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랑 끝난지 4년이 흘렀거든 그동안 두사람도 만났고 두사람 다 1년 이상은 다 만났어 분명 걔보다 직업적으로도 잘 나가고 성격도 두루두루 괜찮았거든 내가 바라던 이상적인 사람도 만나봤고 근데 이상하게 한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 당시엔 괜찮은데 쭉 만나다 마음이 차츰 가라앉고 서로 단점이 드러나거나 이래저래 상황이 안 맞아서 이별의 순간이 오면 걔가 그렇게 떠올라 아직도 안 잊혀져 뭔가 허한 마음이야 걔랑 3년을 연애 했었어 맞기도 진짜 척척 잘 맞았고 서로가 연애는 해봤지만서도 진정한 사랑으로는 첫사랑이자 마지막사랑이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내 첫 해외여행도 걔랑 갔었고, 걔가 처음으로 차를 뽑고 드라이브 시켜준 여자가 내가 처음이었고 걔네 본가에 가서도 어머님이랑 서슴없이 밥 먹고 자고가고 했었어 모든 생활이 걔였고 그냥 둘이 애기들 놀듯이 간지럽히고 오기로 잠들지 말아보자고 천장 보면서 꼴딱 세운 적도 있고 하나하나 모든 게 웃기고 재밌었었거든 가족보다 서로를 더 잘 알겠구나 할 정도로 근데 그만큼 많이 싸웠어 사실 어리기도 했고 너무나 불 붙었던 만남이 있기도 했으니까 서로만 바라보고 지내도 1분1초가 아까웠고 잘못된 집착도 있었었던 거 같아 그게 습관이 되더니 우리가 붙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싸움이 번지게 돼서 과거에 연연하게 되고 이게 아닌데아닌데 하면서도 서로가 지쳐가고 있더라고 분명 서로 없으면 못살고 못죽고 3년을 연애해도 아직도 날 보면 설렌다 그러고 나도 얘가 귀여워 죽겠었는데 그렇게 꼬박 매일을 붙어있다가, 본가로 올라간 날 사소한 연락 문제에 모든 게 끝이 났었어 우리 둘다 힘들었어 한동안 연락도 왔었는데 내가 이 관계는 여기서 끝내는 게 맞다 생각했었으니까 수백번 대화를 해봐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과거에 연연하며 잦은 싸움이 나타나니까 아무리 사랑해도 이 악순환은 끊어내는 게 이 방법밖에 없구나 해서 내가 연락을 안 받았고, 1년 지나고 2년 쯤 걔한테 연락했을 땐 걔가 애인를 곁에 뒀었어 그렇게 시간 흘러서 여기까지 왔는데...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단 말이 뭔지 알겠어 걔랑 너무 잘 맞고 사랑했지만 서로 너무 벽이 있던 것들도 많았거든 현실의 벽이라고 해야하나? 그럼 내가 얠 잊고 살아야하거든 그래서 시간이 해결해준단 말을 내가 3년째 악착같이 믿고 사는데 대체 왜 안 잊혀져...? 사실은 다들 안될 걸 아니까 참고 살고 있었던 거니? 아직도 닿을 것만 같고 연락하면 연결될 것만 같은데 우리 둘은 정말 안된다는 걸 3년 내내 사랑해도 질리도록 알았으니까 못하는 건데 괜히 걔 마음도 뒤집어놓는 건 예의도 아니니까 지금 맘잡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아니까 다들 참고 살고 있는 거야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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