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스나 린타로와 타투이스트 닝 보고 싶다… 스나린 23살, 닝 26살로 3살 연상 닝. 이태원에서 타투이스트로 일하고 있는데 실력 좋아서 외국 유명 연예인들도 닝 가게 와서 타투 받고 가는 일도 빈번함. 완전 자기 일에 자부심 갖고 일하는 프로페셔널한 언니임
스나 한창 라이진에서 선수로써 뛰고 있을 시기지. 그런데 어느날 자기 동료중에 한 명이 타투를 받고 왔는데 그게 스나 눈에 탁 꽂힌 거임. 아 나도 타투 받아야지 하고 이곳 저곳 찾아 보다가 닝 가게를 발견한 거.
인스타 디엠 보내서 예약하고(요새는 다 그러더라…) 도안상담까지 다 끝낸 뒤에 드디어 타투를 받기로 한 날 당일이 되었어. 시간 맞춰서 가게 문을 열고 들어 왔는데 누가 손님들 대기하는 소파에 누워 있는거야. 그건 바로 닝이었지.
저기요 일어나세요 하며 말도 걸어보고 어깨도 톡톡 쳐봤는데 닝은 한 번 자면 그대로 기절하는 타입이라 절대 깨어나지 않음ㅋㅋㅋ 스나 그냥 포기하고 자는 닝 옆에 다소곳이 앉았어ㅋㅋㅋㅋㅋㅋㅋ
두 시간 정도 지났을까 닝이 뽀시럭거리면서 몸을 뒤틀며 일어나려는 기색을 보였어. 한창 폰으로 자기가 하려는 타투 부위가 얼마나 아픈지 검색하고 있던 스나가 눈만 떼굴 굴려서 닝 쳐다봄. 뭐… 실력 좋다고 했으니까 안 아프게 잘 해주겠지… 이런 생각 하면서 닝 보는데 그때 닝이 눈을 확 떴고 둘이 눈 맞음.
아직 잠이 덜 깬 닝은 몽롱한 정신으로 입을 열었어. 에… 안녕하세요 어쩐 일로 오셨나요… 그러자 스나가 대답했지. 타투 받으러 왔는데요, 6시. 잠 잘 자시더라고요. 닝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벽면에 걸려있는 시계를 봤어 8시 17분…
아, 헐. 이 말을 끝으로 닝은 당황한 듯이 동공이 마구 떨리기 시작했어. 사실 닝 인생에 있어서 잠 자다가 손님을 기다리게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거든. 애초에 짧고 깊게 자는 편이라 잠이 많지도 않고. 닝은 스나한테 막 고개 숙여가면서 죄송하다고 거의 절 할 기세로 사과함ㅋㅋㅋㅋㅋ 그러면 또 스나 당황타서 아니라고 손사래치겠지. 그냥 자기 타투는 언제 받으면 되냐고 물을 듯. 닝 속으로 안도의 한숨 푹 쉬고 말함. 시간 괜찮으시면 지금도 가능한데, 어떠신가요? 그렇게 스나는 시술을 받게 되었어.
제일 처음 미리 결정해뒀던 도안을 귀 뒤에서부터 목까지 전사하고 말리는 동안 닝은 베드에 위생 비닐을 깔고 달그락거리며 잉크와 바늘을 준비했어. 그런 닝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스나가 물었지 이 부위 많이 아픈가요?
그건 고객님들마다 개인차 있으신데 귀 뒤는… 갑자기 자기 쪽으로 훅 다가온 닝 때문에 스나는 깜쫙. 놀램. 잠시만 만져볼게요. 닝의 차가운 손이 스나의 귀 뒤를 만지작거림. 말랑말랑한게 점점 귀 뒤에서 자기 목 선으로 쭉 내려오니까 먼가… 요상한 기분이 드는 스나린. 손가락 꼼지락거리면서 눈만 땡그랗게 뜨고 있음ㅋㅋㅋㅋㅋ
이쪽에 살이 많이 없으신 편이라 조금 따끔하실 수 있겠네요. 닝이 조곤조곤한 말투로 할 말 끝내고 고개 홱 돌려서 또다시 달그락거림. 참을만 할 거에요 어쩌구… 닝이 멀리서 뭐라뭐라 얘기하는데 스나 귀에는 아무것도 안 들림. 방금 전 자기 귀 뒤에서 느껴지는 말랑한 감촉과 나긋했던 목소리 떠올리기에 바쁘다… 얼굴 빨개진채로 애꿎은 손만 계속 만지작거리겠지…
그리고 이제 대망의 시술. 스나는 입에서 흘러 나올 것 같은 신음 소리를 참아냈어. 조금 따끔하다며 다 거짓말이었지… 타투가 한땀 한땀 새겨질수록 스나 얼굴은 창백하게 변함ㅋㅋㅋㅋ 곧 있으면 끝나요 닝의 말에 스나가 반박했어. 아까도 그 소리 하신거 아시죠? 억지로 부드러운 목소리 만들어내면서 칭얼거리는 식으로 치댐ㅋㅋㅋㅋ 아, 선생님 너무 아파요. 잠깐 쉬었다 하면 안돼요? 어쩌구 저쩌구…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