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장도 떼지 않고 꿀같은 방학에 나와 현장실습을 하는데 배정된 매장이 오픈을 아직 안 해서 다른 매장에 먼저 투입되어 일하다가 원래 매장으로 와서 일하고 있어요. 전에 일하던 매장은 선배님들이 너무 잘 대해 주시기도 했고 자리가 잡혀있어서 설거지를 하거나 재료 다듬고 조금씩 서포트를 해드리면 되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이제야 오픈하는 매장에 투입돼서 자리도 안 잡혀있고 정신도 없고 모르는 것들 투성이라 이전 매장에서 한 번도 하지 않은 실수를 여기 와서 처음 했어요. 설거지하다 손 데이고 재활용 쓰레기 정리하다 바닥에 쏟고.. 방금 전 지점 캡틴님이 잘 지내냐고 연락 주셨는데 메시지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내가 많이 힘들긴 하구나 싶기도 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못해서 기분이 안 좋은 거 같기도 하고 복잡시럽네요. 캡틴님은 일어나지 않은 일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선배님들이 지금 매장 매니저님께 제 칭찬을 많이 하셨다는 걸 들어서 부담이 안되려야 안될 수가 없는 거 같아요. 에이스라고 하셨다는데 내가 정말 그 정도가 맞긴 한가 에이스라는 타이틀에 맞는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생기고 이래서 돈 버는 게 힘들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쉽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