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 부터 아빠랑만 살았거든? 아빠는 평소엔 괜찮은데 술만 마시면 성격에 못 이겨 항상 날 괴롭혔어. 뭔 술을 그렇게 좋았는지 어른이 되었는데도 잘 모르겠다. 컵을 던지거나, 술병을 던지거나, 항상 그러고 나면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그랬거든. 그러고 10살 무렵일까 그 때 쯤이면 요즘 여자아이들은 2차성징이 시작될 시기잖아? 아빠도 내가 여자로 보였는지 뭔지,, 자기랑 한 번만 하자고, 아니면 손으로라도 해달라고 하더라. 어린 나이였지만 이상한걸 눈치채고 재빨리 다른 방으로 도망가서 그런 일은 더 없었지만, 그래도 삶은 여전했어. 그러다 내가 중학생때였어 아빠가 갑작스런 병세로 입원을 하게 되어 나 혼자 살게 되었거든. 보호자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태까지 되어서, 보호자 권한이 다른 친가 가족에게 위임됐어. 그 사람들에게는 내가 눈엣가시 였나봐. 아빠가 아픈것도 내 탓이고, 내가 저렇게 만든거고, 모든 잘못은 1부터 보이지 않는 숫자까지 전부 내 탓으로 만들었어. 가스라이팅이 무서운게 뭔지 알아? 그렇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어느순간 부터 정말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게 돼. 그리고 가족이란 틀안에 갇혀서 저런 행동도 이유가 있겠구나 하고 망각하게 되더라. 몇 년 내내 죽으려 했는지 몰라. 몸에 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나아지는 건 더더욱 없었어. 그렇게 몇 년동안 지내다보니, 고등학생 때였나. 이러고 살진 못 하겠다, 내가 죽거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자. 정말 큰 결심을 하고 생각한 거였어. 정말 도움을 요청해도 될까, 내가? 이건 사소한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뒤흔들었지만, 죽기 싫으니 한 번은 해보자 라는 생각이였어. 그렇게 신고를 하면 상대측에서 신고한 걸 알게되겠지? 집에 찾아와서 문을 발로차고 욕을 엄청 하더라. 원래는 형사처벌까지 갈 수 있대서 넘길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바보같았던 건, 가족이니까 이번만큼은 넘어가자. 더 이상 이런 일이 안 생기면 되는거야. 라고 생각하고 넘어간거? 그러고 서로 합의하에 연락도 안 하고, 찾아오지도 않기로 했어. 그런데 그 전에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아빠한테 있는 불리한 일들을 내게 영향이 안오게 하겠다고. 나야 뭐 그럼 다행이지,, 라고 생각하고 동의했다? 머리카락 몇 가닥이랑, 어떤 기관에서 와서 사진을 찍어가더라고. 무슨 검사를 하는 걸까 싶었지. 알고보니 그게 유전자 검사였고, 친자확인을 진행한거더라. 그러고 검사결과는 내가 아빠 친자식이 아니였고, 아빠 가족관계에서 나는 더 이상 없어졌어. 그게 그렇게 마음 아프거나 그런건 아닌데, 엄마 가족관계 밑으로 들어가게 됐더라고. 근데 나는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뭐하고 사는지도 몰라서 애초에 가족은 없는 상황이야. 얘들아 삶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 왜 나는 이렇게 살아왔지, 라는 생각이 들어도 이미 이렇게 태어난 걸 어떡하겠어. 그래도 난 내가 늘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것 같아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너희도 힘든일이 있어도 포기하지말고 꿋꿋이 견디고 견뎌서 꼭 행복해지면 좋겠다 ! 그냥 문득 슬퍼져서 이야기 할 곳이 필요했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추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