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엠비티아이 좋아하는 게 과몰입이여?

솔직히 막 극혐하고 싫어하고 거르고 이런 건 나도 과몰입 맞다고 생각하는데 좋아하는 게 과몰입이라 하는 건 잘 이해가 안돼서! 

mbti가 혈액형처럼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고 성격유형이니까 본인이랑 지금껏 잘 맞는 사람들이 다 특정 mbti였다면 당연히 호감 가지고 좋아할 수 있는 거 아냐? 선호하고 호감가진다는 게 "그 성향을 가진 사람이면 다 좋아!!!!" 뭐 이런 게 아니라 그 사람을 처음 접할 때 호감도가 올라간다는 거잖아 

단정한 스타일로 옷 입는 사람 좋다, 네일 한 사람 좋다, 비니 쓰고 다니는 사람 좋다.. 전부 같은 맥락 아니야? 

왜 유독 mbti만 과몰입 과몰입 거리는 사람들이 많은거지 나랑 생각 다른 사람이 있다면 설명해주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익인1]

Mbti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인데
외형, 스타일이 좋다 -> 성격과 관련없는 단순 외적 취향
특정 mbti가 좋다 -> 성격이 잘 맞을 거라고 생각
이라서 과몰입이라고 하는 거 같음 사람 성격을 16가지로 나누려면 엄청나게 뭉뚱그리고 추상화해야할 텐데 그렇게 해놓은 걸 보고 내 성격적인 면이랑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거니까

[글쓴이]

근데 말투가 나긋나긋한 사람이 좋다, 내향적인 사람이 좋다 이런 글에는 다들 별 말 안하지 않어..??

[익인1]

그건 딱 그 조건이 좋다는 거니까..그리고 좀 좋다라는 말이 다르게 쓰이는듯 함 특정 조건이 좋다고 하는 건 그런 게 있으면 플러스다, 매력요소다 라는 뉘앙스로 많이 쓰고 mbti가 좋다는 건 그런 mbti가 나랑 잘 맞는다 라는 뉘앙스가 강하니까
어떻게 그것만 보고 잘 맞는다고 생각하냐는 거지

[글쓴이]

음.. 뉘앙스가 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는 있긴 하겠네 예를 들어 내가 estj가 좋다고 말하고 다니면 나는 그 사람을 보고 호감을느끼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가 estj고, 그 mbti가 아니라도 다른 요소로 충분히 호감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가 mbti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쉽게 호감을 느낀다고 생각한다는거지?

[익인1]

음 똑같이 성격을 매력요소로 꼽더라도 결국 mbti가 성격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 자체가 너무 순진하다는 거야 mbti 때문에 좋다는 말 자체가 그 성격이 좋다고 말하는 거잖아 mbti는 성격유형검사니까
그걸 이해 못하는 입장은 애초에 mbti로 그 사람 성격이 그렇다고 단언할 수 있냐고 반문하는 입장인 거지 전세계인의 성격을 고작 16가지로 유형화 해놨는데 그걸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는 게 섣부르다는 거
사실 인터넷에 떠도는 mbti 검사들 다 유료검사 유출해서 만든 거고 일종의 심리테스트에 가까운데 그걸 토대로 생각하고 관계를 예측하는 거 자체가 좀 아니다..싶은 거지

[글쓴이]

1에게
아... 그냥 mbti 검사 자체가 신뢰도 없다고 생각해서 그러는거구나?? 알겠엉

[익인1]

글쓴이에게
신뢰도가 없다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경향성이나 자기가 원하는 방향성 같은 건 살필 수 있을지 몰라도 그걸 대인관계 판단 근거로 가져온 순간 좀 너무 나갔다 싶은 느낌이 드는 거겠지?

[글쓴이]

1에게
그러니까 내 말도.. mbti가 사람을 고작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거니 같은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이 성격이 다 같은 게 아닌 건 알아! 당연히 어느정도의 경향성만 확인하는 테스트 맞지 본인이 직접 하는 테스트니까 결코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도 없구
그래서 그거 하나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갔다 싶은데, 그게 판단 기준 중 하나로 쓰이는 게 어째서 과몰입인지 싶어서 글 쓴거야 익인이 말대로 그걸로 대체적인 성향 정도는 확인할 수 있으니까
애플 쓰는 사람이 트렌디할 것 같아서 좋아, 갤럭시 쓰는 사람이 인스타 집착 안할 것 같아서 좋아... 뭐 이런 되도 않는 판단기준들이 난무하는데 그거에 비하면 차라리 mbti가 나은 기준이 아닌가 싶어서
익인이가 무슨 말 하는지는 알겠당

[익인2]

그 생각하는 프로세스가 싫어하고 극혐하는 프로세스와 똑같으니까

[글쓴이]

프로세스가 같다고 어떻게 그 둘을 동일선상에 둬? "난 내향적인 사람들이랑 잘 맞아서 좋아" 이거랑 "내향적인 사람 극혐" 이거랑은 천지차이잖아

[익인2]

그 생각하는 프로세스가 동일하고(=몰입) 그거가 극혐, 이 mbti가 이상형이라 이 유형만 만날꺼야! 하는 정도가 과몰입 인거 같은데
쓰니 말 듣고보니 우리 사회는 타인을 판단하는데 있어 부정적인 판단을 한다면 응당 적절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서, 이런 mbti가 싫어 정도의 몰입 상태를 그거 정도로 사람을 싫어한다고? 그거 과몰입이야 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거 같네

근데 반대로 같은 mbti여도 개인 개인을 볼때는 굉장히 다른 경우도 많아서, "그 사람이 나랑 잘 맞을 거 같아" 정도의 판단을 할때도 이거에 대한 적절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Mbti가 개인과 개인을 볼 때 굉장히 다르다 생각하는 사람은 과몰입이다! 판단하는거고
Mbti가 대체적으로 경향성이 있고 내가 만난 같은 mbti들은 서로 비슷하더라 하는 사람 + 일단 부정적 평가 아니면 됐다 하는 사람은 과몰입은 아니지 하는거 아닐까

[글쓴이]

글쿠나 나는 mbti로 사람을 거른다는 건 다른 이유를 다 배제하고 딱 mbti '하나만으로'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거부하는 거니까 과몰입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특정 mbti에 호감을 느끼는 건 그냥 호감요소 중 하나일 뿐이지,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하고 좋아하게 되는 과정에 다른 여러 요소들이 더 많이 영향을 미치잖아 관심사, 말투, 대화방식 등등..
그래서 mbti 하나로 사람을 평가하는지, 아니면 mbti가 평가의 요소 중 하나인지를 기준으로 과몰입인가 아닌가를 판단했었어 (내 주관적 생각이지만)

+) 익2가 말한, 상대가 좋고싫고를 판단할 때 적절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게 맞는 말이라 생각해
그렇기때문에 Mbti 하나만 듣고 사람을 싫어하고 좋아하는 건 적절한 근거가 될 수 없지만..
이 mbti는 나랑 잘 맞을 것 같네? 하고 호감을 느끼고 거기서 대화를 하고 관계를 맺고, 그래서 결국 그 사람에 대한 호감 형성에는 mbti보다 다른 성질들이 더 많이 영향을 끼치게 되는 건 적절한 근거 형성이 됐다고 볼 수 있잖아!
후자의 경우가 과연 과몰입이냐는거지...

[익인2]

음 근데 쓰니 생각도 틀린건 아닌거 같아! 과몰입이라는 단어는 쓰는 사람들마다 자기가 생각하는 정의가 다르니까!

솔직히 개인적으로 mbti 를 사람 평가의 척도 중 하나로 생각하는건 합리적으로 보여 그 애플쓴다 갤럭시 쓴다 그러는것보단...ㅋㅋ

대신 mbti는 이거로 컨텐츠가 과할 정도로 많이 생성되어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mbti 단어 하나만 나와도 응 과몰입~ 하는 사람들도 있는거같아

[글쓴이]

2에게
맞아 나도 마지막 문단에 동의.. 댓글 길게 남겨줘서 고마워!!

[익인3]

나는 특정 엠비티아이가 좋다 이 정도는 괜찮다고 보는데 이 유형 아님 못만나!!!! 이런 것만 아니라면ㅇㅇ
본문 첫줄처럼 싫다고 빡빡 욕하고 싸패 만들고 이런 부정적인 혐오감을 담은… 경우 아닌 이상 과몰입이라고 생각 안 해

[글쓴이]

맞아 나도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엠비티아이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과몰입 맞고 안좋다고 보는데, 사람을 보고 호감을 느끼는 기준 중 하나가 엠비티아이가 되는 건 크게 뭐가 문제인가 싶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