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 키워주셨거든 2년전부터 할머니가 혈액암에 걸리셨어 초반에는 항암 하실때만 힘들어하시고 괜찮았다? 근데 치료하다가 바이러스 수치가 너무 높아서 이식수술을 했어 하러 간다고 머리를 밀었어야 했는데 나는 할머니가 그렇게 우는 거 처음 봤다 엄청 슬프게 우는 건 봤어도 그렇게 체념하듯이 우는 건 처음 봤어 내가 할머니한테 애정표현 많이 하거든 그만큼 다투기도 많이 다퉜어 나도 그 때 마음이 너무 힘들었거든 근데 할머니가 이제 눈도 못 뜨셔 호흡기 꼽고 누워계시는데 주치의 분이 마음 준비 하라고 할 정도로 상황이 안좋아 마지막으로 면회 갈 때도 나는 손녀여서 못한대 우리 할머니 얼굴 보지도 못하고 쓰다듬지도 못 해 할아버지가 영상통화해서 할머니 부르면 눈을 잠시 떴다가 감으셔 그것조차 초점이 없어서 가슴이 너무 아픈거야 할머니랑 봄에 수목원 가자고 한 게 고작 반 년도 안됐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는 지 모르겠어 차라리 내 수명 가져가도 되니까 할머니 살려달라고 빈 게 수 백번인데 나는 이제 신조차 못믿겠어 우리 할머니 장미 좋아하셨거든 나는 길거리에 지나가다 장미 보기만 하면 울어 할머니가 쓰던 이불을 무심코 꺼내다가 끌어안고 ㅁㅣ친듯이 울어 혼자는 누구나 되는 거라지만 나는 내가 이렇게 빨리 혼자가 될 줄 몰랐어 아직도 할머니가 내 뺨을 쓰다듬으면서 나 없으면 어떡하냐고 너 위해서라도 살아야지 하면서 눈물 지으시던 게 눈에 선해 나 시집 갈 때까지 산다면서 할머니 거짓말쟁이라고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하고 싶어 원망을 하면 이 감정이 지워질까봐 근데 난 원망도 못하겠어 할머니를 너무 사랑해서 애틋해서 아무것도 못하겠어 내가 과연 할머니 없이 살 수 있을까 하늘에서 얼른 만났음 좋겠다 그 때는 할머니 얼굴 마음 껏 쓰다듬고 안고 마음껏 사랑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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