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치료를 받으면서 아주 어렸을 때의 나를 만나고 왔어 지금은 성실하고 바른 사람이지만 8~11살때의 나는 잘못을 많이 저지르는 아이였어 늘 부모님한테 혼났고, 혼날때마다 나는 입을 꾹 다물었어 그러면 입을 다문다고 또 혼나고… 이게 계속 반복됐지 근데 10년도 더 지난 어제 처음으로 선생님이 나에게 왜를 물어보셨어 ‘왜 어렸던 00씨는 침묵이라는 언어를 선택했을까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따뜻하게 왜를 물어봐주시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 우선 나는 내가 한 잘못들을 꾸밀 생각도 없고, 잘못했다는건 그때도, 지금도 너무 잘 알고 반성하고 있다는걸 알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오늘 우연히 한 어머니가 내가 했던 잘못을 한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는 고민글을 읽었는데 너무 답답하더라고… 어렵겠지만 화를 가라 앉히고 너의 잘잘못을 따지려는게 아니야, 이건 혼내려는 질문도 아니고, ㅁㅁ이가 왜 그랬는지 알고 싶어 라는걸 진심으로 물어봐주었으면 좋겠어 정말 어렵다는걸 너무 잘 알아 지금의 나는 우리 부모님도 부모가 처음이라는걸 이해하거든 하지만 어렸을때의 나는, 어린 아이들은 그걸 이해할 수 없잖아 어렸을때 내가 잘못을 저지른 이유, 침묵으로 대답한 이유는 ‘버려질까봐’ 였어 아마 내가 부모님한테 지금 이유를 얘기하면 이해를 못하시겠지만… 어렸던 나는 부모님한테 무언가를 해달라고 조르면 나는 미움을 받고 버려질거라고 생각했어 역설적이게도 그게 잘못을 저지르게 된 이유야 알아서 해결하다보면 말을 못하니까 거짓말하게되고, 잘못을 저지르게 되고, 또 혼이 나고 혼이 나면서 나는 계속 버려지고 악순환의 반복이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내 스스로가 ‘나도 우리 가족의 일원이구나, 나는 버려지지 않을꺼야’ 라는 어느정도의 확신이 들 때 즈음 그만 두게 된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도 있지만 개인적인 일이라 여기에 적진 않을게 버려질 것 같은 소외감을 느끼는 6~8살의 나를 보니까 그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서,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하는게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이 난 것 같아 혹시나 아이를 둔 부모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이유를 알게 된 다음에 혼을 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 아이의 입을 닫지 말아주세요 시기를 놓치면 다시 용기를 내서 입을 열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때까지 그로 인해 여기저기서 힘든 삶을 살게 되거든요 딱 한번만이라도 화를 누르고 다가가 주세요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이의 잘못을 감싸고 덮어주라는 말이 아닙니다 내 잘못을 작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도 없고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잘못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잘못을 했었던 아이의, 자녀의 시각에서 얘기해 주고 싶었어 그리고 나의 부모님에게도 말 못하겠지만 한번은 알려주고 싶었어 당신의 딸은 20년 넘게 무의식속에 버려질 것 같은 두려움을 안고 살아왔다고 나와 같은 삶을 사는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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