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엄마랑 같이 여행을 갔거든? 오빠가 일정을 다 짰는데 오늘 간 점심 저녁이 다 비건 식당인거야... 오빠가 일정을 다 짠 건 고맙지만 사전에 비건 식당 갈 거라는 얘기는 못 들었거든. 떨어져 산 지도 오래돼서 그 사이에 채식주의자가 된 지도 몰랐고 당연히 엄마랑 나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었고... 오빠가 와인 카페 갈 거라 하길래 엄마는 신나서 갔는데 비건 음식만 거의 파는 곳이길래 엄마가 저녁을 거의 못 먹었어. 점심 때도 다 채소라 엄마가 좀 힘들어보였거든... 그래서 엄마가 내일은 고기 먹자고 했는데 오빠가 뭔 고기냐고 살짝 짜증을 내는 거야. 그러다가 우리 다음 세대는 진짜 먹을 게 없다고. 축산업 때문에 생기는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그래서 내가 강요하지 말라고, 일부 채식주의자들이 욕 먹는 게 그거 때문이라고 했는데 강요가 아니래. 시급한 문제라며.... 난 진짜 비건 식당을 소개해준 거 자체는 되게 새로웠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엄마는 오랜 시간 동안 고기를 먹어왔고 채식은 많이 낯설텐데 점심 저녁 둘 다 비건 식당으로 준비한 게 많이 배려 없는 행동 아닌가? 내가 꼬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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