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애인과 4년가까이 만났고,
만나는 동안 좋은감정도 많았고 좋은 추억도 많은만큼
내가 친구들 만나는거 불안해하고, 직장동료들 만나는 것도 싫어하고
혼자 있는 거 싫어하고 항상 나한테 뭐하냐고 물어볼정도로 좀 힘들긴 했고
이별 사유는 자기가 외로운데 내가 매일 원하는 만큼 사랑한다고 안해줘서? 그때부터 자기는 마음이 식었다고 하더라
그리고 결혼이야기 꺼내면서 자기가 번 돈은 나랑 상의할 생각 없다고(나는 직장있었고 얘가 백수일때부터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다 했는데 취업하니 그런말하더라구)
다툴때마다 너 그러면 안 그런 사람 만나라고 했었고
연애 마지막에는 친구들이랑 놀러가서 아이폰 충전기 없다고 하루에 톡 한줄씩만 보내더라구.
여튼 헤어지고 바로 새사람 만나고 나는 진짜 마음이 다 무너지고 내가 뭐한거지란 생각뿐,,,
아직까지 새 사람이랑 여행간거 프사에 올리고 완전 꿀떨어지더라구요,
극복한 과정은
1. 어느순간부터 얘가 그렇게 외적으로 안 괜찮아 보였어 :
객관적으로 평범인 애였는데 내가 사랑해서 그런지 진짜 너무 괜찮아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니 다 사라지더라
2. 내가 이용당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
백수일 땐 내 입속의 혀처럼 다 맞춰줄것처럼 하다가 원하는 곳 취업하니 다툼이 심해지고 나는 얘와 함께 있으려고 많은 걸 했는데
얘는 반년도 못 참고 나를 감쓰취급했고, 또 자기에게 돈 안 아끼는 사람 만나서 맨날 맛난거 얻어먹고 다니더라구.
헤어질 때도 그 사람은 자기에게 너무너무 잘해줘서 마음이 가고 나는 해준게 뭐냐고, 하던데
내가 그만큼 다 해주고 이런소리 들을 사람 아니란거 이제서야 마음 다잡았어
3. 상식적으로 4년 사귀고 2주만에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어와서 알콩달콩한다는 것 자체가...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얘와 함께하려고 아파트도 사두었고, 진짜 이 돈 다 모아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여행도 줄이고
커피값도 아까워하면서 4년동안 돈 어떻게든 모아서 결혼 비용도 다 준비했는데
자기는 헤어지자마자 새 사람이랑 알콩달콩 하는 자체가 결국 거기서 내가 자존심버리고 1~2년 더 사귀어도 달라질 사람은 아니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4. 헤어진 후에 내가 더 나아졌어
이건 진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운동도 하고 뭐라도 하니 성격도 훨씬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지더라구.
5. 평생 혼자 있어도 괜찮겠다, 싶을 때 새 사람이 생겼어
소개팅도 일절 안하고 여행갔다가 인연이 되어 사귀게 되었는데
이 사람을 만난게 다행이다 싶을정도로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야.
헤어질수도 있지만 내가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도 큰 것 같아.
6. 돌이켜보니 세한 순간들을 나만 외면한 거였어.
가족들과 사이 항상 안 좋고,
자기 의사 표현 못하고
가족들이 하라는대로 돈 달라는대로 주고 있고
새 사람도 자기가 원해서 사귀는게 아니라
얘가 잘해주니 어쩔수없이 자기 마음이 갔다고 표현하는 것부터
주체적으로 하나도 제대로 안하는 사람이었는데
같이있으면서 내가 나아진다는 느낌을 받아본적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나랑 잘 맞다는 이유만으로 헌신한 내 시간들이 아깝고 힘들더라.
7. 좋았던 순간을 회피하지 않으니 내게 오히려 타격이 없더라
당연히 좋은 순간들이 많았고, 그게 뭐 어때서? 더 떠올려봐 마음아 이런식으로 해버리니
생각보다 별거 없더라.
연애 적게한것도 아니고 그정도는 다 좋은 추억들이고 그런추억들도 없으면 왜 사귀었나 싶을정도라
결국 사람 만나는 건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와 맞는 사람, 내가 같이 있을 때 더 나아지는 사람 만나야 함을 느꼈어.
절대 직업 이런게 아니라 사랑 성품에서 내가 같이 있을 때 더 괜찮아지는 사람을 만나야 함을,
여튼 환승이별로 힘들어하는 익들,
진짜 고 터널같을텐데
본인이 상대에게 범죄급으로 잘못하지 않는 이상
이별의 원인은 둘 다에게 있고 혼자 애써 아파할 필요 없어,
결국 다 괜찮아지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