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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174l 5
이 글은 1년 전 (2022/8/14)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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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

1년 전
닝겐1
쿠로오/ 초딩때부터 쭉 같은 반
1년 전
글쓴닝겐
"잘 모르는 거면 그냥 조용히 있지 그래~?"

인연..아니라 악연인 둘의 사이. 닝과 쿠로오는 무려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같은 반을 해왔음. 새 학기 반 배정이 발표될 때마다 익숙해진 그의 이름을 찾는 건 이제 새롭지도 않음. 고등학교쯤 되면 떨어질 줄 알았더니 학교까지 겹쳐 버려서 같은 반이 된 지 벌써 도합.. 11년째. 이 지긋지긋한 인연은 언제 끝나는 건지 모르겠음.

초등학생 때부터 쿠로오 군을 봐온 친구는 닝이 유일하겠지. 이쯤 되면 친해질 법도 한데 모두에게 웬만하면 다정한 성격인 쿠로오는 어째 당신에게만은 냉담함. 대놓고 괴롭힌다는 게 아니라.. 사람 개 억울하게 차가움. 여자애들 지나다니면 문 잡아주는 거? 무거운 물건 대신 들어주는 거? 심지어 저번주에는 모브쨩 아프댔더니 매점에서 따뜻한 두유까지 사다줬는데 닝한테는 그런 거 없음. 그냥 하나도 없어.. 11년동안 같은 반 하면서 쿠로오 군 너무 유죄라는 소리를 몇 번이나 들은 건지 모르겠는데 그런 쿠로오의 죄많은 다정한 짓.. 닝은 한 번도 못 겪어 봄. 심지어 대놓고 뭐라 한 것도 아니니 따지기도 애매하지. 그냥 천성이 다정다감해서 호의를 베푸는 거 가지고 나한테는 왜 안그러냐고 따질 수는 없는 거잖아..ㅜ 쿠로오가 닝한테 어찌나 차갑게 굴던지 몇 달쯤 지나면 애들도 다 쿠로오 군이 닝쨩 싫어하는 것 같지 않냐고 슬쩍 말 돌던데.. 그때마다 아니라고 하하 웃어넘기는 것도 서러워 죽겠음.

친해지려고 노력을 안 해본 것도 아님. 옆자리 몇 번 걸려서 말도 걸어보고.. 간식 가져와서 애들하고 나눠먹는 척 하면서도 일부러 권해보고.. 근데도 아니야. 안 통해. 그런 개'수작 나한테 왜 하냐는 듯 자연스럽게 괜찮아~ 하면서 먼저 뻗어온 손 다 쳐내는데 제삼자가 보기에는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길 수 있겠지만 닝 눈에는 그 미묘한 경멸이 보인단 말이야.

글쎄. 왜 그럴까. 정말 오래 생각해봤지만 모르겠어. 중학생 때 방학 동안 7센치 커져서 온 쿠로오 보고 잠깐 두근거렸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야 뭐.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포기한 채 최대한 엮이지 말자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음. 근데도 쉽진 않겠지. 워낙 쿠로오 군은 인싸고.. 잘생겼고, 인기도 많으니. 심지어 닝의 친구들하고는 다 친한 사이야. 저번에 모브군하고는 배구 연습도 같이 했대.
열심히 쿠로오를 피해다니기도 계속.. 가끔씩 눈길이 따라붙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지만 잘 넘겼다고 생각했겠지. 그러던 와중 네코마랑 어디 고등학교가 한다는 연습경기를 보러 가게 됨. 필사적으로 싫다고 빠지려 했는데도 네코마에 다니는 이상 이건 진짜 봐야 한다고 친구들한테 이끌려서 경기 참관하러 가겠지. 최대한 구석에 쭈그려서 폰에다가 코나 박고 있는데.. 도대체 왜일까. 스파이크를 잘못 쳤는지 공이 직빵으로 닝한테 날아옴.
"..어,"

닝 괜찮아? 하는 주위 친구들 목소리가 먹먹하게 들려옴. 풀스윙으로 친 공이 얼굴에 그대로 맞았으니 그럴 만도.. 폰을 보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코피가 주루룩 났을지도, 어..
"야 너 코피-!"
친구가 말을 이을 새도 없이 몸이 확 들림. 정신을 차려보니 닝은 누군가의 품에 안겨서 보건실로 가고 있.. 쿠로오 군?! 공을 던진 게 쿠로오였나, 평소엔 나랑 닿기도 싫어하는 것 같던데 뭐지.. 멍하니 너를 껴안고 뛰는 쿠로오의 가슴팍만 보고 있으니 보건실에 도착함. 타이밍 좋게도 쌤은 없네.
"안고 올 필요까진 없었는데.."

"고개 들어봐."

진짜 코피 하나 난 것 가지고 들쳐업고 올 필요까진 없었는데 꽤나 당황한 건지 새하얗게 질린 얼굴이 보임. 거즈를 들고 이쪽 보라는 말에 닝은 망설이다가 쿠로오의 손을 약하게 쳐냄. 줘봐, 내가 할게.

1년 전
글쓴닝겐
손까지 흐르던 피를 얼추 닦아내고 코를 틀어막으니 이제 대충 진정이 되는 것 같음. 아직도 안 갔길래 괜히 어색해져서 시선을 올리니 평소와는 다르게 여유를 잃은 쿠로오가 보이겠지. 뭐야, 왜 그런 표정이야. 평소에는 신경도 안 쓰더니 그렇게 다급하게.. 생각이 꼬리를 물지만 됐다는 생각과 함께 익숙한 체념이 밀려오겠지. 이제 와서 뭘.
"닝쨩은 정말 손이 많이 가.."

지금 공 맞은 사람한테 뭐? 어이가 없어서 쏘아보니까 저쪽에서도 만만찮게 기분 나빠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음. 쿠로오가 저런 표정을? 잠깐 주춤했던 것도 잠시 지금은 명백히 내가 억울한 상황이라는 걸 되새긴 닝. "뭐라는 거야." 무슨 소리냐는 말에 쿠로오 군 비틀린 표정으로 짓씹듯 내뱉음.
"거슬리게, 배구부 연습까지 굳이 와서는.. 있잖아. 그렇게 관심이 받고 싶었어?"

이어지는 말에 닝은 어이가 없어서 반박도 못하고 멍하니 쿠로오만 쳐다봄. 관심? 씨'발 무슨 개'소리.. 진심이냐는 듯 쳐다보자 쿠로오는 서늘한 눈으로 닝을 내려다보기만 함.

"우리는 안 엮이는 게 좋은 것 같지 않아?"

그래.. 나도 안, 엮이려고, 했다고.. 억울한 마음이 가득하기만 하지만 연습 경기 참관도 친구들한테 끌려왔다는 걸 믿어줄까. 아니 애초에 쟤가 왜 날 싫어하는지조차 모르겠음. 난생 처음 받아보는 경멸뿐인 시선에 눈물이 나올 것 같음.

"내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기어코 꺼낸 그 말에 쿠로오는 잠깐 눈을 크게 뜨다가 표정을 굳히겠지. 너 진짜 뻔뻔하구나. 그 말만 남기고 사라짐. 죽어도 이유는 알아야겠다 싶었던 닝은 그 뒤로 체면도 잊고 친구들한테 이리저리 수소문해 봄. 그런데..모른대. 아무도 모른대. 그 쿠로오가 싫어할 정도면 네가 은연중에 뭘 잘못했던 거 아니야? 오히려 되돌아오는 말에 닝은 미칠 것 같겠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쿠로오는 다정하고 상냥하고 착한 배구부 남자애로 각인되어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정답을 찾게 된 건 며칠 뒤였음.
"..쿠로."
익숙한 음성에 골목을 돌려던 닝은 그대로 숨음. 저건.. 켄마잖아. 무기력한 낯으로 게임기를 들고 담벼락에 기댔던 몸을 떼는 남자애는.. 분명 켄마였음.

닝의 전 남자친구, 비슷한 거. 그리고 그가 익숙하게 부른 이름은, 쿠로오.

자연스럽게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한쪽과 불퉁하게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쳐내지 않는 둘을 본 닝은 깨달을 수밖에 없었음. 둘이 친하구나..

골목을 돌기 직전에 인기척을 느끼고 너한테 자연스럽게 눈짓한 그를 보고 딱딱하게 굳으며 닝은 체감함. 그래서 쿠로오 군이 날 싫어하는구나.. 그치만 안타깝게도 추리는 틀렸겠지. 닝은 모를 거야, 쿠로오가 너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걸.

1년 전
닝겐1
헐 와 우와..와..대박 내가 뭘 읽은거지??????와…아니 난 그냥 한마디 했을 뿐인데 이렇게 갓벽한 연성이 자리에서 바로 나온다고요…? 이거 거진 아이템 강화 먹였는데 레전드급 아이템으로 변한거보다 더 놀라운데요…..? 진짜 갓 벽 그 잡채………이런 사람이 바로 센세구나…
1년 전
닝겐1
쿠로가 닝을 좋아했는데 켄마랑 사겼었고..그래서 마음 접으려고 11년동안 경멸하는 척을…와 마싯다 밥3공기 뚝딱
1년 전
닝겐2
유ㅏ후
1년 전
닝겐2
후타쿠치 / 같은 반 친구 될까요?
1년 전
글쓴닝겐
네엡~
1년 전
글쓴닝겐
후타쿠치 켄지. 여러 가지로 유명해서 같은 반이 되기 전부터 이름은 알고 있었음. 뭐 잘생겼다더라, 게임도 잘한더라, 배구부 에이스에 키도 크고.. 걔 너무 나대서 별로라는 친구들의 말에 섞인 설렘을 모를 정도로 닝이 눈치가 없지는 않았을 거임. 뭐 애초에 복도 몇 번 지나다니다가 본의 아니게 훔쳐본 얼굴은 꽤나 근사했으니까..!! 같은 반이 되었다는 공지가 뜬 후에는 살짝 설레기도 했겠지.

그리고.. 짝까지 되어버렸네..? 최대한 어색한 척을 가장하며 필사적으로 올라가려는 입꼬리는 제지해야만 했음. 아 미'쳤나봐 개'좋다.. 뽑은 제비는 다이어리에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닝은 별 생각 없어 보이는 켄지한테 조심스럽게 젤리를 건넸고.. 둘은 수월하게 친해졌음.

"와 이거 내가 존'나 좋아하는 건데. 고맙다 짝꿍아~"

"아 걔가 너 주려고 그거 샀겠냐 그만 쳐'먹어"

촐싹거린다는 친구의 말은 장난이 아니었는지 과하게 장난을 쳐대긴 했지만.. 그것도 뭐 후타쿠치 같은 애한테는 나름의 호감 표시일 테니 장난으로 헤드락을 걸어올 때마다 닝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기고 받아 넘겼음. 말도 잘 통했고 이것저것 취향도 잘 맞았던 터라 닝은 후타쿠치하고 정말 찐친처럼 지내게 됨. 애초에 반에 여자애도 별로 없어서 걱정했는데 후타쿠치 친화력이 장난이 아니라 덕분에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학교생활이 즐거웠을 거임.
"아 새'끼야 보지 말라고~ 닳는다 야 야 내놔"

..물론 그가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뭐.. 조금 울긴 했지만.
그치만 후타쿠치가 애초에 너를 너무나도 순수 100% 친구로 대해줬기 때문에 이제 와서 짝사랑이니 연애감정이니 하는 감정을 내보이는 것도 친구에 대한 기만으로 느껴졌음. 저 눈치 없는 놈은 내가 자길 좋아한다는 건 꿈에도 모르겠지. 애초에 여친한테 죽고 못 살기도 했고, 닝한테는 연애상담을 할 정도로 편하게 여겼고, 닝도 아직은 자기 감정이 확실하진 않았으니까. 그저 지금은 좀 더 어떤 형태로든 같이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싶을 뿐이었음.
시간이 지나서 둘은 3학년이 됨. 당연히 사이는 더 친해졌고.. 켄지에 대한 닝의 마음도 더 깊어갔음. 애초에 저런 잘생기고 키 큰 현실 남사친을 옆에 두고 어떻게 안 설렐 수가 있겠냐고.. 생리 중일 때나 시험기간에 힘들어하는 닝을 꼬박꼬박 챙기거나, 오다 주웠다면서 맨날 매점 갈 때마다 닝 것까지 사오는 거나, 매일같이 등하교 같이하는 거.. 진짜로 더 이상 붙어다니면 안될 것 같아서 요즘 한계였음. 진짜로 고백이라도 할 것 같단 말이야.. 그러면 난 백프로 차이겠지. 눈에서 땀이 날 것 같아서 울적하게 책상에 엎드려 있자 언제 왔는지 옆에 풀썩 앉아버린 켄지가 같이 엎드려서 얼굴 찌부러졌다고 킬킬대는데.. 진짜로 죽고 싶겠지.

친해진 만큼 켄지의 고민상담도 가끔 해 줬음. 대부분 연애상담이었고.. 요즘 들어 심각해지는 것 같았지. 처음에는 꼴보기도 싫었는데 진짜 힘들다면서 제법 진지한 투로 말해오는 걸 봐서는 장기연애에 오해가 쌓이니깐 이젠 진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대. 답지않게 울적한 표정으로 이러다가 헤어질지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뱉는 모습에 너는 말없이 등을 두드리는 것밖에 하지 못하겠지. 요지는 이거였어. 자기 팬들 중에 (여기에서 재수없어서 그냥 벌떡 일어날 뻔 했음.) "아 앉아봐. 원래 배구부 같은 거 하면 잘 붙어. 아무튼 팬 중에.." 스토커가 있는데. 걔가 하는 짓이 점점 심해지더니 이제는 자기 여자친구 번호까지 알아내서 접근한다더라, 자기가 후타쿠치 여친이라고 우기면서 하도 지'랄을 해대는 터에 처음에는 넘겼던 여자친구도 스트레스를 받아한다. 그 새'끼 진심으로 잡아다가 족'치고 싶다는 켄지의 한숨에 닝은 신고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같이 열심히 고민해줌.

1년 전
글쓴닝겐
그리고 며칠 후.. 짐 챙겨야 하니 기다리라는 말에 생각 없이 배구부 락커까지 오게 된 닝은 충격적인 광경을 보겠지. 락커에, 편지가.. 한두 통도 아닌 게 다른 팬레터들과는 달리 글씨만 빽빽하게 써 있었음. 무슨 저주편지 같다면서 숨을 들이키는 닝의 말에 켄지는 익숙하게 욕설을 내뱉으며 편지를 찍 찢어서 버리겠지.

"으.. 니가 뭐가 좋다고 편지까지.."

"오빠 인기 많거든~?"

역겹다는 닝의 표정에 씩 웃고만 마는 그. 괜히 마음이 쓰여서 그 뒤로부터는 절대 안 기다리던 배구부 연습도 몇 번 기다려 주고.. 락커에서 뭐 좀 꺼내오라는 심부름도 들어 주고 그럼.
일은 언제나 갑자기 터지는 법이지. 잠깐 쉬는 시간에 나갔다 온 동안 친구들과 팔씨름을 한다고 설치던 후타쿠치가 잘못해서 닝의 책상을 넘어뜨려 버렸고.. 내용물이 쏟아짐. 그 안에는 익숙한 핑크색 편지봉투와 쓰다 만 편지가 가득했음. 그.. 스토커의 편지.
"씨'발 너 이거 뭐냐?"
아무 생각 없이 반에 돌아온 닝이 마주한 건 잔뜩 얼어붙은 반 분위기와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분노로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켄지의 모습이었음. 닝이 상황파악을 못한 채로 얼어만 있자 켄지는 책상을 발로 쾅 밀어 쓰러트림. 밀려 나오는 편지의 모습에 닝은 얼빠져만 있음.
"이게.. 뭐야?"

"......"

"야.. 와 진짜. 야 나 아니야.. 씨'발 후타쿠ㅊ-"

"이름 부르지 마라~"
개'역겨워. 짓씹듯 내뱉은 말이 닝의 귀에 들어와 꽃힘. 환장하겠네.. 진짜 저걸 믿는 거냐고 묻고 싶은데 이미 결정한 듯 험악하게 일그러진 인상은 뭐라 말을 할 틈도 주지 않음. 분명히 어이없고 억울하고 짜증이 나는데 손은 떨려서 펜을 못 잡겠음. 수업은 당연히 귀에 안 들어오고.. 학교가 끝난 뒤 간신히 대면하게 된 켄지는 이미 마음을 굳힌 뒤였지.
"변명해보라고. 내 락커 비밀번호 아는 사람 너뿐이잖아."

"주장 선배도 알잖아.."

"돌았냐? 변명할 거면 좀 제대로 해. 씨'발 기분 개'잡치네.."
급기야는 한 적 없는 스토킹 짓들도 다 네가 나랑 제일 가까이 있어서 꾸며낸 거라고 생각하는 듯한 켄지의 말에 닝은 진심으로 울고 싶어졌음. 어떻게 의심할 생각 한 번을 안 해봐? 제발 내 말 좀 들으라고 문자도 보내보고 전화도 해봤지만 이미 차단한 건지 켄지는 받지를 않겠지. 학교에서도 지옥이었음. 켄지한테 일방적으로 손절당한 그날 이후 닝의 소문은 전교에 퍼져버려서 '쟤가 후타쿠치 스토커'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음. 더 '같았던 건 그 일 이후로 스토킹이 뚝 끊겼다는 거임. 닝은 자연히 고립되고, 질 안 좋은 애들한테 걸려서 시비 털리기도 일쑤였지만 후타쿠치는 닝이 얼마나 힘들던지 눈 깜짝하지 않고 무시로 일관했음. 들리는 소문으로는 여친이랑 헤어졌다던데.. 씨'발'새'끼. 후폭풍이나 와라.
켄지가 사실을 알게 된 건 아마..모르는 여자애가 후드를 뒤집어쓴 채 배구부 부실을 기웃거리고 있었다는 주장 선배의 말 이후가 아니었을까. 수상해서 잡았더니 켄지 락커를 뒤지다가 달아났다던데.. 그날 닝은 분명히 아프다고 하루종일 책상에 누워있었거든. 설마, 싶은 마음에 등골부터 싸해져서 머리가 새하얗게 비지만 뭘 어째, 이미 늦었겠지.

1년 전
닝겐2
글쓴이에게
홀리몰리 맵다 매워.. 센세... 이거 시작할 생각도 없던 짝사랑에 1차 스토커라 오해 받고 그로 인해 이지메도 받는 거에서 2차로 가슴이 찓어졌습니더ㅠㅠ 아 근데 진짜 좋아하던 사람 때문에 이지메 당하든 거 너무 멘탈 갈리잖아욧ㅠㅠ 이미 둘 사이는 망한 거잖아...ㅠㅠㅜㅠ 켄지 이 바보 같은 놈 닝 말을 들었어야지!!!! 왜 혼자 단정 지어서는ㅠㅠㅠㅠㅠㅠㅠ

1년 전
닝겐21
글쓴이에게
와 이걸로 후회물 먹고싶다 미쳤다..

1년 전
닝겐3

1년 전
닝겐3
키타 / 소꿉친구!
1년 전
글쓴닝겐
미야 쌍둥이와 친해진 뒤 배구부 매니저까지 하겠다고 덜컥 약속해버린 닝은 과거의 자신을 진심으로 패고 싶었음. 물론.. 군기도 없고.. 선배들도 천사같으시고.. 부활동도 재밌고..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지만.. 너무 너무 힘들잖아! 내일 같이 일지 작성에 드링크 준비에 청소와 빨래까지.. 매니저는 돈 받고 일해야 하는 역할이었음.

물론 닝이 이런 고된 육체노동에 아무 생각 없이 지원한 건 아님. 닝도 다 계획이 있었거든.. 뭐냐면, 학기 초에 우연히 보게 된 키타 선배가 너무 너무 좋아서.. 그러니까 흔한 짝사랑 느낌은 아니고, 자기한테 베푼 호의도 아니고 모르는 신입생 붙잡고 친절하게 길 가르쳐 주는 게 너무 너무 유죄라서.. 반쯤은 사심을 담아 미야들한테 이용당한 척 지원한 것도 있었음. 덕분에 키타 선배를 매일매일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칼같이 선 그으시는 부원들에 비해 매일 낑낑대면서도 성실하게 일처리 잘하는 닝이 눈에 들었던 건지 요즘 들어 꽤 친해진 것 같겠지. 저번에는 고민 있으면 연락해도 되냐는 명목으로 번호 따기까지 성공했어! 물론 뒤에서 아츠무가 역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내저었지만.. 뭐 무슨 상관이겠어~
"수고하셨습니다!"

그날도 부활동이 무사히 끝나고 집으로 가려던 중.. 닝은 미야+스나와 함께 하교하려다가 부실에 휴대폰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터덜터덜 다시 부실로 향하겠지. 드디어 탈출한 학교인데.. 아 진짜 싫다. 그렇지만 휴대폰을 포기할 수는 없었으니 이를 깍 깨물고 어둑해진 체육관으로 향했어. 폰이 어디 있지? 여기쯤인 것 같은데, 어..

어두운 부실에 불도 안 키고 대충 더듬어가며 휴대폰을 찾던 닝은 실수로 뭐에 걸렸는지 우당탕탕 넘어짐. 아 ㅆ.. 개아프네. 제대로 부딪힌 듯한 다리를 문지르고 있는데 불이 탁 하고 켜짐.
"뭐하노."
보니까 키타상임. 어 선배 아직 안 가셨어요..? 저 폰을 부실에 놓고 와서.. 멋쩍게 헤헤 웃으니까 잠깐 쳐다보더니 자기도 뭐 챙길 게 있어서 왔대. 서로 필요한 거 찾고 집도 뭐.. 같이 갔는데 그날 너무 설레서 닝 답지 않게 엄청나게 뚝딱거림. 평소에는 친화력 만렙인데.. 왜인지 둘만 있으니까 급격하게 의식되고 긴장되는.. 그런 상태였음.
시간이 조금 더 지남. 이날도 닝이 깜박하고 폰을 두고 옴. 이제 해가 빨리 떨어지는 터라 조금 무서워서 급하게 부실에 뛰어들어갔겠지. 저번처럼 폰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었고 금방 가지고 나오면 되는 터라 깜깜한 데서 급하게 휴대폰을 찾고 체육관을 나서려 했음.. 중간에 스나가 디엠을 보내서 답장하느라 조금 늦어졌긴 했지만.

메세지를 보내고 집에 가려는데 뭔가 꺼림직한 느낌이.. 아,

"선배?"

"또 폰 놓고 와서 찾으러 왔나."

"아..네."
깜짝이야.. 귀신인 줄 알았다면서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닝에 키타는 왠지 모르게 느릿하게 말을 받음. ...그래. 조심하고.

"부활동은 그렇게 똑디 하는 아가 설렁대는 것도 신기하네"
하하..웃어보이는 닝에 키타는 마주 웃어주지 않았음. 그냥.. 닝은 그런 것까지 눈치채기에는 너무 정신이 없었던 터라.
그리고 인터하이 예선날. 쉬운 상대라고 생각한 학교와 붙었는데도 이나리자키는 생각보다 고전했음. 이상하지.. 상대가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닌데 꼭 몇 수 앞을 내다보는 것 같았음. 이번 대회에서 처음 쓰기로 한 대형이나 전략에도 당황하지 않고. 후반전에 약간 빡'친 아츠무가 공격적으로 나서서 점수를 따왔음에도 닝은 끝날 때까지 초조했겠지. 그리고.. 경기 후에 키타가 닝을 조용히 부름.
"..니 아는 거 없나."

네? 분명히 경기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감이 안 잡힘. "무슨.." 정말로 모르겠다는 말에 키타는 한숨을 내쉬며 축객령을 내림. 됐다. ...수고했고.

1년 전
글쓴닝겐
인터하이 예선 내내 이어진 이상한 반응에 닝도 슬슬 눈치를 채기 시작함. 다른 부원들은 똑같은데.. 유독 키타 선배만, 아닌가? 내 착각인가? 묘하게 어긋난 반응에 이상하다 싶을 때면 또 모르겠어서 찜찜해할 수밖에 없겠지. 그냥.. 예전 같았으면 수고했다고 따로 불러서 괜찮은지 물어봐 주기도 하고, 음료수도 곧잘 얻어마셨는데 요즘 들어서 벽을 치는 것 같아서.. 아쉽긴 하겠지. 근데 뭐 어쩌겠음 ㅜㅜ 뭐 사달라고 조를 사이도 아니어서..

경기까지 전부 끝나고 배구부는 다음 시합을 위해 다시 연습을 시작함. 그리고 또(!) 폰을 놓고 온 닝.. 스스로를 이라고 욕하면서 데자뷰에 빠질 것 같은 부실에 들어감. 날씨가 추워져서 옷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으로 폰을 찾은 뒤에 휴대폰 불빛에 의존해서 배구부 져지를 찾고 있는데.. 또 인기척이.
"닝아."

평소와 달리 서늘한 목소리에 닝은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낌. 얼굴을 확인하지 않아도 키타상이 단단히 화가 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음. 어..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자마자 불이 켜짐.
"뭐 찾노. 폰은 손에 있네."

찾는 게 이거가? 손에 든 물건으로 자연히 시선이 옮겨감. 키타상의 손에 들린 건.. 배구부 일지겠지. 원래는 닝이 쓰고 관리하는 건데 요즘 들어서 자주 못 봤네.. 아니 근데 내가 왜 저걸?

"...예?"

"닝아 내 진짜로.. 니를 의심하기 싫다."

근데 자꾸 이라믄 내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노. 얼빠진 닝의 눈에 착잡한 선배의 얼굴이 비침. 니 이번 달에 폰만 세 번을 잃어버렸다캤제. 드링크 분말 재고도 확인하는 아가. 일지 보는 건 내랑 너랑 감독님뿐이다. 근데 니가 이러면.. 뭐가 되노.
담담하게 이어지는 키타의 말은 충격의 연속이었음. 그러니까.. 내가 지금 오해받는 상황인 거지? 좋아하는 선배한테 스파이로 의심받는다니 억장이 무너질 것 같았지만 일단 오해는 풀어야 했으니 닝은 다급하게 변명을 시작함. 진짜로 그런 거 아니고, 휴대폰 잃어버려서 온 거 미야랑 스나한테 물어보시면 알 거고, 일지는 요즘 들어 본 적도 없어요.. 횡설수설 이어가는 말들에도 키타상은 잠자코 들어줌. ...알았다. 내가 경솔했다. 사과까지 받았는데도 닝은 찝찝하기만 하겠지.
시간이 흘러 몇 주 뒤. 닝은 이번에는 가방을 통채로 두고 옴. 뭐.. 이쯤 되면 해탈했음. 저번에 그 일 뒤로 선배와 굉장히 서먹해지기도 했고 또 오해받을 일 만들기 싫어서 이번에는 부실에 안 갔음. 대신에 일찍 등교했는데.. 키타랑 둘이라 좀 어색하긴 했지만 어쨌든 폰이나 보면서 시간 때우고 있었음. 평소 같았으면 말이라도 걸어봤을 텐데 언제부터 관계가 이렇게 처참하게 망한 걸까..ㅜ 어쨌거나 어색한 상황이라 고개 숙이고.. 진짜 할 거 없어서 갤러리 정리나 하는데 아침이라 졸았는지 손에서 휴대폰이 스르륵 떨어짐."..어,"
꽤 멀리 떨어져서 닝보다 키타한테 가까이 가 있었음. 자연스럽게 키타가 잡아서 건네줬고, 근데.. 선배가 안 주시네?
"...선배?"

"......"
닝아 이거 뭐꼬. 낮은 목소리로 내뱉는 말에 정신이 확 드는 것 같았음. 뭐가.. 아. 갤러리에 찍힌 배구부 일지 사진. 선수들 프로필이 적혀 있는 부분이었음. 분명히 학기 초에 애들 이름 외우기 힘들어서 찍어놓고 보던 건데.. 원칙상 일지는 개인 정보나 전략이 담긴 거라 보안을 철저히 해야 했지만 닝은 뭐 그냥 보고 지우자는 생각으로 남겨 뒀던 거겠지. 근데... 지금 상황이 예삿일이 아니잖아.
설명도 못하고 위압감에 덜덜 떨기만 함. 평소에 그렇게 상냥하던 키타상은 어디 갔는지 착잡하다는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는 선배만 있음. 아니라고 변명해봐도.. 닝이 듣기에도 거짓말 같겠지.

1년 전
글쓴닝겐
그 뒤로 배구부 생활은 정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음. 부원들이 뭘 어쨌다는 게 아니야.. 그냥 선배 혼자, 무슨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드링크 나눠줄 때도, 인원 체크 할 때도, 하다못해 부활동이 아니라 복도에서 마주칠 때도 찝집하고 어색하고 불편할 거임. 키타상이 자기만.. 유독 태도가 다른 건 아닌데 갑자기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는 것도 우습고.. 또 대외적으로는 정말 선배가 자기한테 뭐라고 한 것도 아니니 따질 근거도 없음.
결국 선배들 졸업식 날, 다 모여서 화기애애하게 사진 찍고 떠들어도 닝은 어색하게 주변만 둘러봄. 키타 선배가 질질 짜고 있는 부원들한테 다 한 마디씩 건네고.. 닝한테는, 수고했다고 짧게 건네는 말에 너무 서러워져서 눈물이 핑 돌겠지.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너무 스스로가 한심했을 거임.

1년 전
글쓴닝겐
글쓴이에게
아악 바보인가 봐요ㅜㅜ 소꿉친구라고 써줬는데 선후배라고 봤네요 죄송해요ㅜㅜ 진짜 저는 레전드 멍 청 이..

1년 전
닝겐4

1년 전
닝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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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6
어엉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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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7
헉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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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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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글쓴닝겐
바로 쓰는 거라 오래 걸릴 수 있어요! 댓 달아놓고 기다려주시면 오겠습니다
1년 전
닝겐1
넹!🤍
1년 전
닝겐6
넹❤️
1년 전
닝겐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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