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내 능력 이상의 것들을 하면서 너무 힘들고 자기 혐오가 심했거든 근데 막 죽고싶다! 이렇게 느낀게 아니라 '아 너무 힘들다... 근데 왜 힘들지? 나 뭘 위해 사는걸까 너무 공허하다...' 이런 기분을 계속 느끼는 상태였어.
그러다가 오늘 오후 일정 다 하고 집에 오는길이 너무 힘든거야 내가 먹는거 진짜 좋아하는데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아졌고 순간적으로 시간, 날짜 뭐 이런거 다 생각 안나고 오직 나만의 공간에 갇힌 사람처럼 아 지금이라면, 이렇게 의미없는 삶이라면, 끝내도 괜찮지 않을까 잠깐 생각들더라. 집 도착했는데 강아지가 반겨줘서 강아지 붙잡고 펑펑 울었어. 난 대체 뭘 위해 이 힘듦을 감당하고 있는걸까, 그래도 너(강아지)가 맨날 아침마다 나 살아있나 확인하러 오는데 내가 없으면 가족들이 설명해줄 수가 없잖아. 그러니 더 참아볼게. 하고 있다가 찐친한테 연락와서 다 털어놓고 지금은 좀 안정된 상태야.... 감정을 기록으로 남겨놓으면 좋다고 하길래 새벽의 힘을 빌려 써봐.
되게 놀랐던건 아침엔 전혀 안그랬어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괜찮은 컨디션으로 집을 나서서 혼자 밥도 잘 먹고 주어진 일도 잘 했단말야... 근데 집에 오는데(원래도 요새 많이 힘들긴 했지만) 그렇게 공허한, 텅빈,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 삶의 목적을 잃은 감정이 그렇게 약 삼십분의 시간안에 확 몰려올 줄 몰랐어...만약 그때 강아지가 없었더라면, 내가 책임질 어항과 물고기들이 없었더라면, 그리고 내 눈앞에 편히 죽을 수 있는 알약이 있었더라면 그냥 먹었을것 같다는 생각? 주변의 것들은 아무것도 생각이 안났어
현재는 친구랑 연락하면서 많이 나아졌고 내 능력 이상의 것들을 하는걸 많이 내려놓기로 했어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사는것도 관두기로 했고, 내 시간을 좀 확보하기로 했어. 정 힘들면 다 내려놔도 된다고 해준 그 한마디가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그 친구한테 평생 감사하려고. 원래도 삶에 미련이 없는 나 이기는 했는데, 그래도 친구한테 너무 고마워 강아지랑 물고기한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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