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공능제가 맞는게

친구 강아지가 무지개다리 건너서 

친구가 너무 슬퍼하니까 

갑자기 내일 친구를 위로 해주려고 

1시간 넘게 가야겠다고 다짐 하는 지인이 너무 대단했음.. 

그리고 본인도 슬퍼하는데 사실 이해는 안됐음.. 

그냥 친구가 엄청 고마워할꺼 같다고 대단하다고 했음.. 

 

내가 강아지 안좋아해서 더 공능제력 맥스 찍은 듯..

[익인1]

공능제가 아니라 그냥 네가 강아지를 안좋아하다보니 고작 강아지 죽었다고 슬퍼한다고? 하면서 상황 자체를 이해 못해서 그러는거야

[익인4]

그게 공능제 아니야?

[익인1]

그거랑 공능제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애초에 강아지를 싫어해서 강아지가 소중하고 그 죽음이 슬플 일을 경험할 건덕지도 없고 그러니까 단순히 모르는거지. 모른다는게 아예 존재하지 않는거랑은 다르잖아.

[익인4]

흠 그렇게 따지면 이 세상에 공능제는 없지 않을까ㅋㅋ 잘 알든 모르든 이해해서 공감하는게 공감능력이니까

[익인1]

이해하려면 그걸 아는게 우선인데 알지도 못하는걸 어떻게 이해해?? 공감한다는건 남이 느끼는걸 자신도 그렇다고 느껴야 가능한건데 남이 개를 소중히 여긴다고 개를 싫어하는데 어떻게 그걸 공감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공능제면 세상에는 공능제만 가득한거 아닐까ㅎㅎ

[글쓴이]

아마 그냥 힘들때 주위를 다른 사람이 지킨다고 그게 위로 된다는 게 이해가 안가는거 같아 (난 안그래서)
(강아지가 죽어서 슬픈걸 이해 못하는게 아님)
그래서 모르는 것도 맞고 모르니까 공능제 같아지는거 같다ㅎ
근데 좋게 말해줘서 고마웡!!

[익인2]

지인은 그친구가 엄청 소중한거고 넌 그정도는 아닌거아닐까

[익인3]

최근에 강아지 잃은 친구 실신하다시피 오열했는데 강아지라고 생각하지말고 누군가에겐 아주 소중한 무언가가 떠났다고 생각하면 돼

[익인3]

강아지에 중점을 두면 아마 지금처럼 생각이 들거야 친구에게 중점을 둬봐!

[글쓴이]

사실 이거부터가 문제였어
나는 슬픔은 나누면 2배다 마인드라
내가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도 친구들한테 알려서 장례식장에 오게 하는게 친구들은 번거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슬픈거지 걔네가 슬픈일이 생긴게 아니니까.. 그래서 초점을 바꿔도 막 이해가 가지는 않더라고..

[익인5]

나도 쓰니랑 비슷한 듯. 막 남이 슬퍼한다고 나까지 내 일처럼 슬퍼하진 못하겠고(안됐다, 안타깝다 이 정도 감정)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를 위로해주러 가는 거도 선뜻 못하겠음.... 가까운 거리 아니고 왔다갔다 시간 많이 걸리는 거면 특히나 더.
진짜 찐친인데 그 친구의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그런 급 아닌 이상은 누가 슬퍼한다고 멀리까지 선뜻 가고 그러진 못하겠더라.

[글쓴이]

와 맞아 친구 부친상 갔을때 같이 간 친구는 막 같이 울던데 약간 당황스러웠음.. 괜히 내가 너무 삭막한 느낌..ㅠ

[익인5]

감수성이 풍부해서 남이 느끼는 감정에 쉽게 이입하는 것만이 공감하는 방법은 아니라 생각하니까. 넘 분위기 망칠 정도로 공능제임을 드러내지 않는 이상 괜찮지 않을까 싶어.
나도 좀 내가 삭막하고 감정적으론 메말랐다 싶기는 하지만, 냉철해서 해결책 얘기해주거나 조언 같은 건 잘해서, 의외로 주변사람들이 날 좀 믿음직하게 생각하는 건 있더라고. 그냥 사람마다 장단점이 다르니까, 크게 문제 있었던 거 아닌 이상 쓰니도 넘 고민 안 하면 좋겠다🙂

[글쓴이]

응응 익인이는 하나도 안삭막하다 지금도 엄청 공감해주고 있잖아 그리고 다 맞는말인거 같아 각자 장단점이 있는거니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