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나는 문동은의 인복이 좋았던 게 아니라, 문동은이라는 사람 자체가 좋은 사람이어서 그게 가능했다고 생각해 드라마에선 문동은이 일방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쌍방으로 도움을 주고받은 사람들만이 나와서 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그래서 ‘어마어마한 인복이네;’ 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나는 동은이가 늦은 시각 들어오는 공장 기숙사 동기에게 까치발 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준 것, 자살하려던 순간에도 본능적으로 누군가를 구한 것, 강현남씨와 그의 딸에게 웃어준 것, 자기를 내쳤던 경란이에게도 묵묵히 위로를 건넨 것, 예솔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것 이 외에도 동은이 그 자체의 따뜻함이 드러나는 수많은 장면들을 보면서 문동은은 복수를 위해 칼 가는 십여년동안에도 분명 따뜻하고 섬세한 사람이었을 거라 생각했어 그리고 그렇기에, 인복이 좋았다고 느낄 만큼의 인맥이 완성되었던 게 아닌가 싶어 상처받았던 것은 맞지만, 그 상처 때문에 여유로움과 웃음을 잃었던 것도 맞지만, 그 상처의 기억이 동은이라는 인간 자체가 갖고 있는 올곧음과 정의로움과 온화함까지 꺾을 순 없었기 때문인 거 같아 집주인 할머니께 도움을 줬던 순간조차 잊을 정도로 복수에 몰두하며 살아온 동은이이기에, 그리고 복수의 발판을 쌓아 가던 시절 동은이의 모습은 드라마에 많이 보여지지 않았기에 우리가 느낄 수 없었겠지만 동은이는 자퇴 후 여유롭지 않은 삶을 사는 동안에도 아마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한 순간 본능적으로 선뜻 손 내밀어 주는 따뜻한 인간이었을 거라 생각해 드라마엔 동은이 손을 잡고 일어난 사람들 중 다시 동은이에게 손을 내밀어 동은이의 복수를 도운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담겨 있지만 난 분명 동은이가 일방적으로 손 내밀어 일으켜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있으리라 생각해 그래서 동은이의 인복이 좋았던 게 아니라 동은이가 좋은 사람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 거야 우연으로만 이뤄진 인복이 아니라 문동은이 옳고 바르게 살아왔으니, 끝내는 좋은 인간들이 동은이 곁으로 모여든 거지 흑돌과 백돌 중 결국 백돌이었던 하도영이 한눈에 문동은에게 이끌렸던 이유도 본능적으로 동은이를 백돌이라 판단했기 때문인데, 그 하도영이 단번에 문동은이 희고 올곧은 인간이라는 걸 알아볼 정도라면 문동은은 분명 좋은 사람이었을 거야... 복수를 위해 연기하는 순간에도 감춰지지 않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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