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만화/애니
![[드림] 🏐 세상에 멸망이 온 뒤로 쓰는 일기 | 인스티즈](http://cdn.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21/09/07/1/e7fb4ccb81f5e39d677d34ce9e3c6b4b.gif)
9/15
젠장. 의료 키트를 도둑 맞았다. 어떤 귀여운 친구지? 내가 , 그거 도둑 맞을까봐 잠을 새며 보초도 서고 그랬는데. 물론 나도 그 의료키트를 다른 곳에서 훔친거긴 하지만 아무튼. 평소와 같은 X같은 하루다.
9/17
아츠무가 다쳤다. 막 깊은 정이 오가는 관계는 아니었지만 아츠무는 나름 좋은 사람이었다. 인성 부분에서는 은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건 살짝 동족혐오와 같은 느낌이었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아츠무는 얼마 남지 않은 힘 쎈 인력이었는데... 목숨줄이 간당간당하다.
9/20
아츠무가 미쳤다 그냥. 이 개또x가 결국에는 기지밖으로 나간단다. 아츠무의 뺨을 때리고 니 꼴을 보라고 제대로 충고를 해주었지만 제 쌍둥이를 찾아야한다나 뭐라나.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미 세상이 멸망한 지 몇 달, 재와 방사능 덩어리들만 둥둥 떠다니는 이 곳에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이 살아 있을 리는 없다. 그걸 나 말고 아츠무도 잘 알고 있을텐데.. 쯧.
10/5
너무 바빠서 일기를 못 쓴 지 꽤 된 거 같다. 많은 일들도 있었고, 어두운 분위기였기에 일기장을 필 여유 따윈 없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사건은 아츠무가 기어이 기지 밖으로 나간 것이다. 됐어, 나도 말릴만큼 말렸으니 그를 찾으러 갈 생각따윈 없다. 방독면도 지 혼자 챙긴 거 같았고, 아츠무의 힘과 덩치를 생각하면 알아서 살아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아, 진짜 그 새끼는 내 발만 잡는다. 신경 쓰이기 시작한 걸 보니. 두번째 사건은 키타 씨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스나를 찾으러 나갔던 키타 씨가 혼자 돌아왔다는 것은, 스나를 찾지 못했다는 거겠지. 시체도 찾지 못했다고 들었다. 몸이 지독하게 썩어 알아보지 못한 거일수도 있다. 긴지마는 바보같이 살아있어서 어디 숨은 걸지도 모른다곤 하는데, 그럴리가. 그런 희망이 가득한 상상들은 나를 죄어올 뿐이다.
10/12
분위기가 살벌하다. 내가 괜히 여기서 병X같이 웃으면서 이 분위기를 풀 생각은 없다. 피곤해, 식량도 거의 다 떨어져가는데...
10/15
평소와 같은 하루다. 좀 짜증나는 점이 있다면 오늘 하루에 참치캔 반 정도의 분량밖에 먹지 못한 점이랄까. 아니다, 언제부터 풍족하게 먹었다고. 곧 더 먹지 못하게 될텐데... 한숨만 나온다.
10/21
x됐다. 자고 일어나니까 긴지마가 없다. 나와 키타 씨 둘 다 당황해서 기지 안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지만 역시나 없다. 식탁 위에 긴지마가 놓고 간듯한 쪽지가 있다던데... 보고 싶지 않아서 내 방으로 들어와 일기를 쓴다. 급하게 써서 필체가 많이 날라가긴 했지만 연필심도 닳아가니 그건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내가 지금 뭘 쓰고 있는 거지? 아아, 내 멘탈도 많이 나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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