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건 나뿐만이 아닐거야 그치
약간 그런 거 있잖아. 좋아하지도 않는데 미안해서 고백 받아주는 그런 거.
스구루도 딱 잘라서 거절하는 타입이라기 보다는
그냥 고백하면 그냥 사귀고 상대가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지는 그런 좀 무책임하다면 무책임하고 좋게 말하면 가는 사람 안 붙잡고 오는 사람 안 막는다 같은 연애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으면.
그래서 닝이 고백했을 때도 간단하게 "그래." 이 소리만 했겠지.
그래서 더 나쁜놈인 거야. 잘해주지도 않을 거면서 자기 나쁜놈 되기 싫고
굳이 얘가 싫지 않으니까 받아주는 그런 거.
닝은 게토, 고죠, 쇼코와 같은 학년이자 동기이겠지만 묘하게 벽이 쳐져있는 느낌을 받을 거야. 셋이서 뭔가 가족애 비슷한 동지애를 느끼면서 임무에 참여하면,
"어이, 쇼코. 우리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 맞지? 왜 한놈도 안 보여. 여기라며."
"글쎄. 이번에 발령받았다는 보조 감독의 머리에 똥만 든 게 아니라면 확실한데."
"천천히 즐기면 되잖아.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넷이서 나란히 걷고 있는데도 어쩐지...
혼자 동 떨어진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지. 거리감과 외로움. 같이 있는데 혼자 걷는 듯한 속상함.
그리고 일은 그때 터져야해. 닝과 쇼코가 동시에 주령의 급습을 받아 각자 다른 방향으로 나뒹굴 때 스구루는 자신도 모르게 쇼코에게 향하고. 그때 닝은 현실을 파악하는 거지.
"...아."
아. 나는 사실 스구루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구나.
자신보다 쇼코가 훨씬 더 많이 다친 것도 사실이었고.
자신의 술식보다 반전 술식을 남에게 사용할 수 있는 쇼코가 더 귀중한 인적 자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러웠어.
깨달은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아팠거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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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토 스구루로 그 흔한 후회물
2. 너와 내가 같은 크기의 마음을 가지지는 못해도
3.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4. 근데 아니었다. 애초부터 같아질 수 없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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