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구원이 있을까

악도 원래는 선이 타락한 것이니 악은 선을 알고 있다. 

악마가 회개한다고 하면 천사가 될 수 있을까 

악마가 악을 물리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태생이 악인데 악이 비워지진 않을 것이고 

그러면 악마는 선을 시험하는 것일테니 

천사는 악마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을까

[낭자1]

악마는 악으로 태어난거아니야?

[글쓴낭자]

사탄도 원래 천사라고 하던데에서 시작해서 쓸데없이 상상 하다보니

[글쓴낭자]

구원을 바라는 한 악마는 악을 미워하게 되었다. 선을 사랑한 나머지 자신까지 미워하게 된 것이다. 악마는 악을 물리치려 끊임없이 노력했으나 태생이 악이라 자신이 저지른 악 앞에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야했다. 선을 사랑하는 악이라니. 너무나도 이질적인 돌연변이였다. 더 큰 악이 무서웠고 그래서 잘못했다고 신에게 우리를 용서해달라며 매일 기도 했다. 잘못 태어난 악마, 그러면서도 신을 원망할 수 없었다. 모든게 무서운데 선은 이해해주니 유일히 쉴 수 있는 마음의 도피처가 되었다. 마음에 선이 움트는 건 가슴이 간질거리는 것 같아서, 오래도록 숨을 참았다. 악마에게 구원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했다. 감당 못하는 큰 죄도 회개해서 용서가 된다면. 용서로 인해 악이 사라지게 된다면 자신도 사라지게 되겠지. 한편으로는 악이 악을 죽이면 그게 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선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악은 짧은 희열이 있고 선은 지속되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신의 뜻으로 잘못 태어난 선은 하루 하루 시련을 겪을때마다 필사적으로 두 손을 모으고 빌었다. 그때마다 악은 점차 사라지고 신이 공명하는 것 같았다. 목숨보다 귀한 믿음이란 것은 마치 살아있어서 탁한 영혼의 악마인 자신이라도 깨끗이 정화될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 선을 끌어안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악이라면 악도 선을 닮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글쓴낭자]

선에 대한 믿음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악이란 소재가 흥미로워서 한번 써봤어

[글쓴낭자]

타락한 천사 처럼 신성한 악마도 꽤 재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