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한 예체능전공이야 유학 생각중이었고 작년만해도 부모님도 은은하게 서포트해주겠다는 뉘앙스였거든 슬슬 준비하려는데 아빠가 이제 슬슬 현실보고 30전에 자리잡을 생각 하라는거야 가방줄 긴 프로필이 인생 목표였고 솔직히 미래에 도박이긴 해 내 재능은 잘 모르겠는데 아니 사실 엄청 잘하지도 않는데 내가 너무 좋아해서 계속 공부하고 싶었어 사실 우리집 형편에 나 유학까지는 욕심이긴 해 근데 내가 하고싶은거 포기하고 나중에 늙어서 퇴직할 때 쯤 상상하면 뭐하나 끝까지 공부하지 못했던 내 인생에 회의를 크게 느낄 거 같아 그때되면 난 뭘해야하지? 이쪽분야는 박사까지 해도 포화상태라 내가 공부하고 돌아와도 성공한단 보장이 없어 그치만 난 지금 내 전공을 너무 사랑하거든 이걸 그만두면 다시는 이쪽은 쳐다도 못볼 거 같아 내 인생 절반을 함께했는데 막상 헤어지려니 용기가 안나 막상 취준하려니 난 자격증도 없고 면접도 한번도 준비안해봤고 하고싶은거도 없고 그냥 외면하고 침대밖에서 못나가고 있어 힘이 안나 나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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