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일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는데 동아리 하나씩 하는 거에서 난 요리부였어. 음식 다 만들고 나서 잔반은 다 한 그릇에 모아둔 다음에 다른 친구들 기다리면서 그냥 그 안에 있는 음식들 휘휘 젓고 있었단 말이야 이미 다 요리하고 남은 애들이어서 버릴 수 밖에 없는 것들이었는데 내가 음식 가지고 장난하는 건 줄 알았던건지 뭔지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 음식 가지고 장난치냐고 화내면서 거기 동아리 애들 다 여기 보라고 주목하라고 한 다음에 내 잔반통 한숟가락 크게 떠서 나보고 먹으라고 함 ㅋㅋㅋㅋ 진짜 눈물나는거 겨우 참으면서 계속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데 애들보고 끝까지 다 보라고 왜 안먹냐고 앞에서 윽박지르던거 생각나네 거의 입에 넣으려고 해서 주저앉아서 울었음 그땐 내가 진짜 엄청 큰 잘못을 했구나 싶었는데 어른되어서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그날 13살짜리 애한테 화풀고 싶었던거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듦 내가 그 상황에 선생의 자리에 있었더라해도 난 그렇게 안할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