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랑 만나서 밥먹고 있었는데 애인 어머니랑 아버지한테서 번갈아 연락오는거야 뭘 아셨는지 오늘따라 엄청 꼬치꼬치 물으시더라고 (어디냐, 뭐하고 있냐, 누구랑 있냐 등) 친구랑 밥먹고 있다고 얘기하니까 남자냐 여자냐 이름 얘기해봐라 그러시고 나중에는 친구 전화번호 보내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애인이 그냥 다 말했어 지금 애인이랑 있고 이따 집에 들어가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그랬더니 지금 당장 들어오라고 하시면서 나 이름, 나이, 뭐하는지, 사진이랑 전화번호 보내라 이거는 뭐 내 자식이 만나는 사람이라니까 궁금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필 내 귀에는 '부모 뭐하는 애'냐가 확 꽂히더라고 내가 이상한걸수는 있는데 저 말에 기분이 팍 상하는거야 그리고 애인이랑 나랑 성이 같아 근데 뭐 동성동본도 아닌데 애인한테 왜 하필 같은 성씨를 만나냐고 뭐라고 하시고 그래서 둘다 기분 안 좋아져서 밥먹고 바로 헤어졌어 오늘 우리 딱 100일이었는데 다 망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