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바켄거 아는데 우울증도 일종의 호르몬 문제인데 정말 도무지 참을 수 없는 공허함과 허무가 찾아와서 아슬아슬할때 내가 이승에 미련을 가질 좋아하는 거 아꼈던거 사랑하는 것들을 채운 상자를 열어봐 그 속에는 편지, 향수, 좋아하는 간식, 한때 나의 취미들, 가고싶은 나라 사진 등 마치 정신을 위한 이머전시 키트인 셈이야. 나가서 사 먹기 힘들면 카드에 돈없으면 현금이라도 줘서 배달을 시켜먹든 뭐든 약간의 현금도 둬. 5만원정도... 나는 이게 몇번을 날 구해줬는지 몰라 배달 시켜서 오는 동안 향수 냄새 맡고 초콜릿 까먹으면서 그동안 나한테 누군가가 신경써줬던 마음이 담긴 편지 몇 자 읽음. 그리고 취미가 향수 모으기도 있었고 여러 수집들이라 그렇게 찬찬히 보면서 지난 날의 내가 이 세상에 남긴 흔적을 되짚어봐. 그리고 가고 싶은 나라의 사진이 한장있는데 이게 내 미래의 흔적이 될 곳이라 생각하면서 이곳에 가면 뭐할지 상상하면 배달와있음. 그럼 그거 주워먹으면서 한숨자면 다시 좀 살아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