈는지 기침이 전보다 많아졌다. 몸을 부르르 떠는 거 같기도 했고. 두꺼운 옷은 별로 없었기에 얇은 옷을 여러벌 주었다. 불만이 가득 있어보이긴 했지만 어쩌라는 건지. 잘생겼다고 이런 것까지 하나하나 봐주기엔, 세상이 너무 다 망가져버렸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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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4
오이카와인가보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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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20
오, 드디어 그가 제대로 말을 좀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없을 때 지 혼자 말하는 방법같은 걸 열심히 노력했는지 말하고 나서 뿌듯한듯 예쁜 웃음을 지었었다. 오랜만에 보는 인간의 웃음. 그가 내뱉은 말은 꽤 재밌었다. "아, 안, 켈록. 나는 오이카와 토오루. 켈록, 넌?" 뚝뚝 끊겨 말하는 꼴이 웃겼지만 노력이 멋져 닝이야 하고 빙긋 웃으며 대답해줬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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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5
헉 오이카와... 근데 우리 이나리 왜 다 사라져....ㅠㅠ )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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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25
근 오이카와 씨와 지내느라 일기를 쓸 시간이 없었다. 그는 지금 말을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그도 나와 비슷한 상황인듯 보였고 나이는 나보다 한살 많댄다. 동료를 잃은 모양이었으며 방사능 속에서 죽는 줄 알았는데 운좋게 구조 당해서 내게 계속 감사인사를-나는 내가 당신을 구한 게 아니니 하지 말랬는데도 계속한다. 이상한 사람-해대는 그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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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26
아, 젠장. 오이카와 씨가 오늘 아츠무가 두고 간 옷을 그냥 여분 옷인줄 알고 입어버렸다. 나름 유품으로 간직하고 있었던 건데... 말 하지 않은 내 잘못도 있지만. 이래서 다른 사람을 들이지 않으려고 했던건데. 만약 키타 씨가 여기 있었더라면 난 절대로 이 남자를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안 좋은 기억도 있고. 그 기억에 대해선 떠올리기 싫지만.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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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6
네..? 이나리도 다 가출에 세이죠도 오이카와 빼고 다 가출이라고요? 아~ 닝이랑 오이카와가 각 학교 왕따여서 냅두고 나머지 동료들 몰래 파티 중이라구요ㅎㅎ? (행복회로 풀가동)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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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졸리다면 어쩔 셈이죠 꺄르륵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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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27
오이카와 씨와 조금, 아주 조금 다투었다. 이런 시기 때 싸움이라니... 참 멍'청이같은 짓이지만. 나도 나름 아츠무를 많이 좋아했나보다. 아 물론 인간적으로. 이성적인 게 아닌, 우정 그런 거.

아무튼 그의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오이카와 씨의 모습을 보고 있을 수 없어 아무 설명 없이 옷부터 벗으라고 한 내 잘못이다. 오이카와 씨는 냉정하고 침착했기에 이미 죽은 사람의 것을 감사히하고 우리가 써야한다고 말 했었다.

그 말에 침착하지 못하고 열불을 낸 건 나 자신. 지금 상황에서는 그의 말이 백번 맞지만... 됐다, 지쳐 모든 것이.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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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28
오이카와 씨와는 형식적인 관계가 되었다. 그저 목숨을 건져내기 위해 일단은 이 곳에 같이 살기로 하는 그런 관계. 감정이 얽히지 않은, 지독히 외로운 관계.

오늘따라 키타 씨가 그립다. 그의 잔소리도 그립고. 아츠무도 보고싶다. 맨날 꽥꽥대며 자기만 밥 덜 주는 거 아니냐던 모습이 그립다. 아, 긴지마도 보고싶다. 쓸데없이 이럴때 더 힘을 키워야 한다며 운동 기구를 사용하던 그가.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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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1/29
이런 관계는 그도 좀 아니라고 느꼈는지 서로 합의를 보았다. 건드리지 않아야 할 물건은 건드리지 않기로. 그는 아츠무의 옷을 벗었고, 나는 그의 과거에 대해 캐묻지 않기로 했다.

일기에는 써 놓지 않았지만 내가 그의 과거를 좀 물어보긴 했었는데 그게 아마 그에겐 독이었나보다. 뭐, 나도 말 하고 싶지 않은 과거는 있으니 이 점은 내 잘못이 분명하다.

이 상태로 더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좋을텐데.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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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2/1
겨울이다. 겨울은 싫다. 안그래도 추웠던 공간이 더 서러워지고 여러모로 불편해진다. 감기에 걸리며 곤란하기도 하다. 약이 없으니. 몸이 부디 이번 겨울을 견뎌줘야 할텐데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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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2/3
...뭐지? 아 x발 진짜 뭐지? 내가 요즘 좀 많이 피곤하긴 한가? 왜, 왜... 아츠무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리우지?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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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7
ᯅ̈ 헐 ॱଳ͘ 너무 재밌어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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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2/4
내가 기절해있었단다.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엔 사색이 된 얼굴로, 잘생긴 모습이 다 일그러진 모양의 오이카와 씨가 보였다. 오이카와 씨는 내가 눈을 뜨자마자 독한 감기에 걸린 거 같다고 하셨고 열이 펄펄 올랐다고 했다.

그래서 환청이 들렸나. 일기를 길게 쓸 수 없을 거 같다. 머리가 너무 어지러운지라. 화끈한 얼굴에 분위기를 타 조금 부끄러웠던 걸 쓰자면... 서로의 체온이 더 떨어지는 걸 방지하여 몇시간 동안 오이카와 씨와 껴안고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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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2/5
상황이 반대되었다. 전에는 내가 오이카와 씨를 성심성의껏 간호했었는데... 지금은 오이카와 씨가 나를 간호한다. 인간의 감정은 참 독특하다. 분명 오이카와 씨가 아츠무의 옷을 입었을 땐 그가 별로였는데 지금은 좋으니.

그런데 역시나 내가 환청을 들은 건 아닌 거 같다. 오늘도 아츠무의 목소리가 들렸다. 왤까? 정말 그저 환청일까?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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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2/8
환청이 아니었다. 돌아왔어.... 아츠무가. 그 아츠무가, 제 형제를 데리고 돌아왔다. 약 3개월만에. 개자식.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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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2/9
아츠무 그 뻔뻔한 나쁜놈은 들어오자마자 하는 말이 오! 오랜만이다 닝아~! 좀 말랐나? 였다. 새끼가, 뭐가 그리 행복한지 실실 웃는 꼬락서니가 짜증나 다리를 강하게 퍽 찼다. 그러자 들리는 뒤의 남자 웃음 소리에 뭐야? 하고 보니 아츠무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있었다.

미야 오사무. 아츠무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했다. 죽은 줄만 알았는데 나름 잘 살고 있었는지 안색은 좋아보인 둘이다. 괜히 나만 마음 고생한 거 같아서 오사무는 초면이지만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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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2/10
오이카와 씨는 둘이 들어온 것에 대한 불만이 조금 있어보였다. 하기야, 인원이 많아지면 식량이 부족해지는 건 물론 생활에 불편함이 생긴다. 그래서인지 어리광이 늘은 그였고, 미안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츠무가 너무 그리웠기에 그의 감정을 조금 무시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츠무의 온기에 눈물이 날 뻔 했다. 꽉 껴안고 서로를 그리웠다는 둥 보듬아주니 이상하게 전에 아츠무에게 느꼈던 우정이라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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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2/11
아츠무에게 키타 씨와 스나, 긴의 행방을 묻자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모른다는 것. 오사무에게도 물었지만 고개를 절레 저을 뿐이었다. ...내가 무슨 기대를 하는 거지.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 하나가 돌아와서인지 다른 사람들도 살아있을 거 같다는 착각이 올라온다.

요즘의 오이카와 씨는 꽤 우울해보인다. 외롭나? 음, 아무래도 나와 아츠무는 친분이 두텁고 오사무와 아츠무는 가족이니... 둘이 많이 어색할지도. 원래 오이카와 씨에게 동료도 있었을텐데 그들이 그립기도 할테이니.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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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
다 쓰지 못한 것을 이어 쓰려 한다. 오이카와 씨가 꽁꽁 숨기던 제 과거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자기를 포함한 4명의 동료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된 지는 모르겠고, 두 명은 아마 살아있을 거 같긴 하다고. 한 명은.... 죽었을 게 분명하다고.

그의 친구인, 그니까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그분의 이름은 이와이즈미 씨라고 했다. 오이카와 씨와 그는 사냥조라고 부르고 바깥으로 나가 필요한 걸 챙겨오는 조였다고 했다. 평소와 같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뒤지고 있었는데 큰 소리가 나더니 천장이 가라앉았다더라.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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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그때의 상황이 잔혹하기 짝이 없었는지 오이카와 씨는 울듯한 얼굴을 하며 내게 차근히 말을 이었다. 콜록이는 기침 소리도 들리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급하게 위에서부터 쌓인 잔여물들을 걷어보려 했지만 천장이 가라앉아 생긴 연기들 때문에 기절했고, 정신 차려보니 여기였다고.

아마 살아있을 거라고 추정되는 둘에게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었다고 했다. 죄책감에, 미안함에. 도저히 오이카와 씨는 그들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고 했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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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12/12
오이카와 씨가 앓고 있던 마음의 병이 차근히 나아지는 게 보였다. 어젯밤 나한테 털어놔서 일까? 가슴 속 무거워 보였던 짐이 하나씩 내려오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물론 그에게 해준 것은 없지만, 그가 알아서 견뎌내며 아츠무와의 관계도 가까워지는 걸 보니 괜히 뿌듯해졌다.

그도 이와이즈미 씨가 살아있을 거란 기대는 당연히 하지 않겠지. 상황만 들었을 때 나도 당연스레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하하, 일기를 쓰면서도 헛웃음이 나왔다. 역시 이 세상은 여린 우리가 살아가기 너무 벅찬 곳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일기를 마친다.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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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8
센세 더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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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9
우와신기해 센세 지우지 마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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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0
센세 센세 일기를 마치지 말고 더 적어주세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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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1
일기를 다시 쓰게됐다 다시 쓰게됐다 제발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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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2
센세.. 내 얼어붙었던 심장이 다시 뛰는거같아...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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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3
와...아닝
넘 흥미진진한데 센세 어디가신겨 ㅠㅠ

8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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