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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3년 전 (2022/6/26) 게시물이에요

게시된 카테고리 고민(성고민X)

애인과 헤어지고 남들이 보기에 이상할 정도로 미련을 못 버렸어 나조차 내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사랑받지 못하는 연애였어. 그 사람이 날 떠날까 전전긍긍하고, 연락에 매달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말도 못했어. 그렇게 날 망가뜨리는 연애였고, 결국은 그 사람 때문에 상처 받아 연애를 끝냈는데도 이상하게 자꾸 미련이 가더라. 

헤어지고 참 많이 아파했어. 내가 매력이 없나 내가 뭘 잘못했지 욕심을 너무 안 부렸나 그래서 그 짧은 시간만에 그 사람은 날 익숙해했고 날 사랑하지 않았나. 분명 내 잘못이 아닌데 자꾸 날 깎아내리고, 연락이 오지 않을까 기다리고, 그러다 그 사람이 연애한다는 소식에 무너지고. 이건 정상이 아니였어. 주변에서 집착이라 하더라. 

그래서 상담을 받으러 갔고 얘기할 수록 내가 애정결핍이라는 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주기적으로 상담 받기로 했어. 

근데 나 여전히 아파. 시간이 지나고 곱씹을수록 내가 사랑받지 못한 연애였다는게, 나만 매달린 연애였다는 게 분명해지는데 여전히 미련을 갖고 있는 내가 한심해. 혹여 헤어지고 내게 연락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내가 비참해서 다 차단했어. 인스타도 비활 걸었어. 연인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게 시간이 갈수록 명확해지더라. 그래서 처음엔 소개팅에 목을 매봤어. 근데 누구를 만나든 헤어지면 또 이럴 거 같아. 연애를 하면서도 서운한 거 말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고 상대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서 못 놓는 관계. 너무 외로운데 지금 연애를 하면 내가 또 무너질까봐. 2달이 지난 이제서야 조금씩 괜찮아지는데 다시 그 시간을 견딜 자신이 없어.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의 난 날 사랑하지 않는 걸. 

애정결핍. 참 아픈 말이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어. 애정결핍인 사람과 연애하면 지친다고 하지만 난 아니라고 생각해. 연애하는 모든 시간 주변인들이 왜 그렇게 힘들게 연애하냐고 할 정도로 미련하게 다 참으며 연애했어. 그게 날 망가뜨리는 걸 알면서도 참았어. 내가 좋아했으니까. 그리고 여전히 그 나쁜 사람을 기다려. 내 삶에서 지우고 싶은 사람이지만 그 사람도 날 좋아했다는 걸 한번쯤은 확인 받고 싶고, 그렇다면 연락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았다는 게 선명해져. 

날 보살피는 일. 어렵겠지. 근데 나 해보려고. 날 아끼고 사랑하려고. 남이 아니라 내가 날 사랑할거야. 그래서 사랑받는 연애 해보고 싶어. 내가 매달리는 연애. 내가 참는 연애. 내가 아픈 연애말고 사랑받으며 행복한 연애.  

그리고 그 시작은 전 애인을 내 삶에서 지우는 일이겠지.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었는게 갈수록 네가 나쁜 사람인게 분명해지더라. 우리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자. 설령 마주쳐도 아는 척 하지 말자. 내 인생에 없던 것처럼 살아줘. 날 아프게 했던 시간들 잊어볼게. 그래도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니까. 네 행복을 빌어주지는 못해. 난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닌가봐. 그냥 각자의 삶을 살자. 넌 내 인생에 존재하지 않았던거야. 날 사랑하는 일. 그 시작은 날 버리면서 좋아했던 널 이제는 내가 버리는 일이겠지.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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