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서히 잔잔히 꼬인다. 어떤 공부든 분야든 직업이든 도중에 포기할 수 있는데 진지하게 열심히 해보고 그만두는 것과 대충하다가 그만두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진짜 열심히 하는 데까지 해야 미련 없이 털고 돌아설 수 있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또 어설프게 건드려보는 일이 없다. 이 시점에서 집안 형편이 아주 나쁘지 않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당장 싫어도 자리 잡고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무의미한 존. 버나 방황을 지속하게 된다. 대충하면서 존. 버하는 이들은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 정도로 대충하면 진짜 기회가 와도 못잡는다. 그리고 계속 천직타령하며 이것저것 쉽게 건들이는 이들은 경험주의를 신봉하나 사실 아무것도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분야에 대한 내공도 삶에 대한 경험치도 늘지 않는다. 그 와중에 한가지, 나이만큼은 성실히 쌓인다. 20대후반부터는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돈 벌고 차도 사고 독립을 하는 등 제대로 된 사회인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해 자리 잡게 된다. 20대를 뭐하는 척하면서 설렁설렁 살았던 낭만파들은 마음이 조급해진다. 웃기게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겠다고 큰소리치던 이들은 이제는 쉽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을 법한 일에 눈을 돌리게 된다. 정직하게 노력하여 성장한 또래들을 따라잡고는 싶으나 그만큼 노력하기는 싫은 것이다. 요즘 핫하다는 아이템을 잘 알아보지도 않고 대출받아 장사를 하거나 반응이 없으면 금방 때려칠 유튜브를 시작한다던가 아는 사람 말만 믿고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주식에 손을 댄다. 그러다 더 가면 토토, 코인에 인생을 배팅하게 된다. 자리를 못 잡는 것만이 아니라 이들은 젊은 꼰대가 되기도 쉽다. 꼰대질은 사실 유능한 사람보다 무능한 사람들에게 더 달콤한 재미를 준다. 동생들을 만나면 평소에 눌려있던 자아가 팽창되면서 허접한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인생설교를 하는데 술값은 낼 능력이 없다. 사람이 정말 계속 끝없이 못나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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