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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3년 전 (2022/12/29) 게시물이에요
집안일은 부모님이 알아서 할거라며 공부만 해라 해서 무언가 도전해볼 일이나 생활력 같은 것도 고등학생때쯤에 겨우 길러졌어. 

솔직히 내 장점이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는데 (적성 검사같은 것들하면 예술가적 기질이 꼭꼭 나왔고 학창시절에도 평소에 발상이 남다르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었어) 꿈을 찾아볼까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생각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좌절 당했거든.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고 잘하고 아이들 가르치는걸 좋아해 선생님이 되고 싶다 》요즘 선생님 되기가 어디 쉬운줄 아냐 

 

그럼 이쪽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직종도 도전해봐도 좋지 않냐 》그쪽에 너 오라고 자리가 있는줄 아냐. 

 

계속 그렇게 의미없이 공부만 하고 억눌러온 덕에 창의력은 다 죽어버린 기분이었고 더 내가 정말 하고 싶은게 뭔지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던거야. 그러다 취업 잘 된다는 간호학과 권유 받았을 때 사실 처음에는 정말 싫었어. 

 

그러다가 어느 봉사활동을 계기로 이쪽도 내 성격에 맞겠구나하는 뿌듯함으로 시작했다? 알바 그런건 하지도 말아라.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 타면 된다. 그 강한 말 한마디에. 학생때는 일해본 적도 없었고. 해도 교수님 보조?? 근데 나름대로 분야가 맞아서 공부하는것도 재미있었고 4년동안 거의 장학금으로 학교 다닐 정도였어. 교수님들도 다 나를 알아보거나 가끔 반장이나 과대 시키듯이 일도 시켰었고. 학교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학과 활동이며 공부며 열심히 달렸거든. 국가고시 모의고사도 보면 늘 1등이었고, 그렇게 재미도 있으면서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새 취업할 때가 되니 대학병원에서 나를 붙여주더라. 

 

그렇게 갔던 대학병원이었는데... 병동 발령 두달만에 그만 뒀어. 간호학생과 간호사의 영역이 너무도 달라서. 사회초년생+ 신규간호사 스트레스가 겹쳤어. 퇴사 사유도 우울증과 불안장애였고. 2n년 인생 그렇게 달려만 오던 인생에 브레이크가 한 차례 걸렸던 거지. 내가 너무도 힘이 든 데도 아픈데도 그와중에 나는 당장 부모님께 걱정끼치는 걸 가장 마음에 걸려 하고 있더라. 어느 순간 그게 스스로 너무 현타가 와서, 병을 털어놨더니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듯이 '아 내가 자식 인생을 너무 내가 원하는대로 밀어붙이기만 한건가' 하는 생각을 하셨었대. 근데 이것도 잠시였지ㅠㅠ 

 

그 후로 웨이팅 때 잠시 벌었던 돈+ 병동 월급으로 3달 정도를 자취집에서 히키코모리마냥 보내며 정신과만 왔다갔다 할 정도였는데 친구가 마침 직장 소개를 해줬고 마침 나 스스로도 문을 열고 나가야 할 것 같아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었지. 대찬성이었어. 다시 자취방 밖을 못 나올것 같았던 내가 그 문을 열고 나온다는데 얼마나 기뻤겠어. 그렇게 두번째 직장에 도전은 했는데, 거기서도 삐걱였지. 

 

실수였어. 정말 나는 너무 괜찮은 상태였는데, 업무 적응만 잘 하면 될 것 같았는데. 만에 하나 응급상황이 생길 것을 대비해 관리자는 알아야 할것같아서 라는 생각에 병을 밝혔고. 그 병동의 수간호사에게 약점을 잡히고 가스라이팅 당하다 퇴사했거든. 더 있다가는 3개월 히키는 무슨 진짜 죽을 생각까지 할 것 같아서 내발로 시원하게 박차고 나왔어. 

 

두번을 그렇게 데여오니까, 내가 병원이 안 맞는건가? 태움없는 병원 없을텐데 다 비슷할텐데. 병원이 아니면 이제 어딜 가야하나 싶은 생각에 좀 쉬면서 공무원 공부나 해볼까 싶어서 시작했어. 그리고 지금은 이 공부가 계속 내 발목을 잡는 것같아. 아니 정확히는 이 공부에 집착하는 엄마가. 

 

내가 직장을 다니며 아프기도 했고, 너무도 크게 데여오니 병원의 ㅂ자도 꺼내기만해도 진절머리 난다는 식이셔. (막상 나는 병원이 싫지만 또 도전해보면 다를수도 있지 뭐.. 이런 마인드) 그래서 공무원 공부를 해보겠다니까 진작에 하라고 권유했지 않냐며 잘 됐다고 열심히 하라면서 퇴사하고 모은 월급이 닳자마자 자취방 방세+생활비 까지 계속 지원해주시더라.  

 

근데, 나는 어디까지나 스스로 일하고 번 돈으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그렇게까지 애착가는 공부도 아니었고. 아프면서 사고력 저하, 기억력 저하까지 생기면서 지금은 공부를 해도 머리에 안 들어오고, 말을 하고 생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도 잘 안 돼. 무언가를 생각할 때면 어느샌가 머리가 부얘져서. 

 

가뜩이나 많지 않은 월급으로 지원해주시는데 손 벌리고 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다시 일을 잡았어. 부모님 지원을 멈추고 싶어서. 알음알음 소개받아 본가에서 출퇴근하며 1년짜리 계약직 일을 하나 했었어. 일하면서 공부하는게 정말 잘 안 되지. 그래서 올해 공시도 떨어졌고. 올해 6월 30일자로 퇴사도 했고. 

 

일을 잡으면서 했던 공부도 실패하니 부모님이랑 내 생각이 너무 달라. 난 이제는 그냥 뭘 하던 해보고싶어. 그렇게 열심히 1등까지 해오며 쌓았던 전공지식은 아프고 힘든 거 회복하면서 금세 다 날아가버렸고, 나는 내가 하고싶은 게 뭔지 아직도 못 찾아서 방황하고 있는데. 그게 전공을 틀어버리더라도 상관없이. 아직 젊은데 살 날이 많은데 부딪혀봐야 뭐라도 할 거고, 위험하지 않은 일이라면 이것저것 많이 해봐야 사회경험도 쌓이고 그렇게 다져가야 나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마음은 그래. 

 

부모님 생각은 달라. 가뜩이나 이번이 세번째니 하고있던 공부도 있고. 올해만이라도 빡세게 공부에 올인해봐라. 한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했으니 붙을 생각만 하면 된다. 일하면서 공부 안 됐지 않냐. 괜히 일한다고 뛰어들었다가 이도저도 안될수 있으니 엄마아빠가 벌어서 해줄 수 있을 때 공부해라. 하면서 이젠 아예 직장 구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셔. 

 

나는 스물일곱이고 지금 아빠는 정년퇴직이 임박하셨고 외벌이로 나까지 지원해줄 수 없는 현실도 뻔히 아는데. 그래서 난 올해 6월까지 해보고 안되면 멈춰보려 하는데. 일단 내가 공무원 공부를 열심히 할거라는 기대가 너무 크시고 성인 자식인데도 간섭이 너무 심하셔. 

 

자식 걱정되시니까 간섭하는 거 다 알고, 나도 지극히 순응하는 자식인 거 알아. 어쩌면 독립적이고 싶어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한걸수 있어. 그렇지만.... 부모님이 나보다도 과히 내 인생의 길을 결정하시려는 것 같아서 조금 숨이 막힐것같아. 결정하고 밀어붙인 일들은 자꾸 이렇게 꺾이기만 하고 학습된 좌절감이 자꾸 내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그러기 싫어서 몰래라도 길을 틀어보려 해도 어떻게든 알고 잡으려 하시니.... 그럴 것까지 다 예상하고 재게 되고. 

 

어느샌가 좌절감이 축적되고 나니 무언가 도전해볼 용기 내기도 쉽지가 않게 된 거 있지. 주변에선 스물일곱 아직 젊다고는 하는데,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내가 어떤것부터 찾아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부모님 통제는 어떻게 끊어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보이지 않는 미래여도 달리기라도 해야하는데 너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멈추라고 붙잡힌 기분이야. 

 

사실 너무 숨 막히고 힘든데 답이없고 어려워. 너무 어려워서 푸념 길게 늘어놔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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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 난 너가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 정말 주관적이라 어느쪽이 더 좋은 길이라고 할순없지만 한번뿐인 인생인데 다른 사람 말만 따라가는건 너무 아쉽잖아 힘내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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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너무 가슴아픈 이야기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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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나는 너가 욕심을 가질만한 무언가를 찾았으면 좋겠어… 그게 무엇이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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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나는 개인적으로 개인카페같은 곳에서 알바해보는거 추천할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트레스 강도도 낮은 편이고 사람들과 간단한 프리토킹 같은거 가능해서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과 접촉하기 쉽더라.. 그러면서 닫혔던 시야가 조금 넓어지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러더라구..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이런 경험 추천할게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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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부모입장에선 자식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이겠지만 결코 자식위하는 길이 아닌걸 아셔야할텐데.. 너가 생각하는 모든걸 말해봐. 나는 이 공부에 애착이 안가고 집중이 안되는데 모든걸 걸고 공부하는 애들을 절대 이길수없는걸 안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걸 찾겠다 이런식으로. 항상 시키는대로 정해진대로 살던 사람은 살아온 관성이 있어서 막상 그러고나면 뭘해야 할지 더 막막할수도 있어. 그것도 한번 고민해보고 부모님이랑 이야기해보는게 좋지않을까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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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ㅠㅠ 요즘 어떻게 지내..? 간호사 부분만 빼면 나랑 거의 정확하게 일치하는데 요즘 너무 괴로워..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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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익인아 혹시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있어? 우리 부모님은 통제는 할지언정 사는 곳은 독립하게 두시는 분이셨어. 나도 더 큰 곳에서 돈 벌고 싶다고 꾸준히 말하면서 일단 부모님 통제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인생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했기 때문에 간호사 면허를 따고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이미 자취를 하고 나와있었고.

3년 전 잠시 부모님 품으로 다시 돌아와 1년 정도 살았고, 재작년에 자취하던 곳으로 돌아가면서 1년이라는 통제의 세월에 힘들어 푸념했던 글이었어.
근데 이게 갈수록 집이 다시 멀어지고 자주 못보고 사는 시간들이 길어지니까 통제의 수단이 결국에는 연락밖에 없게 되면서부터 오히려 그렇게 되면서부터 나아지더라. 지금은 정말 뭐하고 사는지 피상적인 말만 오갈 뿐 부모님이랑 긴 얘기 안하고 사는데 이게 오히려 맘도 편하고 좋아. 나중에 들어보니까 엄마 아빠도 본인들 눈에 내가 걱정스럽고, 소모적으로 사는 것 같고 그런 모습들을 자꾸 직접적으로 눈으로 보이니까 더 뭐라 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러시더라고.

그리고 그 때 당시에 공무원 공부는 일정 기간까지만 하겠다고 밀어붙였어. 그게 집을 나오고도 통제 받던 저 1년이었지. 현실적으로 지금 티오가 줄어들고 있다는 외부적인 현실도 얘기하고 탓하면서 내가 절대 붙을 수 없다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설득했고. 그래서 딱 그 때까지만 지원받기로 하고 그리고 그 후에는 어떤 것도 받지 않겠다고 진짜 단호하게 얘기했어. 공부가 끝난 이후의 기간에는 무조건 내가 뭔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 돈 벌며 살 거라고.

음.. 나는 다시 임상으로 돌아와 간호사 일을 하고 있어. 아직 정말 내가 하고싶은 게 뭔지 꿈이 뭔지는 못 찾았거든? 생각보다 내가 스스로 돈 벌어먹기도 쉽지도 않고, 그래서 세번째로 돌아간 곳에서도 고작 몇개월 하고 나와서 지금 네번째 병원에 와있어.

사는 게 너무 힘들고 길도 못 잡겠고 오히려 지시적으로 통제하던 부모님에게 숨은 막히더라도 길잡이는 되어주셨는데 싶은 생각이 간혹 들 때가 있었고, 제대로 벗어날 수 있는걸까 고민 많이 했어. 이미 아무것도 받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정말 혼자 이겨내야 했거든. 부모님도 살짝 걱정은 하지만, 나와 했던 약속 지금까지도 지켜주고 계시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또 그러실까봐 나 지금 직장은 첫 출근 해보고 부모님께 연락드렸어. 근데 진짜 이렇게 살아야지 통제받는 것에서 벗어나 어찌저찌 또 살게되더라. 일단 그냥 당장 하고 싶은대로 저질러도 "엄마, 나 또 저질렀어요 헤헷!" 이런 느낌이어야 되려 부모님이 인생의 가이드보다는 이정표, 지도 같은 느낌이 되시더라고.

직장생활도 그래 겁먹지 말고 사회생활 하려고 용기 내 세번째 병원에 갔는데 유독 본인의 인생의 결과, 성과에 집착하던 분을 봤었거든. 나는 그 사람이 부러우면서도 싫었는데(자기 완벽한 인생 만들겠다고 말을 필터링없이 너무 막해서) 그 사람이 나한테 그러더라고. 일적으로 더딘 걸 가지고 마치 내가 노력도 안하고 일하지 않으려 게으름도 피우는 듯한 뉘앙스로 얘기해서 기분이 상했는데 "결국 너가 계속 그렇게 안된다고 옮겨다니면 평생 2년차로밖에 안 남는거야." 라고. 그 말 듣는데 진짜 그 때부터 지가 뭔데 내 인생에 말을 저따위로 하지 싶어서 오기가 생기고 살아야겠더라. 물론 저 사람과는 공존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또 나왔지만. (싫은 사람 수준이 아니라 정말 객관적으로 판단을 해봐도 스스로 피해야 할 사람이었어.) 자기가 뭔데 내 인생 결과를 판단하지? 내 인생인데? 이직을 스무번 삼십번을 해도 현실이 그러면 나는 성장 안 해? 도태인간이야? 하면서 그 사람 탓도 하고나면 생각보다 현실이 그리 씁쓸하지도 않더라고. 이제 그러고 나와서 네번째 병원에 왔고 여기서 좋은 사람들 만나 지내며 행복하게 있어 지금은. 이곳에서도 오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가 아직 꿈이 없어 미래가 어둡지만. 그건 미래의 내가 또 힘들어지면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너무 멀리보지 않기로 했어.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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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우리 부모님 말의 뉘앙스가 걱정인데도 아직 여전하시긴 해. 너 오라고 자리 있는줄 아니? 이런 느낌으로 말씀하는 건 똑같은데. 그래서 오히려 몇번씩 하고싶으면 하고, 싫으면 도망도 쳐보고 익인이 너도 저지르고 살았으면 해. 말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저런 말 듣고 살면 상처가 안 될 수가 없잖아. 자존감도 떨어지고. 그냥 안 듣고 결정하고, 걱정하고 계시니까 나 이미 이거 했어요. 하고 결론지어버리는 생활이 좀 지나고나면 간섭하시는 것보다는 조언자쯤 되시지 않을까 싶어. 그럴 때쯤 한번씩 어려운 게 있으면 물어도 보고. 그러며 지내는거지 뭐.. 어휴 울엄마는 요새 나 너무 놓아주셔서 뭐 물어봐도 니가 알아서 잘 할거면서 그 얘기 왜 하냐더라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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