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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천성이 정이 많고 남에게 그 정을 쉽게 주는 사람들은,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인연을 맺는 일을 좋아하지만, 그 관계가 끝이 날 때마다 한 번도 이별해본 적 없는 사람처럼 몇날 며칠을 시름시름 앓곤 한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친했던 친구와 멀어지기도 하고, 안타깝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정이 유독 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처한 헤어짐의 상황을 좀처럼 쉽게 납득하지 못해 죽을 것처럼 힘들어한다. 헤어짐을 상상해본 적도 없는, 꼭 영원히 곁에 머무를 줄만 알았던 사람이 자신을 떠난 현실 자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에게 상처받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밀고 당기기 같은 계산을 하곤 하지만, 정이 많은 사람들은 그런 계산 따위 생각하지도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좋으면 그걸로 된 거다. 이 사람과 오래도록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자신의 모든 마음을 전부 건네는 것이다. 이렇듯 지금껏 스쳐간 인연들에 여전히 힘들어 하고, 아직도 그 사람들을 다시 곁에 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냉정하고 개인적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비교적 남들에 비해 이별에 대한 후유증이 크고, 어쩌다 스친 인연에게조차 온 신경을 쏟아야 하는 그 성격이 결코 잘못된 게 아니라고. 그저 남들보다 자신의 감정에 조금 더 솔직한 것일 뿐, 절대로 틀린 게 아니라고. 그래도 이미 다 끝나고 지나버린 인연을 다시 되돌리려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전에 그 관계가 끝났을 때 당신이 얼마나 속절없이 망가지고 얼마나 많은 울음을 쏟았으며, 얼마나 세게 아파했었는지 똑똑히 기억해보라고. 분명 다시 똑같은 모양으로 아플 테고, 똑같은 이유로 갈라설 테고, 그것에서 오는 모든 상처는 또 당신이 전부 안고 가게 될 거라고. 당신을 아프게 했던 사람을 괜히 억지스럽게 좋은 기억으로 떠 올리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아픈 관계는 아픈 관계 그대로 둬도 된다고 말이다. 이 세상은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넓고, 좋은 사람은 그만큼 훨씬 더 많다. 언젠가는 당신의 따뜻한 마음을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을 만큼 다정한 사람을 만나, 좋은 날들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은 겁 많고 어리석고 바보 같은 게 아니라, 사랑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당연하게 오가야만 하는 온정을 가득 품고 있는 따뜻한 사람인 거다. 정이 많은 건 절대 죄가 아니고, 조금의 잘못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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