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인이 약간 모든 걸 다 하고 싶고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 해야 되는데
모든 것을 포기를 못해서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거 없이 그냥 다 하는 사람이거든? 일이든 인간관계든?
근데 그 열 마리의 토끼 속에 나는 없는 기분 뭔 지 알아..? 애초에 나는 그 계획 속에 없는 기분?
애인은 당연히 아니라 하는데 근데 나는 그렇게 느끼고.
장거리라 연락이 중요하고 만날 수 있는 기회 하나하나 다 소중한데
이 일 했다가 저 일 했다가 그러니까 전화 하거나 같이 놀 수 있는 시간대가 중구난방 한 거야.
그러니 맨날 애인은 그 때 시간 될 거 같다, 그 때 집에 갈 거 같다, 그 날 볼 수 있을 거 같다.
이런 식으로 확실하게 말을 안하고 맨날 불확실하게 말을 하니까 난 맨날 기다리고.. 근데 거의 항상 약속이 불발 됐어.
그래서 난 기대조차 안 하게 되고.. 이런 일이 반복돼서 기대를 안 하게 된다고 말하니까.
그 이후로 만날 수 있다, 놀 수 있다 이런 얘기를 거의 아예 안 하더라고?
난 더 이상 나를 안 좋아하고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은 줄 알았어.
근데 내가 맨날 실망하고 기대를 안 하게 됐다니까 내가 실망하고 힘들어할까 봐 이런 불확실한 얘기 조차 안 하게 됐다는 거야.
난 그거에 지치고 날 안 좋아한다고 느낀 거지.
그런데 정말 헤어져야 되나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사건이 있었어.
얼마 전에 집안 일 겸 면접 본다고 내가 사는 곳 근처에 가게 된 거야.
그러면서 그 일들 다 끝나면 하루 쯤 시간 내서 나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이때도 불확실하게 말했어.
난 위치적으로 가까워 졌으니까 당연히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기다렸지.
근데 그 날 아침에 비가 많이 와서 면접이 다 취소됐다면서 그냥 그 날 바로 집에 가야겠다고 통보식으로 연락이 온 거야.
난 이거에 정말 아 얘는 그냥 계획 속에, 얘 머릿속에 내가 없나 보다. 그 날 만을 기다린 나는 뭘까.
계획 대로 돼서 만날 수 있으면 개이득 못 만나면 어쩔 수 없고 라고 밖에 나는 안 느껴지더라고.
지금 보면 한 달 만에 보는 건데 얘는 이런 기회가 아쉽지 않나 보다 내가 보고 싶지 않나 보다 라고 느껴졌어.
그리고 전에도 이런 일이 많았어서 나는 항상 서운한 거 불만인 거 다 말했었거든.
근데 애인은 나한테 서운했던 거 말 잘 안 해서 괜히 나만 서운하고 불만인 거 같아서 말하기 미안하고 싫은 거야.
이런 게 계속 쌓이니까 내가 계속 말하면 말에 무게도 안 실릴 거 같고
또 이런 부딪히는 상황이 싫기도 했고 너무 지쳐서 연락을 안 봤어. 근데 저녁 6시 쯤 연락이 오면 나도 그냥 다 말하려고 했어.
근데 다음날 저녁까지 연락이 안 오더라고.
나중에 나랑 애인 사이에 있는 친구 말 들어보니까 똑같은 날 나랑 애인 둘 다 연락이 왔대.
근데 애인이 내 친구한테 힘들다고 연애 상담 좀 해줄 수 있냐고 자기 지금 너랑 가깝다고 만날 수 있냐고 물어봤대.
만나서 나눈 얘기가 애인은 진짜 정말 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서 불확실 하게 말했던 거고
내가 또 실망 할까 봐 확실하게 얘기를 안 했었대.
내가 그 연락 안 본 날 연락이 되면 그 날 조금이라도 보려고 했었대.
그래서 친구가 나랑 연락 안되냐고 진짜 안되냐고 물어봤었는데
연락해도 연락을 안 본대 근데 난 아침에 오늘 집에 가겠다는 거에 대한 연락만 하고 또 연락 받은 게 없거든.
그리고 애인이 그 날 집에 가겠다고 이미 혼자 다 정해 놓고 말하는데 내가 여기서 어떻게 말해.
나는 정말 짝사랑하는 기분이고 나를 위해 그 정도의 시간도 못 쓰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어.
이동하는 시간 때문에 못 볼 거 같다. 너가 이쪽으로 와 달라. 하면 당연히 내가 그 쪽으로 가려고 까지 했는데
와 달라는 얘기도 없고 그냥 그 날 바로 가겠다고 하더라고.
그러고 일이 늦어져서 저녁까지 있게 돼서 내 친구랑은 거리가 가까우니까
연락해서 연애 상담 해 달라는 얘기가 나오고 만났더라고.
내 친구가 애인이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서 나를 신경을 못 쓰는 거 같다고
애인한테 너는 연애 할 사람이 아니라고 연애 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었대. 그러니까 애인도 공감했다 그러더라.
친구가 진짜 나 사랑하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진짜 사랑한다 대답하고 자기는 사랑이랑 연애는 다르다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거야.
난 그 말 듣고 아 진짜 안 맞나 보다. 너가 생각하는 연애는 지금 이거고 내가 생각하는 연애는 달라서 우리가 이러나 보다.
라는 생각이 확 드는 거야. 그래서 앞으로도 이럴 게 훤하니까 지금 헤어져야 하는 건지.
내가 진짜 다 내려놓고 계속 이어가야 되는 건지 난 정말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
사실 내가 다 내려놓으면 편하지 않을까? 근데 그러면 연애가 아닌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계속 교차해
그리고 내가 이 힘들고 지친 것 때문에 좋아하는 게 가려져서 애정이 식은 것 처럼 느껴지는 건지
정말 내가 애정이 식은 건지 너무 헷갈려.
그리고 솔직히 애인이 생각은 성숙한데 행동은 잼민이 같이 해서 그거에 정이 좀 떨어졌었거든.
나는 정말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인데 애인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사람이라 항상 노심초사 해.
이런 이유 때문에도 내가 정말 애정이 식은 건지, 성격이 안 맞는 건지, 내가 힘들어서 얘가 하는 모는 게 아니꼽게 보이는 건지
진짜 정말 정말 정말 모르겠어. 그리고 내가 아직 어려서 이런 인연 하나하나 소중하고 놓치고 싶지 않아서 붙잡고 있는 거 같기도 해..
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언제 나타날까 싶기도 하고... 둥이들은 어떻게 할 거 같아? 이런 상황이면 헤어지는 게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