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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년 전 (2023/9/11) 게시물이에요
날조 주의_약 3만 4천자.. 

 

 

 

 

교통사고를 당하고 3주 후 깨어났더니 친구들이 나를 잊은 것에 대하여. 심지어는 내가 아닌 다른 여자애랑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면 어떨 것 같나요?  

 

몇번의 타임루프를 했으면 정신이 피폐해질 때도 됐겠지만 뭔가 나사 하나가 빠진 것 같으면서도 분위기가 그리 무겁지는 않은 그런 드림을 쓰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그냥..즐겨주시요. 

 

저는 특정 캐릭터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모두를 사랑해요'ㅜ 

 

 

 

 

 

 

 

 

 

 

 

 

 

 

 

 

 

***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머리에서 흐르는 피가 눈 앞을 가리고 저 멀리 다급한 표정으로 내게로 뛰어오는 아이를 뒤로한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한참이 지난 후 눈을 떴을 땐 사고를 당한 시점으로부터 3주가 흘러있었다.눈을 뜨자마자 누군가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일어나보니 나를 반기는건 아무도 없는,그저 싸늘한 병실 안이었다. 멍하니 하공을 응시하던 나를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때마침 병실로 들어오던 간호사였다. 간호사의 말에 따르면 사고 당일로부터 3일동안은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병실을 드나들며 내 곁을 지켰다고 했다.분명 그랬는데 4일 째 되는 날 급격히 방문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더니 일주일이 흐른 후에는 그 누구도 병문안을 오지 않았다고 했다.아무도,정말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럴 애들이 아닌데, 서둘러 휴대폰을 찾아 켜보았다. 7시 23분.학교는 물론 부활동도 모두 끝났을 시간. 그럼에도 아무도 나를 찾으러 오지 않았다고?  

 

 

 

왠지 모를 불안감에 손톱을 잘근 잘근 씹고 있자 휴대폰에 알림이 하나 떴다. 

 

 

 

 

 

[Oikawa_tooru0 님이 게시물을 업로드 하였습니다.]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내가 보고싶던,기다리던 인물들이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남들이 보기엔 마음이 따듯해지는 사진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 사진을 보는 사람이 지금의 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처음 보는 여자애.머리는 어깨까지 오는 갈색 단발에 외모는 그럭저럭 봐줄만 한 여자애. 니가 뭔데 그 애들 사이에 끼여있는걸까. 행복하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애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누구지? 언제 친해진거야, 학교에서 저런 애를 본 적이 없는데.대체 누구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려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나 깨어났는데, 나 이제 너희들이랑 얘기 나눌 수 있는데. 보고싶었다고 얘기 해주고 싶었는데 너희들은 처음 보는 여자애랑 신나게 놀고 있었던거야? 정말 그런거야? 그런거라면 나 조금…아니…. 너무 속상할 것 같아. 

 

 

 

 

 

“아무나 와줘..” 

 

 

 

 

 

아무나 와서 내가 너무 보고싶었다고,너무 그리웠다고 말하며 꼬옥 안이줬으면 좋겠어. 2주동안 병문안을 오지 않았다는 것은 나름 너희들의 사정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할게.무슨 일이던 간에,빨리 좀 와줘.보고싶어. 

 

 

 

 

 

 

 

 

 

 

 

 

 

 

 

*** 

 

 

 

 

 

 

 

 

 

 

 

라고 생각했던 것도 벌써 한참 전……한 7년 지났나? 뭐..쨋든.나는 지금 내 옆에 있는 미야 아츠무와 미야 오사무가 개쌩지,랄을 떨고 있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 둘의 중심에서 그들의 어리광을 받아주고 있는건 우리 학교 유명인 김여주. 설명은 귀찮지만 대충 이렇고 저렇고 학교 유명인들과 아는 사이 어쩌고 이렇고 그렇고 그렇다. 인정하기 싫지만 얼굴도 예쁜 편에다가 귀엽기까지 하니까…. 전 유명인의 입장에선 솔직히 달갑지 않다. 아,참고로 전 유명인은 나다. 진짜 사실임.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져 3주 후에 깨어났던 날. 나는 그날 아주 큰 비극을 맞이했다. 나와 정말 친했던 아이들, 서로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던 아이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아니,애초에 그들의 기억 속에는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인 것마냥 나를 대하는 태도에 뒷목 잡고 쓰러질 뻔 했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몰카도 아닌 실제상황. 츠토무는 거짓말을 드럽게 못해서 바로 티가 나는데 정말 나를 모르는 눈치라 솔직히 엄청 상처 받았다. 이눔시키 나를 기억 못 해?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일단 이렇게 믿기로 했다. 이들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라는 존재를 김여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나한테 했던 짓들을 그대로 김여주한테 하고 있는걸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시큰하다. 약간 남친 바람 피우는거 목격한 느낌이랄까. 그런데, 대체 왜 이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걸까. 다른 이들도 아닌 왜 우리 에들한테..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시는겁니까..;  

 

 

 

상처 엄청 받았다. 솔직히 누가 상처를 안 받게 생겼나.잘 지내던 애들이 하루 아침에..는 아니지만 사고 당한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감히 지들이 나를 잊어? 진짜 정말게 억울하고 서럽다.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하고 싶은데 대뜸 “제가몇년동안알고지내던애들이있었는데요걔네가저를잊었대요.”라고 할 수도 없고..뭐라 증명할 것도 없고..하씨…. 

 

 

 

그냥 아무나 나를 좀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김여주 쟤가 문제인건지 모르겠지만 진짜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 이건.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닝!!” 

 

“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10번이고 더 불렀어~!” 

 

“아..ㅎ^^그냥! 무슨 일인데?” 

 

“우리 자리 쪽으로 안 올래? 너 옆에…조금 시끄럽잖아..” 

 

 

 

조금이 아니라 많이야 친구야.걱정 해줘서 너무 고맙다 눈물 날 것 같아…  

 

이쪽은 얼마 전에 새로 사귄 친구 리카쨩이다. 성격이 좋아서 한번 친해져볼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더 좋다.내 평생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어 너는 몸만 오도록. 

 

 

 

“너 또 이상한 생각 하고 있는거지???” 

 

“? 아니야 리카쨩 그게무슨소리야결혼하자.” 

 

“뭐?” 

 

 

 

ㅎ…나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리카쨩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확실히 여기가 조용해.. 쟤넨 한번 싸우면 내가 말려도 밑도 끝도 없었으니까….. 

 

 

 

 

 

“둘 다 그만해..! 다른 애들한테 피해주잖아..” 

 

“알았다 공주야 미안타..” 

 

“여주 니가 그만하라카면 그만해야제. 

 

 

 

 

 

 

 

???? 

 

 

 

줏대없게 뭐??  

 

 

 

어이없네,니들 뭔데? 약 7년 넘게(아님)쟤네가 김여주랑 있는걸 보면서 싸움을 말리는건 본 적이 없는데 저게 무슨 경우? 이거 내가…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 

 

 

 

내가 말릴 때는 들은 척도 안 하고 나까지 끌어들이더만..!!!! 그러다 다치면 미안하다고 대성통곡할 땐 언제고.. 김여주 쟤는 다치든 말든 관련만 있으면 대성통곡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했어..  

 

 

 

 

 

 

 

“..?닝쨩..얼굴이 빨게.” 

 

“어디 화나는 일 있어? 열 받았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더워서 그래..” 

 

“….음…그래.” 

 

 

 

 

 

 

 

열 받는다,게. 

 

내가 진짜 속상해서 정말….  

 

자식새끼 키워봤자 소용 없다더니 친구 키워봤자 소용 없구만?! 배신자들… 나중에 진짜 기억 돌아오면 엄청 못 살게 굴어줄거야. 완전 못되게 굴어줄거야. 내가 그만큼 속상하고 서운했고 알려줄거야 .. 

 

 

 

 

 

"어라..근데 닝은 어디갔지..?" 

 

 

 

속으로 눈물을 짜내고 있자 뒤에서 김여주가 나를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돼.날 찾지마 제발.그러지마. 고개 두리번 거리지마.나 찾지마. 

 

 

 

"그게 눈데?" 

 

"몇 번을 말해~내 친구!! 방금까지 내 옆에 있던 애..! 닝! 몰라?" 

 

"내는 니 밖에 모른다 공주야." 

 

 

 

.....? 와 씨; 나한텐 저런 말 안 해줬으면서!!!!!!!! 나한테는 무슨 790년 지기 친구 마냥 욕하고 난리도 아니었으면서!!!!!! 진심 갸어이없너  

 

 

 

 

 

"모야ㅎㅎ 장난 치지 말구~ 어? 닝!! 왜 거기 있어?" 

 

 

 

omg.김여주가 나를 찾아버렸다.맙소사,좀 더 잘 숨어있을걸 나를 향해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는 김여주.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억지 웃음을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김여주를 향해 웃어보였다. 

 

 

 

"하하,그냥.!ㅎㅎ " 

 

"거기 있지 말구~ 이리로 와!" 

 

 

 

아니싫어. 

 

 

 

"괜찮아..ㅎㅎ 옆에 너 친구들도 있구.." 

 

"야!너네때문에 닝이 불편하다잖아..너네 가!"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와 아무 죄 없는 우리보고 가라카노.." 

 

 

 

 

 

김여주가 상당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해버렸다. 그와 동시에 나는 미야쌍둥이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수 있었다.음,익숙해지지 않는군. 아츠무가 진짜 정말 죽일 듯이 나를 노려봤다.  

 

왜...왜구랩 츠무야...낯설다 시벌.... 

 

몇 번을 봐도 정말 적응 불가다. 미야 쌍둥이들은 친한 친구 같으면서도 나름 나를 잘 챙겨주던 배려심 있는 애들이었다. 물론 나 한정으로. 그랬기 때문일까, 저들이 나를 잊고 난 후부터는 나를 남 대하듯 대하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 나한테는 매번 웃어주던 얼굴이 지금은 개무섭고 사나운,말 한마디 어긋나면 바로 물어버릴 듯한 얼굴로 변해버렸다. 

 

지 옆에 있는 쌍둥이 표정은 보이지도 않는지 김여주는 계속 나를 불러제꼈다.나는 쟤 싫어하는데 진짜 눈치도 없나 맨날 저렇게 나랑 친해지려고 을 한다.진짜 어울려주기 싫은데 김여주 옆에 있는 애들 표정이 너무 살벌해서 차마 밀어낼 수가 없었다.그게 계속되다 보니..이 지경까지 왔는데,김여주고 뭐고 이런 생활을 하면서 제일 화나는건 쟤네가 매번 나를 구박하면서 정작 나를 매번 잊어버린다는 것이었다. 무슨 약을 었나,나를 구박하던 기억이 없단다. 같이 있다가도 갑자기 김여주한테 "얘..누구더라..?" 이런 적도 많다... 

 

이게 바로..엑스트라의 삶..?!?! 

 

 

 

"닝?" 

 

"야 니 그냥 온나.우리 인제 갈끼다." 

 

"낸 가기 싫은데." 

 

"닥치고 인나라." 

 

 

 

사무가 츠무를 일으키자 츠무는 나를 잠시 째려보더니 김여주에겐 방-긋 웃으며 인사를 했다. 온도차이보소. 

 

미야들이 나가고 김여주는 잠시 한숨을 내쉬더니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내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내가 이렇게 너한테 직접 걸어오게 만들어야겠니?" 

 

제발 한번 오라고 할 때 와줬으면 좋겠네!  

 

 

 

참고로 말 안 해둔게 있는데 김여주는 애들이 없으면 그냥 미으로 변한다. 이 흔한 클리셰 무엇??? 이라고 생각했겠지ㅋ  

 

아니 김여주 지가 무슨 남주 앞에선 착한 척,뒤에선 본색 드러나는 악역도 아니고; 내가 마음에 안 드는건지 항상 나에게 갑을관계를 요구한다. 거절하면 참 쉽겠지.근데 그게 안된다. 저번에 한번 거절했더니 다음날 무슨 F4 마냥 애들이 찾아와서는  

 

 

 

"니가 우리 여주 건들였다며???" 

 

 

 

를 시전했다. 토 나올 뻔 했다. 웃기기도 하고 또 속상하기도 했다. 

 

 

 

 

 

“응 그래 미안하다 여주야.” 

 

 

 

 

 

이런 애한테 이런 취급을 받는건 썩 내키지 않지만 또 김여주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서 애들한테 경멸의 시선을 받을 바에는..  

 

 

 

 

 

“또 대충 사과하고 넘어가게?” 

 

 

 

 

 

받을 바에는… 

 

 

 

 

 

“그냥 처음부터 미안할 짓을 하지말아줬으면해.“ 

 

 

 

 

 

받을.. 

 

 

 

 

 

“내 말 잘 알아들었지?” 

 

 

 

 

 

받.. 

 

 

 

 

 

“왜 대답이 없어?” 

 

“…..시,발” 

 

“뭐?” 

 

 

 

쟤는 정말 사람 열 받게 하는데에 뭐 있다. 저 모습을 걔네가 보고 정 떨어져야하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욕을 중얼거리자 어찌 들었는지 김여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발끈한다. 보는 눈이 많은데 평소에는 잘 하면서 이럴 때는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건지 구겨진 얼굴이 꽤 보기 좋았다. 이 타이밍에 누구 하나 딱 들어와야 하는데. 얘가 나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겠지????? 

 

 

 

 

“여주야 무슨일이야,왜그래.” 

 

“으,응? 아..아니….닝이….글쎄…” 

 

“응 말해봐,쟤가 뭐라고 했어? 우리 여주가 뭐가 그렇게 화가 났을까.” 

 

 

 

왜 얘기가 그렇게 되는건가요?  

 

 

 

옆에서 우리 둘을 주시하던 아카아시가 결국은 일어서서 김여주에게 다가왔다. 나를 잠시 흘겨보는 것도 잊지 않은 채 김여주의 상태만을 묻는다. 김여주가 어쩌고 저쩌고 웅얼거릴 때마다 중간 중간 응, 이라며 대꾸해주는 모습이 퍽 다정해 보였다.그거 아닌데, 오히려 쟤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데.  

 

우씨….케이지,왜 자꾸 날 못 알아보는거야.. 

 

 

 

나도 저렇게 다정하게 불러줬으면서..개서운해 케이지..!!!!!!!!!!!!!!  

 

 

 

“닝이가 이렇게 해서 저렇게 했고 폭언을어쩌고저쩌고웅..” 

 

“응 그랬구나.여주가 많이 속상하겠다. 바람이라도 좀 쐬고 올래?” 

 

 

 

케이지가 허리를 숙여 김여주와 눈을 맞추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물었다. 목소리에서 묻어나오는 김여주를 향한 케이지의 감정에 순간 심장이 찌릿했다. 

 

 

 

 

 

“아카아시는..?” 

 

“난..얘랑 얘기 좀 하고 갈게. 먼저 뒷뜰 가 있어.” 

 

“..응 알았어..너무 뭐라 하지는 마..! 닝도..나름 사정이 있겠지…” 

 

 

 

사정은 무슨 사정.  

 

김여주가 인소 여주인공마냥 글썽이는 눈을 한 채 나를 쳐다보았다. 이해하는 척.착한 척.가식.전부 가식.거짓말쟁이.믿지마 케이지.저건 그짓말이여.넌 속고 있는거야, 저 여우같은 년한테!!!  

 

 

 

 

 

“알았어.” 

 

 

 

 

 

케이지가 살풋 웃으며 대답을 하자 그제서야 김여주는 몸을 돌려 교실을 벗어났다. 가다 말고 한번씩 떨리는 눈으로 뒤 돌아보는 것도 잊지 않고. 애쓴다 애써. 이미 충분히 사랑 받고 있으면서 뭐 저리 이미지를 신경 써? 쟤도 참 대단하다. 존경해 여주야.  

 

 

 

나는 김여주가 나간 문을 쳐다보다가 친구들과 다시 얘기를 나누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물론 케이지가 말을 걸어오는 탓에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케이지는 나를 학생들이 별로 없는 자신의 자리로 끌고 왔다. 밖으로 나가서 대화하면 될 것을 굳이 반에서 해야겠나보다.  

 

 

 

 

 

“닌…이라고 했나? 너 대체 여주한테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닌이 아니라 닝…아니,내가 뭘..” 

 

“여주가 요즘 너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 

 

“..어 정말?”  

 

 

 

대박…놀라워…. 

 

케이지의 정말 놀랍지도 않은 말에 내가 영혼 없는 표정으로 영혼 없는 대답을 하자 케이지가 특유의 진지하고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케이지와 눈을 제대로 맞출 수 있었는데…. 

 

 

 

 

 

 

 

‘케이지!!! 나랑 눈싸움 하자.’ 

 

‘..그건 곤란해.’ 

 

‘왜??????나랑 눈 마주치기 싫은거야?!?!’ 

 

‘그게 아니라..음….맞아.’ 

 

‘뭐???????’ 

 

 

 

 

 

 

 

하필 이 상황에서 케이지와의 좋은 추억이 떠올라버렸다. 비록 그때 케이지의 대답이 영 어이없었지만 나중에는 결국 눈싸움을 했던걸로 기억한다. 케이지는 눈동자 색이 정말 예뻤는데.  

 

 

 

 

 

“내 말 듣고 있어?” 

 

“아니..” 

 

“뭐라고?” 

 

“아니,응.듣고 있어!” 

 

 

 

 

 

대화에 집중하고 있지 않은 것을 눈치 챈건지 케이지가 한쪽 눈썹을 까딱이며 나를 쳐다보았다. 

 

 

 

 

 

“아무튼…여주한테 더 이상 이상한 말 하지마.” 

 

“..응..” 

 

“상처주는 말은 더더욱.” 

 

“..응..”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내뱉어.” 

 

“..응…;” 

 

 

 

 

 

한 귀로 듣고 그냥 흘려버렸다. 나쁜놈. 뭐라고 하는지는 정확하게 못 들었는데 뻔하지 뭐. 한번만 더 그러면 어쩌고 궁시렁 저쩌고 그랬겠지 에효,,, 

 

 

 

할 말은 다 끝난건지 케이지는 조심해 달라는 말을 끝으로 나를 자신의 주변에서 내쫓았다.덕분에 교실 구석으로 밀려난 나는 투덜 거리기도 잠시 곧 이곳이 학교에서 제일 안전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구석에 짱 박혀 있기로 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기까지 21분.  

 

한참 남았네. 여기서 똥 싸고 먹고 자고 수업 듣고 해야겠다.  

 

난….그래야만하나봐… 걔네 주변에 있으면 안되나봐…. 

 

 

 

 

 

"어! 닝이 어디갔지?" 

 

"닝쨩~ 어디 있어?" 

 

 

 

저~기서 친구들이 나를 찾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얘들아 나 여기 있어. 근데 나 찾지마.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듯.  

 

열심히 나를 찾는 듯한 모습에 괜히 찡해졌다. 저~기 옆집에 누구들은 몇 년지기 친구를 잊어버렸는데. 너희는 친해진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나를 그렇게나 좋게 대해주는구나. 이 구석탱이에서 할건 아닌 것 같다만 잠시 과거 회상을 해야할 갓 같다. 

 

 

 

바야브로...약 7년 전....이지만 사실상 7년이라 해도 나이를 7살 먹은게 아니다.  

 

처음 그들이 나를 잊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나는 좌절했다. 내 소중한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정말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욱 비참했으니까. 아무리 내 이름을 말하고 그때의 추억들을 말해줘도 그들은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냥 나를 몰랐다. 나라는 사람을,나라는 존재를. 나는 아마 그 힘든 감정을 참지 못하고 자살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혼수 상태에서 깨어났던 당일로 돌아와 있었다.흔히들 타임루프같은 거였다. 그때가 정확히 7월 27일. 눈을 떠보니 7월 27일로 돌아와 있었다. 사실 그때, 꿈인줄만 알았다. 그들이 나를 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에게 그런 만화같은 일이 일어날리가 없지 하며 안심하려는데 핸드폰 알림이 울렸다. 

 

 

 

 

 

[Oikawa_tooru0 님이 게시물을 업로드 하였습니다.] 

 

 

 

 

 

 

꿈이 아니었다. 총 3번을 스스로 죽었다. 믿기지 않아서,믿고 싶지 않아서. 나는 너희를 기억하는데 너희는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비참하고 잔인해서. 내가 아닌 다른 여자애와 행복하게 지내는 너희의 모습이 너무 질투나서.  

 

나는 지금 이렇게나 불행한데, 너희는 나를 잊고 잘 살아가는구나. 너희는 내가 없어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아이들이었구나.  

 

 

 

차라리 내 기억도 없애주지. 내 기억도 없애버려서 서로에 대한 기억은 단 하나라도 남겨 놓지 말지. 

 

 

 

 

 

"미안한데,우리는 니가 누군지 몰라." 

 

 

 

내가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너희는 모르겠지. 어쩌면 평생 모르겠지, 영원히 너희들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말이야. 몇번의 타임루프를 끝으로 그냥 살아가기로 마음 먹은 것도 너희가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래서였다. 나 없이도 김여주라는 여자애와 함께 잘 지내기를,나 같은건 잊고 잘 살아가기를.  

 

최대한 눈에 띠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려다가도 마음 한 편으로는 억울했다.  

 

 

 

왜 내가 그래야 해? 왜 나만 힘들어 해야 해? 

 

 

 

그래서 김여주를 괴롭혔다. 그래 인정한다.못되게 굴었던 건 맞다.너희들도 가슴 아파 하라고. 소중한 사람을 건들여서 너희도 아파하기를 바랬다. 나보다 더,훨씬 더 아파하기를.  

 

 

 

 

 

근데 내가, 

 

 

너희들이 아파하는 꼴을 어떻게 봐. 

 

 

 

 

 

바보같은 짓이었다.김여주가 착한 애는 아니었지만 죄 없는 애를 괴롭힐정도로 못된 애가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다시 타임루프 했다. 7월 27일로.  

 

너희들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경멸어린 시선,미친 사람 취급.전부 견딜 수 있었다.  

 

너희들이 나를 기억해준다면,다 참을 수 있었다. 김여주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꼴은 차마 보기 힘들었지만 뭐 나름 잘 견뎌왔다. 계속 보니 익숙해졌다. 

 

 

 

"어,여주야 벌써 왔어?나 금방 가려고 했는데.." 

 

"그냥 들어오고 싶어서..! 아카아시...무슨 일은 없었고..?" 

 

"응,너는? 별 일 없었지?" 

 

"당연하지~ 하나마키 선배가 매점에서 젤리도 사주셨어!" 

 

 

 

아니 안 익숙해.당장이라도 뛰쳐 가서 둘 사이를 갈라 놓고 싶다. 나를 기억하라고 세뇌하고 싶다. 내가 니 친구다.내가 니 9년지기 친구다 이. 날 기억하라고!!!!!!!! 

 

김여주가 젤리봉지를 흔들며 웃어보이는 것을 보고 정말 그 입을 찢어버리고 싶어졌다. 타카히로 선배 입에 올리지마. 나쁜년..내 자리 뺏어간 도둑년...내 사람들 돌려줘!!!! 

 

 

 

 

 

띠롱띠리링띠링띠리리~ 

 

 

 

 

 

혼자 구석에서 발작하고 있는데 어느새 종이 쳐버렸다. 결국 나는 혼자 씩씩대며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옆에서 김여주가 나를 쳐다보는게 느껴졌지만 나는 책상 밑으로 몰래 욕을 날려준 후 턱을 괸 채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이 생활에 적응하게된게. 또 너희가 나를 기억하길 바라던 마음을 포기하게된게. 가망 없는 너희를 보고 포기했던 것 같긴 하다.  

 

열심히 살아가며 알게된건데,타임루프. 7월 27일로 돌아와서 2학년이 끝나는 시점,즉 3학년들의 졸업식이 지나면 다시 7월 27일로 돌아온다. 그냥 무한 반복이다. 딱,한번 졸업식 날까지 버티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적어도 하루에 60번 이상은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걔네가 나를 기억해줄거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은 채 살아가니 그나마 살만 했다. 

 

..아마도.  

 

8번 째 타임루프를 끝내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그들은 절대로 나를 기억해낼 수가 없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살아가기로 했다. 어쩌다 또 사고를 당하면 그건 그거대로 감사하고 졸업식 당일까지 이어지면 그건 그거대로 비참했고.  

 

포기하니까 마음이 편하다. 그냥 나대로 살아가는게...  

 

 

 

"이거 여주한테 좀 줄래?" 

 

 

 

한참 감성에 젖어있는데 옆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히루가미 사치로. 내 옆자리. 나쁜 강아지같은놈.  

 

얘는 진짜 타임루프할 때마다 나한테 말을 걸어주는데 그 이유가 전부 수업시간에 김여주한테 쪽지를 전해주기 위해서다. 몰래 펼쳐서 내용 고치고 싶었다. 예를 들면 욕이라던가,난 너의 실체를 알고 있다. 라던가.. 

 

ㅋ..그냥 내 바램이다. 소용없다. 사치로가 김여주한테 전해줄 때까지 노려보고 있다. 그런 사치로는 익숙치 않아서 무섭다. 나한테는 매번 웃어줬는데,지금은 아니네.  

 

 

 

"..저기 김여주." 

 

"?" 

 

"ㅎ...내 옆에 애가 전해달래." 

 

 

 

내 말에 김여주는 쪽지를 한번 펼쳐보고는 사치로를 쳐다봤다. 그리고 실실 웃는데.... 뭐라 적힌건데 나도같이봐. 나도 같이 웃자 좀. 나도 좀 웃자.!!!!!!!!!!!!  

 

사치로 나쁜유죄남!!! 나랑 쪽지 할 때는 언제고ㅠㅠ!!!! 김여주랑 이러는건 아니지ㅠㅠㅠ!!! 나 진짜 서운해 475!!!!!!!!!!!!!!!!!악!!!!!!!! 

 

너네 딱.꼰지를거야. 수업 시간에 딴 짓한다고 꼰지를거라고!!!!!!! 

 

 

 

"닝!!" 

 

"ㄴ,네?" 

 

"무슨 생각을 그리 해? 부르는거 못 들었어?" 

 

"ㅇ...아..ㅎ 무슨 일이시졍?" 

 

"..복도로 나가." 

 

 

 

 

 

아니 

 

 

 

 

 

 

*** 

 

 

 

 

 

 

 

 

교실에서 쫓겨났다.근데 시벌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뭘 했지.육성으로 소리를 질렀나,아닌데..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아 벽에 기대고는 주르륵 바닥으로 흘러내려(??????)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그러다 문득 우리 학교 복도 창문으로 눈을 돌렸다.  

 

아주 오래 전에 켄지랑 창문 끄트머리에 그림 그려놨었는데. 딱 오른쪽 제일 아래에... 토끼랑 곰돌이 그려놨었는데.  

 

 

 

 

 

 

 

'이게..뭔데?' 

 

'보면 몰라? 곰이잖아.' 

 

'...? 켄지..진짜 이건 아니다.' 

 

'뭐.니 여우보다는 낫거든?' 

 

'여우 아니고 토끼야!!!' 

 

 

 

 

 

아아 힘 빠진다. 우울하다.  

 

한숨만 푹푹 내쉬며 창문을 쳐다봤다. 다음에도 그려보기로 했었는데. 나중에는 수업시간에 몰래 나와서 낙서 하기로 했었는데.  

 

 

 

..... 

 

 

 

"...?" 

 

 

 

나 방금, 뭔가를 본 것 같다. 창문에서 뭔가를. 진짜 오른쪽 제일 아래에서,진짜로.  

 

설마 설마하며 천천히 창문으로 다가갔다.  

 

설마, 진짜? 진짜로???  

 

 

 

 

 

"뭐야 아니잖아;" 

 

 

 

 

 

그림이고 뭐고 그냥 얼룩이었다. 하긴, 있을리가 없지. 김 빠졌다. 괜히 기대했다. 하........ 

 

나는 또 다시 한숨을 내쉬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또 기대한 내가 바보지. 

 

맨날 상처 받으면서 또 기대하고,희망 품고. 포기했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 아직 완전히 포기하진 않았다. 나를 기억해주기를 매번 빌고 있다.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해서 그걸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매번 바란다. 매번 빌고 있다. 

 

딱 한번만, 한명이든 몇명이든 몇 초라도 좋으니까 나 좀 기억해달라고. 내 존재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사실은 그때가 너무 그립다.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하게 지내던 그 시절이. 그들과 함께하던 그때가. 김여주가 아닌, 내가 그들의 곁에 머물던 시절을. 나는 아직도 그리워하고 벗어나지 못했다.  

 

다들 나를 잊었다.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나만 그 시절,그 시간에 머물러 있다. 나만 그들을 기억한다. 나만 그 날들을 추억 하고 있다. 나만 너희를 그리워한다. 그냥 그날 사고 같은거 나지 않았더라면, 앞을 조금만 더 잘 보고 다녔더라면, 같이 하교하던 아키라의 말대로 막무가내로 뛰어다니지 않았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조심스러웠다면, 이런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차에 치여 피투성이가 된 내 모습을 눈 앞에서 지켜본 아키라는 마음이 어땠을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사고 당한 나를 바라보던 심정이 어땠을까.  

 

일어나자마자 아키라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니 탓이 아니라고. 죄책감 가지지 말라고.  

 

그래서 한편으론 다행이라고도 생각했다.사고를 당했단 그 기억을 잊었으니 아키라가 죄책감에 시달릴 일은 없겠다고 안심했다. 그럼 점은 정말 좋은데 말이야.  

 

이런건 싫다. 

 

김여주는 대체 어디서 나타난 애인지도 모르겠다. 이상한 애다. 9번째 타임루프까지는 김여주와 직접적인 접점은 없었다. 그냥 같은 반 엑스트라 24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김여주와 엮이기 시작했다. 내가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김여주와 엮였다. 안 좋은 쪽으로. 덕분에 처음으로 그들이 나를 봐주긴 했지. 그게 고운 시선은 아니었지만.  

 

 

 

아, 종쳤다.  

 

 

 

이제 그만 반으로 들어가야겠다. 반으로 들어가서 가만히 잠들고 싶다.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도록. 

 

 

 

 

 

 

 

 

 

 

 

 

 

 

 

 

*** 

 

 

 

 

 

 

 

오이카와 토오루 

 

하나마키 타카히로 

 

쿠로오 테츠로 

 

코즈메 켄마 

 

보쿠토 코타로 

 

우시지마 와카토시 

 

텐도 사토리  

 

그리고  

 

시라부 켄지로 

 

 

 

 

 

정말 신기한 조합이지만 이들은 지금 모두 부실에 모여있다. 그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리 잡은 것이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신기한 조합이었다.  

 

 

 

"우시와카쨩은 대체 왜 있는건데?" 

 

"내가 여기 있으면 안되는건가 오이카와." 

 

"..흥!" 

 

 

 

오이카와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 우시지마가 이 공간에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인가보다.우시지마는 그런 오이카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다 보고 있던 잡지로 시선을 돌렸다. 켄마의 게임기 소리와 책을 넘기는 소리,그리고 작은 수다소리. 그 틈 사이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다, 여주 있잖아 또 누구한테 이상한 말 들었다던데." 

 

"뭐어~또? 아-정말...대체 왜들 그렇게 여주쨩을 못 살게 구는거야!" 

 

"정말?? 누군데 누군데~!" 

 

"이름이 뭐더라..같은 반이라던데..그 한글자 이름...ㄴ....ㄴ..." 

 

 

 

아 그래 닝!!  

 

한참을 생각하던 하나마키가 닝의 이름을 외치자 가만히 있던 보쿠토가 흥분하며 물었다. 

 

 

 

"닝??!?! 그게 누구야???? 아니 누가 말해준거야?!!!" 

 

"여주가 알려줬어. 점심시간에 그랬대." 

 

"닝…그러고 보니 걔, 여주한테만 자꾸 그러네." 

 

 

 

쿠로오가 중얼거리자 켄마가 그를 힐끗 쳐다봤다. 쿠로오의 말에 다들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에 시라부가 한번 세게 말했지 않아? 엄청 욕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랬는데..또 그랬대요?" 

 

"응,여주가 많이 속상해하더라.자기는 친해지고 싶다는데.." 

 

"그런 못된 애랑 왜 친해지고 싶다는거야..!ㅠ" 

 

"나야 모르지.여주 걔가 워낙 여리잖아." 

 

"흠." 

 

 

 

다른 이들의 말을 듣던 우시지마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사실 우시지마는 닝을 알고 있었다. 정확히는 착한아이로 알고 있었다. 여주에게 하는 행동들을 들은 바로는 굉장히 나쁜 아이 같았지만 그가 닝을 볼때마다 느끼는건 애가 참하고 바르다는 것이었다.  

 

많은 양의 프린트물을 들고가는 학생을 도와주고, 선생님들께 예의 있게 행동하고, 배려심 있는 행동들을 많이 목격했다. 그럴 때마다 매번 닝을 다시보게 되었는데, 또 이런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리고 가장 의문이 드는 것이 하나 있는데.  

 

 

 

"이야기 중에 미안하다만, 혹시 닝을 알고 있나?" 

 

"? 여주한테 못되게 구는 애." 

 

"나쁜 여자애!!" 

 

"아니. 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인지 묻는거다." 

 

 

 

우시지마의 물음에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래도 우시지마의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우시와카쨩,그게 무슨 말이야?" 

 

"와카토시~ 닝이라는 애랑 아는 사이야?" 

 

"그건 아니다." 

 

"그럼 왜?" 

 

"그냥...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든다."  

 

 

 

익숙한 느낌,익숙한 감정. 닝을 보면 도무지 알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친다. 닝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심장이 찌릿하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 여주와 관련된 일 때문에 알게된 아이인데. 아는건 여주와 같은 반이라는 것과 흐릿한 얼굴,이름 뿐. 그 외엔 어느 하나 아는 것도 없는데,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 마냥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우시지마는 자신이 이상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이들이게 물었다. 너희도 같은 느낌이 드냐고.  

 

 

 

"무슨 말을 하는거야 대체..?" 

 

"우시지마상.." 

 

"느낌은 무슨! 그런 나쁜 애한테 무슨 느낌이 든다구!!"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나?" 

 

"싫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렇군." 

 

 

 

아무래도 우시지마와 같은 처지인 아이는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우시지마를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들만 받을 뿐이었다. 

 

우시지마는 어떻게 그런 애한테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는거냐며 따지는 오이카와를 뒤로한 채 부실을 나왔다. 그런 그를 시라부가 뒤따라 가고 그런 둘을 켄마가 가만히 응시하다, 이내 시선을 돌렸다. 

 

 

 

"저기." 

 

"응? 왜그래?" 

 

"닝..이라고 했나. 그 얘기를 여주가 직접 말해줬다고?" 

 

"아, 어. 점심시간에 뒷뜰에서 만났는데 울면서 얘기 해주더라고.오죽했으면 울겠냐. 걔도 참 매번 너무해~" 

 

 

 

켄마는 하나마키의 얘기를 들은 후 잠시 생각에 빠졌다. 요즘 계속 들려오는 닝이라는 아이. 그리고 그런 닝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여주. 켄마도 닝의 존재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다. 김여주가 가장 많이 닝과의 일에대해 하소연하는 사람이 바로 켄마였으니까. 피곤하긴 해도 슬퍼하는 여주의 모습을 보며 마음에 불편한건 사실이었다.  

 

 

 

 

 

 

 

'나 진짜 속상해!' 

 

'그렇구나.' 

 

'켄마! 너는 어떻게 생각해? 진짜 내가 잘못한거야??' 

 

'글쎄...그래도 (--) 너가 먼저 사과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맞아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좋아, 나 사과하고 올게!!!!' 

 

'(-)은 착하네.' 

 

 

 

 

 

 

 

아, 또다.  

 

켄마가 미간을 찌푸리며 게임기를 내려놓았다. 기분 나쁜 느낌. 묘한 기분. 처음 보는 기억. 누군지 모르는 여자애. 일주일 전부터 자꾸만 떠오르는 알 수 없는 기억들. 언제인지도 모르고 알지도 못하는 여자애가 나오는 기억들.  

 

 

 

"켄마 왜그래?" 

 

"...누구지.." 

 

"응?" 

 

"..아니야." 

 

 

 

떠올리고 싶지 않다. 

 

 

 

 

 

 

 

 

 

 

 

 

 

 

 

 

 

*** 

 

 

 

 

 

 

 

 

 

 

나는 밥 먹을 때도 슬퍼해야하는걸까.  

 

오랜만에 제대로된 점심을 먹으려고 급식실을 내려왔더니 거의 한 테이블을 다 차지하고 있는 내 (전)친구들과 김여주를 발견했다.  

 

아씨 됐고,오 뭐야~ 오늘 점심 푸딩인가본데~  

 

오사무의 식판에 쌓여 있는 푸딩들이 탐났다. 몰래 훔쳐도 모르지 않을까?ㅎㅎㅎㅎㅎ 

 

 

 

"그럴리가 없지 .” 

 

 

 

포기하고 얌전히 밥이나 먹기로 했다. 반찬을 깨작거리며 멍을 때렸다. 옆에선 리카쨩과 친구들이 주말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래서 어디갈까?" 

 

"닝쨩은 어디갈래?" 

 

"시,발뭔데저게????.." 

 

"….그래 닝쨩은 냅두고 우리끼리 정하자. 알아서 따르겠지!" 

 

 

 

어째 취급이 이상한 것 같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눈 뜨고 못 봐주겠는 꼴을 보고 말았다. 진짜 저건 아니지 않아?? 

 

나의 사랑,나의 전부.  

 

는 무슨 신스케 선배가 세상에 김여주에게 반찬을 올려주었다. 자주 보는 모습이지만 아니 근데 진짜 짜증나? 왜 니가 신스케 선배가 올려주신 반찬을 입에 담아???????? 감히????????니가???????? 저건 나한테만 해주는거였잖아요 선배ㅠㅠㅠ!!! 

 

서운하다 서운해. 진짜 속상하다!!!!! 입맛 뚝 떨어졌다. 그냥 평소처럼 매점에서 때울 걸 그랬다.저 기지배 웃는 것 좀 봐. 하 ㅋ. 

 

 

 

차마 푸딩까지 남길 수는 없어서 숟가락으로 퍽퍽 떠먹으며 김여주를 노려봤다. 그러다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리니 오사무랑 눈이 마주쳤다.  

 

 

 

"..." 

 

"..." 

 

"..^^**!!"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돌렸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이대로 일어나서 그냥 나가자!  

 

푸딩을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는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판을 버리러 가기 위해 쟤네 옆을 지나야 한다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어쩌겠나, 이걸 그냥 두고 갈 수도 없고. 무표정으로 그들을 지나가려 했다. 아무생각도 하고 있지 않은 개병,신처럼 보이게.... 머리 빈 사람처럼 보이ㄱ,엌. 

 

 

 

 

 

쨍그랑-!!! 

 

우당탕탕-!!!! 

 

쿵-!!!!! 

 

 

 

 

 

 

 

"꺅!!!!!" 

 

"여주야!!!" 

 

"여주야 니 개안나??!!??" 

 

 

 

오늘 일진 사납네. 인생존망. 내 인생 거지 같고 내 꼴은 진짜 거지 같음. 아놔, 걍 얘네 갈 때까지 뻐길걸.그냥 욕 밖에 안 나오네. 그렇게 조심성이 없냐 나 자신아.그냥 나가 죽어.미쳤어. 

 

 

 

"뭐하는거야?!" 

 

"니,닝아..왜 갑자기 식판을.." 

 

 

 

...억울하네 니가 발 걸었잖아미,친여주년이.  

 

아까 전에 내가 얘네 옆을 지나가던 중 김여주가 내게 발을 걸었다. 진짜 웃으면서 발 거는거 내가 두 눈으로 봤다. 나 몽골인보다 시력 좋다.날 믿어라 진짜. 나는 결백하다. 김여주가 발을 걸었고 나는 거기에 걸려 넘어짐과 동시에 김여주의 오른쪽 팔 부분에 국물을 살짝 쏟아버렸다. 머리가 아니라 팔에. 그것도 체육복 입고 있는 팔에.살짝. 뜨겁긴 뜨겁겠? 하.. 몇방울 튀겼잖아!!!! 오히려 내가 국을 뒤집어 썼다. 나 그냥 혼자 쌩쇼한 사람 같다. 

 

 

 

"야 미쳤냐? 앞 똑바로 안 보고 다녀?" 

 

 

 

김여주를 살피던 켄지가 내게 다가와 화를 냈다. 옆에 있던 미야들과 다른 이들도 동참하며 눈이 삐었냐는 둥 미쳤냐는 둥 폭언을 마구 퍼부었다. 저번에 켄지로한테 쌍욕을 었던 때보다는 괜찮았다. 욕 듣는 귀만. 마음은 전혀 괜찮지 않았다. 아프다. 넘어진 곳도 아프고 가슴도 아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리고 지금 바닥에 국 뒤집어 쓰고 널부러진 내 자신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나도 아픈데. 옛날 같으면 바로 달려와서 나 걱정해줬을텐데. 막, 너네 몸에 음식물이 묻든 말든 상관없이 업어서 보건실 데려다주고 그랬잖아. 변했어 정말. 너무해.  

 

 

 

"여주야 보건실부터 가자." 

 

"안 뜨거워? 괜찮아? 아프지.." 

 

"하..너는 진짜..!...아니다." 

 

"조심 좀 하시지.”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다들 나만 욕한다.나 혼자 동 떨어진 기분이다. 급식실 안은 저들의 말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도 걱정해줘.  

 

내 모습은 보이지도 않나봐.  

 

나 지금 엄청 웃긴 꼴인데. 

 

너희 눈에는 김여주 밖에 안 보이지.  

 

못됐다 진짜.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다. 쪽팔리게 넘어져놓고 울기까지 하면 더 웃기잖아.울지마. 울지말자.일어나서 그냥 나가자.  

 

나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며 욱신거리는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발목이 부은건지 중심을 잡으려 할 때마다 너무 아팠다. 옆구리도 아팠다.그냥 온 몸이 다 아팠다. 안 아픈 곳이 없다. 정말 불행하네 나. 

 

 

 

"그냥 가게?" 

 

"야 사과 안 하냐??" 

 

 

 

아니 하려고 했어 .. 

 

 

 

"....미안해 여주야." 

 

"....아니야 닝..실수...맞지? 이해해..." 

 

"뭘 이해해 빨리 보건실가자." 

 

"뭐야 니가 그 닝이야?" 

 

 

 

내가 한마디하면 무슨 열마디가 뒤따라온다.하지메 선배와 시게루의 부축을 받으며 급식실을 나가는 김여주의 뒷모습을 멍하니 응시했다.  

 

하지메 선배 약 엄청 잘 발라주는데...시게루는 항상 옆에서 내가 아파할 때마다 손 잡아줬는데. 이젠 김여주한테 그러겠네. 

 

 

 

"...부럽다." 

 

 

 

부럽네 김여주. 진짜 부럽다.. 

 

 

 

"뭐라고 중얼거리는거야..아 몰라 됐고. 너 진짜 왜그러냐?" 

 

"여주 너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이젠 뭐 국도 엎어버리게?" 

 

 

 

유우지의 말에 린타로가 말을 덧붙였다. 뭐야 쟤는..이런거 나서기 싫어하는 놈이 잘도 씨부리네;  

답지 않게 끼어드는 린타로에게 엄청난! 배신감이 몰려왔다. 

 

 

 

"화상이라도 입었으면 우짤 뻔 했노." 

 

 

 

신스케 선배가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꾸짖었다. 

 

 

 

"뜨거운게 을마나 위험한지 모르나." 

 

 

 

설마여...ㅎ....여주 화상 안 입어서 다행이다..대신 내가 화상을 입은 것 같은데 안 보이시겠지... 내가 다 잘못했네.그냥 여기서 나가고 싶다.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 내 앞에 있는 이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기가 너무 힘들다. 찝찝하고,아프고 힘들다. 나 좀 그만 힘들게 했으면 좋겠다. 

 

 

 

 

 

"...미." 

 

 

 

 

 

한참 신스케 선배의 말을 듣고 있자 가만히 서서 상황을 지켜보던 켄지로가 한마디를 하고는 내 어깨를 툭 치며 나를 지나쳐갔다. 그 뒤를 타이치가 따르며 그 역시 나를 보며 한숨을 내쉬더니 나를 밀치고 갔다.안그래도 몸에 힘 안 들어가는데 어깨빵까지 당하니까 행사장 풍선마냥 엄청 휘청거렸다. 물론 이에 반응하는 애들은 없었다. 같은 곳 연속 두번 어깨빵 당하니까 엄청 아프네ㅋㅋ 

 

이젠 그냥 웃음만 나온다. 혼자 힘 없이 실실 웃고 있으니 대화가 통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지 하나 둘 급식실을 벗어나기 시작했다.그리고 중간에 코타로 선배가 내 앞에 서서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정말 가만히 무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이제 내 앞에는 아무도 없다. 주변에선 소곤거리는 소리가 가득했다. 이제가야 슬금 슬금 다가와 내게 상태를 묻는 친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를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너희들도 결국 겁쟁이구나. 나와 같은 겁쟁이. 원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고맙다. 늦었지만, 정말 많이 늦었지만 이제와서라도 나를 걱정하며 몸 위로 자신의 자켓을 덮어주는 리카쨩, 우선 씻으러 가자며 나를 이끄는 아이들. 사진을 찍는 애들에게 소리 치는 다른 아이들.  

 

나는 조용히 두 귀를 막았다. 눈도 막고 싶었는데 그럼 앞을 못 보니까 안 막았다. 

 

 

 

 

 

 

 

 

 

 

 

 

 

*** 

 

 

 

 

 

 

“하씨…” 

 

 

 

샤워하고 있으니까 괜히 또 눈물이 막 나네 진짜 나 원래 감수성 풍부한 애 아닌데. 눈물 쉽게 나는 애 아닌데... 나 완전 상여자인데 진짜......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액체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건 그냥 물이야. 상여자는 울지 않아.. 

 

 

 

"나쁜놈들... 지 친구도 못 알아봐???" 

 

 

 

진짜 여자에 미쳐서는.. 누가봐도 내가 더 상태 안 좋아보이는데!! 걔는 그냥 옷이 젖은거지!!! 심각한건 내 쪽이라고ㅠㅠㅠ  

 

눈물을 왕창 쏟아내며 무릎과 어깨, 옆구리를 매만졌다. 멍이 들었다. 발목은 탱탱 부어서 물이 흐를 때마다 아파 미치겠다. 그냥 지금 샤워하면서 물 맞는거 자체가 내 몸에는 너무 큰 자극인 것 같다. 정말 아파 시벌. 아픈 어깨를 부여잡으며 후다닥 머리까지 감은 후 체육복을 갈아 입고 샤워실을 빠져 나왔다. 

 

나중에 집에서 다시 씻어야지..아직도 국물 냄새 나는 것 같아....... 

 

 

 

"닝! 괜찮아?" 

 

"아 리카쨩."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리카쨩이 손에 종이다발을 든 채 내게 뛰어왔다. 

 

 

 

"그건 뭐야?" 

 

"심부름 가는 중ㅠㅠ 진짜 미안해 닝.. 이거 빨리 갖다드리고 올게!!" 

 

"뛰지마 다칠라!!!!" 

 

 

 

아유 귀여운 것. 저 멀리 후다닥 뛰어가는 리카쨩은 뒷모습을 보다가 걸음을 옮겼다. 나 지금 매우 피곤. 하.... 보건실을 가야할 것 같다.  

 

 

 

"그냥 조퇴를 할까.." 

 

 

 

걸을 때마다 발목에 자극이 간다. 진짜 거의 한 걸음도 못 가서 발목 부여잡고 또 가다가 휘청거리고 주저 앉고. 누가 좀 안 도와주니???  

 

 

 

"......" 

 

 

 

보통 이런 생각하면 꼭 누가 나타나서 도와주던데 진짜 나는 아무도 안 도와주는거임?? 진심??? 레알로???? 

 

 

 

"..씨,발!" 

 

"힉..!" 

 

"???" 

 

 

 

몰려오는 빡침에 발목을 부여잡은 채 욕을 외치자 뒤에서 누군가 놀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엄청 익숙한데.. 약간 소화기 잘 다룰 것 같은 애 목소리인데....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보이는 건 아주아주 귀여운 내새끼 코스케❤︎︎❤︎︎ 

 

 

 

"...저기." 

 

"ㄱㅇㅇ." 

 

"네?" 

 

"응?아니야,뭔데?" 

 

 

 

정신줄을 붙잡고 코스케에게 물었다. 그러자 코스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주먹을 꽉 쥐고는 내게 한걸음 더 다가왔다. 

 

 

 

"닝..선배 맞죠?" 

 

"응." 

 

"..여주 선배랑..사이 안 좋으세요..?" 

 

"...아,뭐,응,그냥.뭐,응 그래." 

 

 

 

걔.얘기가.왜.나와.  

 

기대한 내가 바보지.에효..내 주제에 무슨 기대... 코스케가 하고 싶은 말은 대충 여주를 괴롭히지 말아달라는 그런 뻔한 말이었다. 기분 잡치네. 잡채 먹고싶다.  

 

 

 

"얘." 

 

"네?" 

 

"그 말 하려고 온거면 잘못왔어." 

 

"..네?" 

 

"나는 누구 괴롭히는 사람 아니야." 

 

당하는 쪽이면 모를까. 

 

 

 

마지막 말은 말 안 했다. 취급 당할테니까. 내 말에 코스케의 표정이 묘해졌다. 정확히는 살짝 일그러졌달까? 뭐,알빠노? 나는 코스케에게 잘가라는 인사를 건내고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귀요미라고 하는 짓도 귀여운건 아니네. 실망이야. 

 

 

 

요즘 몇번을 배신을 당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냥 죽을까." 

 

 

 

급격히 몰려오는 우울감에 복도를 지나가다 말고 멈춰 서서 창문을 보며 중얼거렸다.  

 

다시 타임루프 해서 진짜 조용히 살까.쥐 죽은 듯이 살까,그냥 전학을 갈까. 힘들다 힘들어. 인생이 왜 이리 힘드니. 어느새 가까워진 창문에 손을 대며 내 신세을 한탄했다.  

 

 

 

"불쌍한 닝.... 친구도 없고...이렇게 힘들어하기만 하고... 맨날 울고만 있고......" 

 

어찌 이리도 불행할꼬...... 

 

 

 

세상에 나보다 불행한 사람은 없을거다. 나는 10번을 넘게 타임루프까지 한 사람이라고..!!! 난 진짜 가장 억울하고 우울하고 비참한 아이야....정말...비참해....비참........ 

 

 

 

.........? 

 

 

 

"어라. 이게 왜...." 

 

 

 

지금 나, 뭘 보고 있는지 아십니까? 창문의 가장 오른쪽 맨 끝 구석. 어제 봤을 때는 분명 얼룩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이건.. 

 

 

 

"곰...." 

 

 

 

세상미친나랑 켄지가 그렸던 그림이었다. 희미하지만 형태는 확실하다. 진짜다. 나랑 켄지가 그렸던 그림이 확실하다.  

 

설마했는데 진짜 남아있었을 줄이야.... 미쳤나봐 정말..... 

 

 

 

"뭔데 이거...왜 이래 나한테 자꾸...." 

 

 

 

흐릿하지만 선명하다. 저것봐,켄지가 그려준 하트도 저렇게나 선명한데 이게 어떻게 그냥 얼룩이야.  

 

사람 마음을 자꾸 가지고 논다. 내가 무슨 연애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우울했다가도 기분이 좋아지고 다시 속상해지고 비참해지고. 어제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왔다 갔다 한다. 방금까지는 너무 슬펐는데 지금은 또 무슨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그냥 그립다. 

 

모든게 다 그립다. 

 

돌아가고 싶다. 가장 행복하던 때로. 

 

 

 

 

 

 

 

 

 

'켄지!!!!!!!!' 

 

'뭐.' 

 

'나....집에 데려다 주면 안 돼..?' 

 

'..또 왜. 니가 애냐.' 

 

'아아ㅜ무섭단 말이야아ㅜ.' 

 

'니가 더 무서운거 알지.' 

 

'....' 

 

'ㅋㅋㅋㅋ 알았어. 데려다 줄게 가자."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뭐하러 사람 화나게 하는거야?' 

 

'네네 죄송합니다~' 

 

 

 

 

 

 

'켄타로~' 

 

'..' 

 

'켄타로~~' 

 

'..왜.' 

 

'나랑 영-' 

 

'영화 보러 가자고?' 

 

'헉. 어케 알앗어..!' 

 

'..뻔해.' 

 

'..암튼! 그래서,갈거야?' 

 

'가고 싶으면 가던가.' 

 

'조앗어!' 

 

'또 늦잠 자지말고.' 

 

'..모닝콜 해주라.ㅋ' 

 

'하...' 

 

 

 

 

 

 

 

평소에는 투덜대면서 은근 다정하게 잘 대해주는 켄지와 켄타로. 

 

 

 

 

 

'닝~' 

 

'왜?' 

 

'니 오늘 우리 집 올래?' 

 

'으;싫어.' 

 

'????뭔데 그 앞에 붙은 으는?? 와 싫은데..?!' 

 

'니가 있잖아.' 

 

'그럼 우리 집 올래 닝아.' 

 

'응!! 사무네 집은 갈게!' 

 

'와 점마 집은 가고 우리 집은 안 가는데?!? 아니 애초에 집이 같다이가!' 

 

'너가 있어서 그런거라잖아.' 

 

'우왕 린타로도 가자~' 

 

'그래 닝아.' 

 

'??점마는 갑자기 와 부르노.' 

 

'사람은 많을 수록 좋아. 다른 애들이랑 선배들까지 모으기 전에 조용히 해.' 

 

 

 

 

 

 

 

 

 

 

'뭐야 이거?' 

 

'선물~' 

 

'헐! 이거 완전 먹고 싶었던건데..!' 

 

'힘들게 구해왔다 진짜.' 

 

'사랑한다 유우지.' 

 

'응 나도.' 

 

'와 니들끼리 사랑하노.' 

 

'내도 좀 껴줘라.' 

 

'그래 너희끼리 사랑하고 난 빠질게. 나는 아키라한테 가야겟당~' 

 

'아아 금마는 안된다 닝아. 진짜 가지마라.' 

 

'아키라가 어때서.' 

 

'닝,걘 정말 위험한 애야. 그냥 내가 준 애플파이나 먹자.'  

 

'켄마랑 먹으려고 했는데.' 

 

'걔는 또 왜 나오는거야..?' 

 

 

 

 

 

가장 편한 내 친구들 

 

아츠무 

오사무 

린타로 

유우지. 

 

 

 

 

 

'닝,니가 뭘 하든 너가 하고 싶은대로 해.' 

 

'선배..' 

 

'남들 신경 쓰지 말고.' 

 

'...' 

 

'너는 너 자신이 제일 잘 알잖아.' 

 

아무도 너한테 뭐라하지 않게 해줄게. 

 

'으어...진짜 감동...하지메 선배 저랑 사궈요ㅠㅠ' 

 

 

 

 

 

 

'그랬나.' 

 

'네....진짜...어쩌면 좋죠?' 

 

'내가 생각했을 때 니는,너무 남들을 신경 쓰는 것 같다.' 

 

'맞아요..' 

 

'니는 니다이가. 근데 와 자꾸 다른 아가 될라 카는데. 니대로 살아라.' 

 

'....그치만...' 

 

'우리는 그냥 닝 니 자체만으로도 좋은기다. 그니까 그러지 마라.' 

 

 

 

 

 

 

'테츠로 선배한테 다 털어놓으니까 마음 엄청 편하네요~' 

 

'오야,정말?' 

 

'네!! 그런 기념으로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보통은 자기가 사준다고 하지 않나?' 

 

'아무렴 어때요~ 자! 빨리 가요!!' 

 

'그럼 아이스크림 먹고 더이상 이상한 생각은 안 하는거지?' 

 

'네!' 

 

 

 

 

 

내게 가장 힘이 되주던  

 

하지메 선배 

신스케 선배 

테츠로 선배.  

 

 

 

 

 

'닝.' 

 

' 케이지!! 나 왔어~' 

 

'응, 닝이 왔네.춥지? 빨리 들어와.안에 코코아 타놨어.' 

 

'헐..뭐야? 나 코코아 마시고 싶은건 또 어떻게 알구!' 

 

'너가 저번에 코코아 중얼거리는거 들었어.' 

 

'뭐야 스윗해...' 

 

'닝이 먹고 싶다는데 못 해줄 이유가 없지.' 

 

 

 

 

 

 

'켄지로...ㅜ' 

 

'왜?' 

 

'나 어제 잠을 못 잤어...' 

 

'왜,안 피곤해? 왜 못 잤어.' 

 

'...드라마 정주행 하느라ㅎ.' 

 

'...닝,잠 제대로 자.사람 걱정되게.' 

 

'웅...알았오.' 

 

'배는 안 고파?' 

 

'고파!! 켄지로는?' 

 

'나도.' 

 

'오잉 밥 안 먹었어?' 

 

'응,너랑 먹으려고.뭐 먹고 싶어?' 

 

 

 

 

 

 

 

 

'켄마 이거 이렇게 하는거..맞아..?' 

 

'응. 닝 처음 치고는 잘하네.' 

 

'헤헤 나 천재야 완전.' 

 

'..죽었네.' 

 

'...' 

 

'천천히 해보자 닝아,같이 해줄게.' 

 

'..아니야 안 할래..' 

 

'왜. 닝 잘하는데.' 

 

'...바로 죽어버렸는걸..' 

 

'나 있잖아 닝.' 

 

 

 

 

 

 

'선배 뛰지마요.' 

 

'시러~' 

 

'그러다 다치면 걱정 할 사람들 한 둘이 아닌데.' 

 

'그 중에 너도 포함되나?' 

 

'당연한 소리를 해요.' 

 

'모야모야~ 짱 설레!' 

 

'네,앞에 조심해요.' 

 

'웅!' 

 

'…잠시만요.선배 머리에 뭐 붙었어요.' 

 

'헉 어디??' 

 

'잠시만 이리와봐요.' 

 

'아키라 다정해~인기 많겠다!' 

 

'선배한테만 그래요.' 

 

 

 

 

 

나에겐 너무너무 다정해서 정말 고마운게 많은  

 

케이지 

켄지로 

켄마 

아키라. 

 

 

 

 

 

 

'닝쨩. 오늘 혹시 안 좋은 일 있었어?' 

 

'응? 아니요?' 

 

'....' 

 

'..진짜에요!!' 

 

'정말?' 

 

'네!!' 

 

'..닝.' 

 

'.....' 

 

'닝.' 

 

'......우씨 어떻게 안거에요 진짜아..' 

 

'..이런,뭐가 또 그렇게 속상했어..닝,울지마.' 

 

 

 

 

 

 

'닝 지금 많이 속상하구나.' 

 

'..아니야..' 

 

'하하,아니야? 그러기엔 입이 너무 튀어나왔는데~' 

 

'...이익.....진짜...' 

 

'무슨 일인지 얘기해줄 수 있어?' 

 

'...' 

 

'힘들면 얘기 안 해줘도 괜찮아.안아줄게 닝,이리와.' 

 

'모토야..' 

 

'응~우리 닝이 많이 속상했구나.이젠 괜찮아.' 

 

 

 

 

 

 

 

 

'키요오~미!' 

 

'..왜.' 

 

'오늘 떡볶이 먹으러 갈래?' 

 

'또 무슨 일 있어?' 

 

'..?? 뭐야 어떻게 알았어?' 

 

'너 우울할 때마다 떡볶이 먹으러 가잖아.이번에는 또 뭔데?' 

 

'......' 

 

'....' 

 

'........키요오미이....!!!ㅠㅠ' 

 

'..왜 울어.' 

 

'으헝.....'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내 감정을 누구보다 빠르게 알아채던 

 

토오루선배 

모토야 

키요오미.  

 

 

 

 

 

'닝!! 오늘도 예뻐!!!!' 

 

'빛이 난다!!!!!! 와!!!!!!!' 

 

'ㅇ,ㅇ,여신을...!!!이렇게나 가까이서...!!!!' 

 

'왜저래 진짜ㅜㅋㅋㅋㅋㅋㅋ' 

 

'닝 평소에도 예쁜데 오늘은 더 예쁘네!' 

 

'키요코 선배랑 투샷 한번만 보여줘-!!!!!' 

 

'뭔.' 

 

'닝!!! 사진 한번만 찍어줘!!!!' 

 

'어그래ㅜㅋㅋㅋㅋㅋㅌ' 

 

'헐 나도!!!!!!!' 

 

 

 

 

 

항상 나를 예뻐해주던  

 

유우 

류노스케 

타케토라. 

 

 

 

 

 

'닝 뭐 먹고 싶어?' 

 

'음~ 사치로 먹고 싶은거??' 

 

'그럼 우동 먹으러 갈까?' 

 

'그건 내가 좋아하는거 아니야??' 

 

'난 닝이 좋아하는 거면 다 좋아.' 

 

'헉! 감동이야!!' 

 

'그래서 우동은 어때?' 

 

'좋아!' 

 

 

 

 

 

 

'저희 무슨 영화 봐요?' 

 

'애라벨이었나? 그거.' 

 

'엑, 선배 무서운거 못 보시잖아요..!' 

 

'너가 보고 싶다며~' 

 

'아무리 그래두... 괜찮아요?' 

 

'정 그러면 나 무서울 때마다 닝이 손 잡아줘.' 

 

'꼭 그럴게요!!! 막 안기셔도 돼요!!!!' 

 

'ㅋㅋ알았어~' 

 

 

 

 

 

내게 모든걸 맞춰주던  

 

사치로 

아키노리 선배. 

 

 

 

 

 

'헤이 헤이 헤이-!!!!' 

 

'우와 선배 목소리 짱 커요..!' 

 

'진짜?!?!!! 고마워!!!!!!' 

 

'ㅋㅋㅋㅋㅋㅋ 선배 반응이 너무 귀여워요ㅜ' 

 

'으잉?! 나보다는 닝이 더 귀여운데???' 

 

'진짜여..?' 

 

'응!!!!!! 닝이 제일 귀여워!!!' 

 

'대박~감사합니다-!!' 

 

 

 

 

 

 

'닝 아재개그 하나 해줄까.' 

 

'아뇨.진짜.제발.' 

 

'ㅋㅋㅋㅋㅋ신데렐라가 잠을 못 자면 뭔지 알아?' 

 

'......으,악.하.......몰라요..뭔데요...' 

 

'모짜렐라~' 

 

'.....' 

 

'어때.' 

 

'...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ㄹㅋㅋㅇㅋㅇㅌㅋㅋㅋㅋㅋㅋ아니 하나도 안 웃ㅅ겨여 진짜ㅜㅋㅌㅌㅌㅌ' 

 

'닝 취향 특이하네.' 

 

'아니 진짜 억울.' 

 

'나중에 후쿠나가한테 가봐.니 취향저격 개그 엄청 해줄걸.'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피하는 중이거든요..?!' 

 

 

 

 

 

 

' 닝.' 

 

'..네.' 

 

'울지마.' 

 

'..킁..' 

 

'너 콧물 나왔다.' 

 

'아!!!진짜...' 

 

'ㅋㅋㅋㅋㅋ닝 귀엽네.어, 또 나온다.' 

 

'아ㅋㅋㅋㅋㅋ 악, 보지마요!!'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 

 

'아니 무슨.....뭐에요 그게..ㅋㅋㅋ' 

 

 

 

 

 

 

 

 

'닝닝~!' 

 

'사토리 선배!!' 

 

'이거봐~ 짜잔!' 

 

'.....? 선배,그거 혹시..?' 

 

'닝이 갖고싶다던거 맞지?' 

 

'헐ㅋㅋㅋ아니,어떻게 구하신거에요?? 와ㅋㅋㅋㅋ' 

 

'닝을 위해서라면 못할거 없지~' 

 

'선배 자꾸 이렇게 제가 갖고 싶다던거 다 사와 주시고..이러면 곤란해요..너무 좋단 말이에요ㅠㅠㅠㅠ' 

 

'응 나도 닝 좋아~!' 

 

'얻,그 말이 아니었는데요..ㅋㅋ' 

 

 

 

 

 

 

 

나를 가장 많이 웃게 해준  

 

코타로 선배 

타카히로 선배 

잇세이 선배 

사토리 선배. 

 

 

 

 

 

'닝,다리는 괜찮나.' 

 

'네 어제 보건실 데려다 주셔서 감사해요.선배 덕분에 빨리 괜찮아 졌어요!' 

 

'너무 무리하지마,언제 또 다칠지 모른다.' 

 

'에이~ 다 나았어요! 완전 멀쩡함!' 

 

'하지만...' 

 

'또 또 걱정하신다~ 이젠 조심할게요,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와카토시 선배.' 

 

'너를 걱정 하는 건 당연한거다.' 

 

'헤헤...' 

 

 

 

 

 

 

'닝..괜찮은거 맞지?' 

 

'당연하죠! 제가 혼쭐을 내주고 올게요!!' 

 

'그냥 애들한테 말하면 안될까..' 

 

'그럼 또 걱정한다 말이에요..' 

 

'나도 지금 너무 걱정 돼 닝..' 

 

'저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그래..누가 너를 말려...' 

 

'ㅎㅎ' 

 

'가서 다치지 말고. 혹시라도 위험하면 바로 도망치고 나한테 전화 해.' 

 

'넵~' 

 

'...아 역시 불안해..진짜 가야하는거야..?'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럼 다행이지만..이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 닝아.' 

 

'으음...일 커지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또 정말로 괜찮구요..' 

 

'닝이 자꾸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넘길 때마다 나는 너무 속상해..' 

 

'선배 왜 그렇게 울상이에요~ 선배는 웃는게 예쁜데!' 

 

'닝도 지금 많이 속상하잖아. 아까부터 입꼬리가 올라갈 생각을 안 하는걸.' 

 

'엇...' 

 

'나 너무 걱정 돼 닝...' 

 

 

 

 

 

내 걱정을 제일 많이 해주던  

 

와카토시 선배 

에이타 선배 

코우시 선배.  

 

 

 

 

 

'코스케~ 여기 한번만 봐줘!' 

 

'윽..싫어요!!' 

 

'아아~ 진짜 딱 한번만! 이 필터 너한테 완전 찰떡이라구ㅠ' 

 

'닝 선배 안녕하세요!' 

 

'안녕하심까.' 

 

'어? 뭐에요 그게?' 

 

'엇! 쇼요랑 토비오네?? 너희두 빨리 와봐.' 

 

'?네.' 

 

'거기 지나가는 케이쨩도 빨리 오세요!' 

 

'...싫어요..' 

 

'자 빨리 빨리! 코스케도 오고!! 칸지랑 리에프랑 츠토무도 와! 다같이 사진 한번 찍자~' 

 

'응? 엇 닝 선배~' 

 

'헐 아오이!!!!!! 귀여워!!! 너두 와!!!!!' 

 

'닝 선배!!!! 온도차 너무 심한거 아니에여?????'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귀여운 1학년 아이들. 

 

 

 

 

‘닝.’ 

 

‘케이스케!’ 

 

‘오빠라고 부르랬지.’ 

 

‘뭘 새삼스럽게…암튼 갑자기 왜 불렀어?’ 

 

‘그냥,보고싶어서. 집에 부모님 계셔?’ 

 

‘응 있지?’ 

 

‘그럼 올라가서 인사 드리고 가야겠다.’ 

 

‘에, 그럼 처음부터 초인종 누르고 들어오지!’ 

 

 

 

 

나의 가장 오랜 친구 케이스케. 

 

 

 

 

 

'닝 편식하지마.' 

 

'..안 해요. 그저 선배한테 양보를 해주는 것 뿐..' 

 

'거짓말 치지마.먹기 싫은 것만 주는거 다 보이거든?' 

 

'쳇.' 

 

'야쿠 선배 그거 먹고 키 크라는 의미 아닐까여~' 

 

'조용히 해 리에프!' 

 

'헉 아프겠당.' 

 

'아무튼 닝. 편식 하지말고 골고루 먹어.' 

 

'흑..네에..' 

 

 

 

 

 

 

 

 

'똑똑~ 모니와 카나메씨 계신가여~' 

 

'네 들어오세요~' 

 

'히히 선배! 뭐하고 계세요?' 

 

'후타쿠치 그 녀석이 또 사고를 쳐서....' 

 

'에휴 또요? 걘 정말 왜 그런담..' 

 

'ㅋㅋ 닝 안 추워? 히터 틀어줄게.' 

 

'앗 감사합니당~' 

 

'닝 올줄 알았으면 코코아 타놓을걸 그랬네.' 

 

 

 

 

 

 

'닝 귀여워.' 

 

'넹.' 

 

'귀엽다.' 

 

'넹.' 

 

'어,입에 묻었어 닝.' 

 

'헉 어디요??' 

 

'닦아줄게,잠시만.' 

 

'감사해요 선배. 엄청 친절해요~ 모리스케 선배랑 카나메선배랑 츠카사선배랑.. 다들 엄청 잘 챙겨주시네여.' 

 

'어허,나랑 있을 때는 나만 봐줘.' 

 

'ㅋㅋㅋㅋ 무슨 멘트에요 그건?' 

 

 

 

나를 정말 잘 챙겨주시던  

 

모리스케 선배 

카나메 선배 

츠카사 선배. 

 

 

 

그리고 그 외의 사람들 88+ ••• 

 

 

 

너무 그립다. 친절하게 대해주던 사람들이 그립다. 나를 아껴주던 사람들이 그립다. 

 

 

 

 

 

'닝쨩 너무 귀여워.......' 

 

'알아여.' 

 

'닝쨩도 알아? 다행이다.' 

 

'넴.' 

 

'.....아 어떡해 닝..진짜 너무 귀엽다..주머니에 넣어다니고 싶어..' 

 

'뭐라는거냐 쟤.' 

 

'닝 납치하고 싶다는데?' 

 

'와..최-악.' 

 

'그런 말 한 적 없어-!!!' 

 

 

 

 

 

 

 

 

'와..진짜 하나도 모르겠어.' 

 

'뭐가 어려운데?' 

 

'이거...무슨 말이야 이게..?' 

 

'내가 설명해줄게.' 

 

'그 전에..우리 잠깐만 쉬면 안될까.......?' 

 

'우리 공부 시작한지 10분도 안 지났다.' 

 

'?? 10분도 안 지났다고? 1시간은 지난 줄..' 

 

'닝 힘들면 잠깐만 쉬고 하자.' 

 

'역시 케이지는 착해. 켄지로 너는 진짜 케이지 보고 배워야 해.' 

 

'웃기고 있네.' 

 

'뭐???????' 

 

 

 

 

 

 

'닝 고생했어.' 

 

'어디 다치진 않았어? 때린거 아니지?' 

 

'..? 뭐야 어떻게 알았어요?' 

 

'어떻게 알긴....너도 참 너다 진짜.' 

 

'어떻게 그걸 혼자 짊어질 생각을 했어..' 

 

'다음부터는 말해줘.걱정 시키기 싫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닝이 그걸 혼자 책임질 생각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  

 

'린타로.....' 

 

'앉아서 파르페 먹어.' 

 

'우잉..' 

 

 

 

 

 

 

'닝 좋아해.' 

 

'웅 나도~' 

 

'..좋아한다니까?' 

 

'웅 나도 켄지.' 

 

'ㅋㅋ..진짜 좋아해.' 

 

'웅~' 

 

'..너 안 듣고 있지.' 

 

'헐 츠토무다!!! 츠토무~!' 

 

'야!!!' 

 

 

 

 

 

 

'공주야~' 

 

'......' 

 

'어,공주 자네.' 

 

'목소리 낮춰라.' 

 

'세상에.....공주는 우째 자는 것도 귀엽노....깨물고 싶다.' 

 

'미칬나;' 

 

'아니 말이 그렇다는거제' 

 

'닝?' 

 

'닝 잔다.' 

 

'그러네......근데 닝, 요새 살 빠진 것 같지 않아?' 

 

' 맞다.닝이 볼살이 없어짔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 

 

'일어나면 좋아하는거 해줘야겠네.' 

 

'오미군 불러라,공주는 갸가 해준 파스타 좋아한다이가.' 

 

'집 더러워서 안 오는거 아니야?' 

 

'닝 이름만 말해도 바로 올기다.' 

 

 

 

 

 

 

'좋아?' 

 

'응!! 완전 설레..다같이 계곡 여행이라니.....진짜 두근거려..' 

 

'나도 좋네,닝이랑 같이 놀러가서.' 

 

'헉~뭐야 뭐야~ 나도 케이스케랑 놀러가서 좋아~' 

 

'다음에는 단 둘이 놀러갈래?' 

 

'응 좋아!' 

 

 

 

 

 

 

'선배.' 

 

'웅?' 

 

'학교 마치고 시간 있어요?' 

 

'있지~' 

 

'그럼 저랑 데이트 해요.' 

 

'뭐야 아키라!! 완전 적극적인데~!' 

 

'응,선배가 가고 싶다고 했던 디저트 카페 가요.' 

 

'오야? 나도 데려가줄 수 있나?' 

 

'오! 테츠로 선배 안녕하세요~' 

 

'단 둘이서 뒷뜰에서 뭐해.' 

 

'그냥 바람 쐬는 중!' 

 

'...왜 오셨어요?' 

 

'쿠니미 반응 뭐야 서운하네.' 

 

'.....' 

 

'알았어~ 애들이 너네 찾고 있어. 할 얘기 있다던데?' 

 

 

 

 

 

 

'닝 울지말고 천천히 말해봐.누가 그랬다고?' 

 

'모르겠어....' 

 

'이리와서 앉아요 선배.' 

 

'일찍 와서 기다리길 잘했네.' 

 

'어디 다쳤어?' 

 

'발목..' 

 

'어디 보자.' 

 

'울지마요 닝 선배...' 

 

'흐엉 나쁜년들ㅜㅜㅜ' 

 

'그래 그래, 신나게 욕해.' 

 

'우씨죽여버릴거야..!!!!!!!' 

 

'그렇지!!' 

 

'진짜 가만 안둬!!!!' 

 

'좋아!!그거야 닝!' 

 

'..닝..일단 진정해..그리고 코노하,옆에서 거들지마.' 

 

 

 

 

 

 

 

 

 

 

 

 

 

 

'니가 누군데.' 

 

'나,나잖아 타이치..나 기억 안 나..?' 

 

'저기..난 너 처음봐 그리고 이름으로 부르지말아줄래..처음 보는 사이에 조금 불편하다.' 

 

'무슨 소리야 대체..' 

 

'뭐해 타이치.' 

 

'아,시라부. 아니..너 얘 알아?' 

 

'켄지로..! 나!! 나야 닝!!' 

 

'..?너 누군데 이름으로 부르는거야?' 

 

'나한테도 저래. 자꾸 자기를 기억 못 하냐는데..' 

 

'처음 보는 애야.시간 낭비 하지말고 빨리 가자,여주 기다려. 그리고 너, 초면에 이름 부르는거 엄청 실례야.' 

 

 

 

 

 

 

'여주쨩 너무 귀여워~' 

 

'헤헤...감사해요.' 

 

'이것도 먹어 여주야.너 이거 좋아한다며.' 

 

'헐 어떻게 아셨지?' 

 

'나는 여주 너에 대해서라면 모르는게 없어.' 

 

'뭔데 그 인소 말투는? 역겨워.' 

 

'닥쳐.' 

 

'여주쨩 여기 한번만 봐줘ㅠㅠ' 

 

'멋대로 찍지마라.' 

 

 

 

 

 

 

 

 

'니가 그 닝 맞지?' 

 

'유우,지..' 

 

'카와니시 말대로네~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줘~' 

 

'대체....' 

 

'됐고! 너 혹시 여주한테 뭐라고 했어?' 

 

'....그게 누군데...?' 

 

'여주는 너랑 친해지고 싶대. 근데 너가 그렇게 못 되게 굴면 우리도 어쩔 수가 없어.' 

 

'..테루시마?' 

 

'응? 아 여주 안녕~ 어디가는 길?' 

 

'나 도서관!' 

 

 

 

 

 

 

'울지마라 여주야.' 

 

'누가 그랬노,내가 혼내주께.' 

 

'그럴 필요는,없어...그냥..같은 반에 닝,이라고...' 

 

'..니 짝궁?' 

 

'응..내가 싫은가봐...자꾸 화만 내고 그래...' 

 

'누가 누구한테 화를 내는기고, 공주야 앞장 서라.' 

 

'뭐야 무슨 일? 여주는 또 왜 울어.' 

 

'스나아...' 

 

'왜 그래 누가 괴롭혔어?' 

 

'닌이라는 아가 괴롭힜단다.' 

 

'닝이다 빙시야.' 

 

 

 

 

 

 

'..닝?' 

 

'..어,신스케 선배...?' 

 

'...내 이름은 우예 아는기고.' 

 

'아....아니었네.' 

 

'이름 말고 키타라고 해라.' 

 

'네..' 

 

'다름이 아니라 여주가 니한테 말 좀 전해달라카더라.' 

 

'또..뭔데요.?' 

 

'여주 힘들댄다.' 

 

'뭔..' 

 

'인제 그만 힘들게 해라. 착한 아인 것 같은데 와 자꾸 여주한테만 그라노.' 

 

 

 

 

 

 

'김여주.' 

 

'후타쿠치 안녕~' 

 

'이번 주 시간 있냐.' 

 

'헉 나 쿠니미랑 영화 보기로 했는데..' 

 

'..아 그 새끼..' 

 

'응?' 

 

'아,아니야. 그럼 오늘은?' 

 

'오늘은 쿠로오 선배랑 켄마랑 같이 애플파이 먹으러 가기로 했어..' 

 

'....나랑 같이 놀 시간도 만들어주라.' 

 

'ㅋㅋㅋ알았어!' 

 

 

 

 

 

 

'저기 봐~ 여주쨩 괴롭히는 애 아니야?' 

 

'텐도 제발..조용히 좀..' 

 

'헉 쳐다본다! 찔리나봐~ 와카토시군은 어떻게 생각해?'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너네 진짜...' 

 

'여주가 기다린다.어서 가지.' 

 

'여주쨩 기다리고 있는거 너무 귀여워~' 

 

 

 

 

 

 

'자리를 잘못잡았네.' 

 

'....' 

 

'옮길까 공주야?' 

 

'..아니야...닝도 이제 반성 했어....그냥 먹자!' 

 

'불편하면 말해.' 

 

'네 이와이즈미 선배!' 

 

'바나나 우유 줄까?' 

 

'헉 네!' 

 

'내거도 마셔.' 

 

'와 내도 좀 주이소.' 

 

'그만 좀 쳐 무라.니가 돼지가.' 

 

'닥치라 츠무.' 

 

'지금 여주 앞에서 싸우는기가?' 

 

'..아닙니더.' 

 

'..어? 닝..! 어디가?' 

 

'..배불러서.' 

 

'여주야 신경 쓰지 말고 먹어. 어어,또 편식하지 말고.' 

 

'앗...편식이 아니라 양보 해드리는거에요~' 

 

'말은 잘해요..' 

 

 

 

 

 

 

'닝! 나랑..하교 할래..?' 

 

'...내가 왜.' 

 

'그....아,싫으면 됐어..' 

 

'저기, 닝?' 

 

'..?' 

 

'우리가 오늘 해야할게 있어서 다들 여주랑 하교를 못 하거든.같이 좀 해주지?' 

 

'아,아니에요 쿠로오 선배..! 그냥 혼자 갈게요..' 

 

'안돼 위험해. 쟤도 솔직히 못 미덥긴 한데..혼자 가는 것보단 나으니까.' 

 

'.......하..알았어요.' 

 

'! 고마워 닝..' 

 

'너 가면서 애한테 또 괜히 이상한 말 하지말고. 여주는 내일 보자,혹시라도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 

 

'네!' 

 

 

 

 

 

 

'니 진짜 못됐네.' 

 

'같은 반 아한테 우예 그럴 수가 있노.니는 여주가 안쓰럽지도 않나.' 

 

'아가 다른아들한테 밀려가 자빠져있는데 그걸 그냥 지나치나.' 

 

'아니야 아츠무 나 괜찮아...' 

 

'뭐가 괜찮노 무릎 좀 봐라..' 

 

'닝도 당황스러워서 그랬을거야...나 정말 괜찮아.' 

 

'괜찮다고만 하지말고 힘들면 힘들다,아프면 아프다고 해라.' 

 

'응..고마워 사무..츠무도.' 

 

'하..닌인지 뭔지 니, 여주 눈 앞에서 꺼지라. 이왕이면 학교도 나오지 말고. 그냥 여주랑 마주치지도 마라.' 

 

 

 

 

 

 

'여주야! 기분 좋아보이네?' 

 

'아...이번 주말에 애들이랑 선배들이랑 계곡 가기로 했거든..!' 

 

'우와~ 부럽다' 

 

'ㅎㅎ..엄청 기대 돼..' 

 

'..' 

 

'..아, 닝 너도..갈래?' 

 

'..내가 거길 왜 가..?;' 

 

'아 그냥....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서.' 

 

'미쳤다고 가겠냐.' 

 

'...미안.' 

 

 

 

 

 

 

'사쿠나미 안녕!' 

 

'안녕하세요 선배.요즘은 괜찮아요?' 

 

'당연하지!아,사쿠나미 나랑 사진 한장만 찍어줘!' 

 

'엑..싫어요..' 

 

'아~제발ㅜ' 

 

'........저기 고시키랑 찍으세요.' 

 

'나는 사쿠나미랑 찍고 싶은데..' 

 

'여주선배~!' 

 

'리에프 안녕~!' 

 

'저랑도 찍어요!' 

 

'그래 좋아!' 

 

'근데여 저기 저 사람이랑 아는 사이에여?' 

 

'응? 누구..아 닝..' 

 

'?? 왜요?' 

 

'그냥...반 친구야..! 같이 사진 찍고 싶나보다..ㅎ' 

 

 

 

 

 

 

 

 

 

 

 

 

 

 

 

 

 

 

 

*** 

 

 

 

 

 

 

 

 

 

 

 

 

"그럼 이번 주말에 가는기가?" 

 

"응.여주는 어때?" 

 

"나야 좋지!" 

 

 

 

짧고도 긴 과거 회상을 마친 후 교실로 들어가니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얼굴들이 보였다. 몇 명을 데리고 온거야. 반 애들이 불편해 하는건 보이지도 않는지 저들끼리 실실대는 꼴이 참 짜증났다. 얄미운 얼굴들을 뒤로한 채 사물함에 젖은 교복을 대충 쑤셔 넣고 반을 나가려 했다. 

 

 

 

"어? 닝!" 

 

 

 

아 하느님.. 

 

왜 날 부르는거냐 대체!???? 

 

 

 

어쩐지 조용하더라 . 김여주가 반을 나가려는 나를 불러세웠다. 반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나 나가고 싶다. 보건실 가고 싶다.아파 것 같으니까 건들지마 제발...!!!!  

 

 

 

"꼴에 씻고 온기가?" 

 

"여주 넌 안 씻어도 되겠어?" 

 

"응..별로 닝처럼 국을 뒤집어 쓴건 아니니까." 

 

 

 

 

김여주가 비웃었다 나를. 내가 봤다. 입꼬리 올라가는거.  

 

 

 

"닝..몸은 괜찮아? 엄청..크게 넘어졌잖아..무릎...아, 멍 들었으려나.." 

 

 

 

내 쪽팔림을 다시금 느끼게 하지 말아줄래. 

 

 

 

김여주가 아주 큰 시퍼런 멍이 든 내 다리는 또 어째 알았는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츠무는 뭐가 그리 꼬운지 나를 머리부터 발 끝까지 꼬라보며 콧방귀를 꼈다. 살얼음 판에 서있는 기분. 

 

서 있기도 힘들다. 빨리 보건실이나 가야겠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다시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띠리롤띠리릴ㄹ~~ 

 

 

 

아니. 

 

 

 

"여주야 우리 갈게." 

 

"수업 열심히 들어 여주야." 

 

"네!" 

 

"니 자리 언제 바꾸노.." 

 

"무슨 일 있으면 말하고." 

 

"간다." 

 

 

 

아직 보건실 못 갔는데..예비종이 쳐버렸다. 종소리가 들리자 선배들과 다른 반 애들은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 둘 김여주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반을 나갔다. 

 

 

 

"행동 똑디 해라 니." 

 

 

 

또 나를 지나치면서 다들 한 마디씩 하고 갔다. 정말 귀에서 피 나는 줄. 거기다 아츠무는 어깨까지 치고 가는 바람에 하게 문에 몸이 부딫혔다. 근데 이상하게 일어나기가 조금 힘들었다. 너무 무리해서 그런가 안 그래도 몸이 아픈데 또 충격을 줘서 그런가..  

 

 

 

"아....." 

 

"..? 너 왜 그래?" 

 

 

 

뭔가 이상함을 느낀 타카히로 선배가 내게 물었지만 대답할 수가 없었다. 머리 울린다. 배 아파.어깨도 아파. 발목은 너무 부어버려서 이젠 서있을 수도 없다. 손목에 멍이 들었다. 몸에 힘이 안 들어간다.  

 

 

 

"리카쨩.." 

 

"얘 왜 이래?" 

 

"쇼하는거 아입니까?" 

 

 

 

리카쨩이 필요하다. 나를 도와줄 사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냥 가요.곧 종 치겠다." 

 

"..아, 어." 

 

"그만 하고 일어나.그거 길막이야~" 

 

 

 

되돌리고 싶다. 아씨,그냥 아까 창문에서 뛰어내릴걸 그랬어.다시 리셋해버릴걸 그랬다.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을텐데. 속이 거북하다. 아무나 나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나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 

 

 

 

"하여튼 진짜 이상한 애야." 

 

 

 

나를 좀.. 

 

 

 

"...닝. 괜찮아? 왜 그래...." 

 

 

 

너 말고 시벌...... 

 

 

 

김여주가 내게 다가와 물었다. 옆에선 애들이 다가가지 마라며 김여주를 말리고 있다. 못된 놈들... 나 아파 얘들아. 죽을 것 같아 ....아츠무 나쁜 놈..니가 나 밀쳐서 지금 이 까지 난거잖아... 나 아파 진짜....... 

 

너네 이런 애들 아니잖아... 진짜 미쳤어..너네도 나도...그냥 다 미친 것 같아....하....뛰어내리자 그냥.  

 

 

 

"닝 정신차려봐..." 

 

"꺼,져...." 

 

"저거봐 여주야,그냥 냅둬. 수업 종 치면 알아서 일어날걸?" 

 

 

 

근데... 

 

가식이고 이미지관리라 해도..나름 고마운 것같기도 하다. 지금 7년지기 친구조차도 나 같은건 거들떠도 안 보고 있는데. 

 

 

 

 

 

"닝..." 

 

"...." 

 

"너한테서 된장국 냄새 나..ㅋㅋ" 

 

 

 

고맙기는 개뿔 죽어라 김여주. 진짜 미.  

 

김여주 이 미친게 내 귀에 대고 저런 말을 속삭였다. 나 샤워했거든?????진짜 어이없어. 도무지 화를 참을 수가 없어 김여주를 확 밀쳤다. 옆에선 또 나를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되돌릴거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거다. 두고봐 김여주. 

 

최대한 힘을 주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것 보라며 내 욕을 해대는 아츠무를 밀치고 교실 안으로 걸어갔다.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라 리카쨩이네. 표정봐 엄청 웃겨. 다급하게 뛰어온건지 리카쨩의 가지런한 앞머리가 이리저리 엉켜 있었다.  

 

열려있는 창문으로 비틀거리며 다가갔다. 부은 발목을 거의 끌다시피 걸어갔다. 중간에 손목을 낚아채는 느낌이 들었지만 있는 힘껏 뿌리쳤다.  

 

창문 아래를 내려다 보니 생각보다 바닥과의 높이가 조금 있었다. 원래 뛰어내리는건 쉽게 안 죽는 것 같아서 안 그러는데 지금은 왠지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미 아픈 몸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면 확실히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몸을 돌려 창문에 걸터 앉았다. 항상 나는 이렇게 죽기 전에 너희들의 얼굴을 바라본다.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서.  

 

 

 

"..닝?" 

 

 

 

내 이름을 불러주는 너희가 보고 싶어서. 

 

 

 

"내려와 닝. 그만해." 

 

 

 

오랜 시간 끝에 알게된 사실 하나.  

 

 

 

“그동안 무슨 일이…” 

 

“대체 이게 뭔…미쳤나 진짜 .” 

 

 

내가 죽어야지만 너희의 기억이 돌아온다.  

 

정말..이게 무슨 급전개야..ㅋㅋ 

 

내가 죽으려고 마음 먹은 순간,너희들은 기억이 돌아온다. 그렇게 기억해주기를 바랬는데. 이런 순간마다 기억이 돌아오는건 너무 잔인해. 순식간에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김여주는 어디로 간건지 도통 보이지를 않는다.  

 

 

 

"미안해 우리가..." 

 

"내려와 제발..닝.....제발...." 

 

 

 

내가 너희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  

 

내가 너희를 잊어버리려 하지 않는 이유.  

 

언젠간 기억이 되돌아올거라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 

 

나를 기억해줄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예전처럼 다시 웃어주기를 바라고 있으니까. 

 

나는 이번에도 너희를 잊지 못했다.  

 

너희를 놓지 못했다. 

 

또 다시 바보처럼 너희를 믿어보기로 했다. 

 

다음에는 기억해주기를. 

 

그냥 나를 잊지 말기를. 

 

몇 번이고 다시 돌아갈테니까. 

 

다음 번에 눈을 뜰 때면, 내 곁에 있어주기를.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해주기를. 

 

너희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해줄 수 있기를. 

 

 

소중한 내 사람들. 

 

 

“김여주 너.” 

 

 

나중에 보자. 

 

 

“죽여버릴거야 진짜.” 

 

 

 

 

 

 

 

 

 

 

 

 

 

 

 

 

 

 

 

 

 

 

 

 

 

 

 

*** 

 

 

 

 

 

 

 

 

 

 

 

"닝 무슨 생각 해?" 

 

"..그냥..꿈만 같다는 생각." 

 

"뭐야 그게." 

 

"그러게.." 

 

 

 

린타로가 아이스크림을 건네주며 물었다. 새하얀 병원복. 내 주위를 둘러싼 그리웠던 사람들.  

 

 

 

"그만 먹어라!!" 

 

"한번만 더 묵자." 

 

"진짜 이다;" 

 

"닝쨩 언제 퇴원이라 그랬지?" 

 

"최소 일주일은 더 있어야해요." 

 

"그동안 닝 보고 싶어서 어쩌지~" 

 

"뭐야,그동안 저 안 보러 오게요??" 

 

"설마." 

 

 

 

하하. 가볍게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었다.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차갑지도,따듯하지도 않다. 무감각.  

 

 

 

"맛있어요?" 

 

"응,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네." 

 

"어디 아픈 곳은 없고요?" 

 

"응 안 아파." 

 

"나 진짜 연락 듣고 심장 내려 앉는 줄 알았잖아.." 

 

"갑자기 교통사고라니..그것도 닝이?" 

 

"나 오이카와 우는거 봤다." 

 

"아,나도." 

 

"무,무슨 소리야!!" 

 

"토오루 선배 울었어요?" 

 

"아니야!" 

 

 

 

토오루 선배가 소리쳤다. 귀여운 선배. 운거 다 아는데. 역시 이 사람들과 있으면 행복하다. 나쁜 기억들은 다 잊어버릴 정도로 행복하고 즐겁다.  

 

 

 

"닝 왜그래?" 

 

"응? 나 왜?" 

 

"표정이 안 좋아보여." 

 

"아니야 완전 행복해." 

 

"그럼 다행이네~" 

 

 

 

모토야가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여주며 말했다. 역시 아무맛도 나질 않는다. 해가 지고 있다. 다들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냥 나 여기서 자고 갈까 닝?"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코노하선배." 

 

"헤이 헤이 헤이!!! 나도 잘래!!! 닝! 나랑 같이 자!!!" 

 

"어허 큰일 날 소리를..~” 

 

 

 

코타로 선배가 나를 안으며 소리쳤다. 따듯하지 않다. 춥다.  

 

 

 

"앞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그럴 필요 없어 추우니까 들어가." 

 

"우리 지금 여름이야." 

 

"닝 옷 얇아..." 

 

"그렇긴 해요.걱정하지말고 어서 들어가 닝."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래. 데려다 주게 해줘." 

 

"음..정 그렇다면..." 

 

 

 

나 답지 않게 고집을 부리자 잇세이 선배가 알겠다며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뒤에서 야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엣세이 선배한테는 타격이 없었다. 

 

언제 온건지 내 왼쪽에는 켄마가 딱 붙어서 걸어오고 있었다.나는 그 모습을 보며 잠시 미소 짓고는 잇세이 선배에게 잡힌 손에 힘을 주었다. 

 

 

 

"닝쨩 뒷통수 너무 귀여운거 아니야..?" 

 

"너 이젠 좀 변태같다." 

 

"동글 동글하네요." 

 

"귀엽다." 

 

 

 

뒤에서 토오루선배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애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이제 진짜 들어가 닝." 

 

"날이 어두워." 

 

"내일 또 올게 닝!!" 

 

"내일 봐요 선배." 

 

 

 

어느새 입구까지 다다르고 다들 내게 내일을 약속하며 인사를 건넸다. 

 

 

 

"응,내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당연히 볼 수 있지." 

 

 

 

나는 알고 있다. 내일 우리는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만날 수 없다는 걸. 너희가 나를 찾아오는 일 따위는 일어날 리가 없다는걸.  

 

속상하다. 아 속상해.  

 

 

 

“..뭔데.” 

 

"왜 울어."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왜 그래 닝." 

 

“아까부터 표정이 안 좋더니..” 

 

“어디 불편해?” 

 

 

내 눈물에 수많은 이들이 당황해한다. 

걱정 어린 시선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다정하게 물어온다.  

 

 

"..이렇게 안 나와줘도 돼." 

 

"응? 뭐가." 

 

"나 보러와줄거야?" 

 

"당연하지. 꼭 올거야." 

 

"내일 나 데리러 와줄거야?" 

 

"..그냥 가지말고 같이 있을까?" 

 

 

 

켄지가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그 목소리가 너무 다정해서 눈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정말 진짜 같아서,그동안의 모든게 다 꿈인 것만 같아서. 흐느끼는 소리가 점점 더 커지자 내 앞의 이들은 허둥지둥하며 나를 달래기 바빴다. 

 

 

 

 

"선배 왜 자꾸 울어요.." 

 

 

 

쇼요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너는 왜 울어 쇼요. 츠토무도 코스케도 칸지도 다들 눈물이 고여 있었다.  

 

 

 

"고마워." 

 

"....뭐가.." 

 

"이렇게 와줘서." 

 

"..." 

 

"나 찾으러 와줘서 고마워." 

 

"....닝." 

 

"나 잊지 않아줘서 고마워." 

 

".." 

 

"너무 고마워." 

 

 

 

거의 다 져가는 노을 때문에 애들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왠지 알 것 같았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가." 

 

 

 

 

 

 

 

내일 와준다고 약속했으니까 믿을게.  

 

기다리고 있을게. 

 

나한테 꼭 와줘야 해. 

 

나 잊으면 안 돼. 

 

나 만나러 와 줘. 

 

나 언제나,여기 있을거니까. 

 

우리의 추억이 잠든 이곳에서 영원히 머물러 있을거니까 말이야. 

 

 

 

 

 

 

 

 

 

 

 

 

 

 

 

 

*** 

 

 

 

 

 

 

 

"오늘 점심 맛있었다 그치?" 

 

"응, 매점 갈거야?" 

 

"음..아니! 바로 반으로 올라가자." 

 

"알았어." 

 

"공주야~" 

 

"아츠무 안녕~" 

 

"밥은 먹었나." 

 

"응응~" 

 

"닝! 뭐해?" 

 

".....아니,그냥." 

 

"빨리 가자! 매점에서 애들이 기다려~" 

 

"..응 리카쨩." 

 

 

 

장마가 끝났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날이 덥다. 나를 이끌고 걸어가는 리카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리카의 노란 빛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휘날렸다.  

 

 

 

"아 아니다.나 그냥 매점 갈래!" 

 

"갑자기?" 

 

"왠’매점에 쿠로오 선배 있으실 것 같거든!" 

 

"..알았어,가자." 

 

 

 

익숙한 향이 코를 스쳐갔다. 멍하니 그 향을 응시했다. 그 향이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응시했다. 

 

 

 

"..난 그냥 반으로 올라갈게 리카쨩." 

 

"응? 왜? 뭐...알았어!" 

 

 

 

 

 

 

 

 

 

 

 

 

 

 

 

 

 

 

 

 

18번째 여름은 유난히도 더운 것 같다. 

 

 

 

"같이가자 여주야!" 

 

"빨리 와!!" 

 

 

 

아닌가,조금 쓸쓸한 것 같기도 하다. 

 

외롭디 외로운 여름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져 3주 후에 깨어났던 날, 나는 그날 아주 큰 비극을 맞이했다. 

 

 

 

18번째 믿음. 

 

18번째 기회. 

 

 

 

나는 어느덧 18번째 여름을 맞이했다.  

 

 

 

 

 

 

 

 

 

 

 

 

 

 

 

 

 

 

 

 

 

 

 

로 시작하는 본격 기억 되찾아 주기 시뮬 열고 싶네……… 

 

 

 

 

 

 

 

 

 

 

 

 

 

 

 

 

 

 

 

 

 

 

'선배 뛰지마요.' 

 

'시러~' 

 

'그러다 다치면 걱정 할 사람들 한 둘이 아닌데.' 

 

'그 중에 너도 포함되나?' 

 

'당연한 소리를 해요.' 

 

'모야모야~ 짱 설레!' 

 

'네,앞에 조심해요.' 

 

'웅!' 

 

'잠시만요.선배 머리에 뭐 붙었어요.' 

 

'헉 어디??' 

 

'잠시만 이리와봐요.' 

 

'아키라 다정해~인기 많겠다!' 

 

'선배한테만 그래요.' 

 

 

 

 

 

위의 대화는 닝이 사고 당하기 10분 전에 나눴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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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
아아... 아... 이런 갓 썰을ㅜㅜㅜㅜ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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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2
감사합니다 센세... 약 3시간 후 기상이니 그때 월요일 선물로 읽을게요 좋은 밤 되세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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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2
아아아아악 ㅜ.ㅜ 닝에게 일상을 돌려줘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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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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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헉 알려주셔서 감ㅁ사합니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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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3
♥️♥️♥️♥️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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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4
센세 그다음이야기 제발요 그냥 닝이 쟤네즐 무시하도 잘살앗으면 좋겠어요!!!!!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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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5
말도안대 너무슬퍼.....엉엉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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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6
아 진짜 기억 찾ㄱ게 해주고 싶어ㅠㅠㅠㅠㅠ 시뮬 열어조요ㅠㅠㅠㅠ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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