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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년 전 (2023/9/14) 게시물이에요
15살에 처음으로 짝사랑이란걸 해봤어 

그 친구는 전교1등에 반 회장, 유명한 엄친아였고 난 전형적인 문제아였어. 누굴 괴롭힌건 아니지만 학교에 관심이 없고 수업 안듣고 맨날 자고 공부 아예 안하고 다른 학교 양아치 무리랑 어울려 다니던 그런 문제아. 

 

중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같은 반이 되었는데, 서로에게 관심이 1도 없었어. 그러다 어쩌다보니 수학 시간에 짝궁이 되었지. 조 같은거라 보면되고 그 짝궁은 반년동안 지속 되는거였어. 

처음엔 서로 엄청 싫어했어. 계속 옆에서 재수 없는 소리, 잔소리만 하고 잠을 못자게 하니 진짜 너무 싫었어. 

그 친구도 이하동문이였고. 그렇게 계속 싸우다보니 미운 정이 들었어. 걔는 나보고 “넌 보면 내가 하라는대로 잘 따라오고, 머리 좋은 것 같은데 왜 공부를 안해?” 라고 말하며 나를 챙겨주기 시작했어. 

 

처음엔 쉬는 시간마다 나에게 수학 공부를 가르쳐 주었고, 나중엔 아예 방과후 시간에 둘이 학교에 남아서 같이 공부를 했어. 처음엔 너무 싫어서 몰래 도망가다 붙잡혀서 질질 끌려갔지.하하 

난 어울리지 않지만 독서부였는데, 하는 일과가 매일 점심시간, 하교시간에 도서관 가서 책정리를 해야했거든. 

웃긴건 이 친구가 쫄래쫄래 따라와서 폭풍 잔소리를 하며 옆에서 책정리를 도와줬어. 책 정리가 끝나면 매일 도서관에서 나를 과외 시켜줬고. 점점 잘생겨보였어. 

 

사실 난 학교에서 왕따였어. 키가 너무 커서 튀었고, 말도 없고 4가지도 없어서 헛소문이 났거든. (내가 몸을 팔고 원조교제를 한다고..)이미지가 굉장히 안좋아서 친구가 한명도 없었어. 그래서 매일 혼자 다니고 혼자 밥 먹고 이동 수업도 혼자 다니고 그랬어. 

근데 어느순간부터 이 친구가 내 옆에 계속 있어줬어. 

점심도 같이 먹어주고, 이동수업 때 항상 혼자 앉았는데 내 자리를 아예 자기 옆자리로 맡아 놓더라고. 그렇게 같이 다녔어. 내가 잠에 들면 어느순간부턴 잔소리 안하고자게 냅두고 끝나고 자기가 필기한걸 다 나한테 보여주고. 내가 혼자인 순간에 계속 옆에서 지켜주는걸 보니 마음이 이상하더라고. 

 

그 아이의 친구들이 쟤 소문 안좋아 왜 쟤랑 다니냐 해도 걔는 내 친군데 왜? 하면서 무시하더라고. 그냥 그 때부터 내 감정을 자각하게된 것 같아. 부끄럽더라고. 

난 외로움을 못느끼는 줄 알았는데, 옆에서 따뜻하게 챙겨주니 너무 좋은거야. 집에서도 날 그렇게 대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내 성적도 상승곡선을 찍었고, 이 친구가 겨울의 어느 날 나에게 말했어. 우리 소원내기 하자고. 

그 친구가 가고싶은 고등학교가 있고, 나 또한 가고싶은 고등학교가 있었어. 만약에 한명이 떨어지면 떨어진 사람이 붙은 사람 소원을 들어주고, 둘 다 붙으면 서로 소원 들어주자고 중학교 졸업식날에. 알겠다하고 약속을 했지. 

 

그 친구랑 추억이 많아. 난 가정폭력을 당해서 집에 항상 가기 싫어했고 그래서 다른학교 양아치 무리랑 어울렸던건데, 정신 차려보니 이 친구랑 매일 저녁까지 함께 했어.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함께 편의점에서 저녁을 사먹고, 소화가 안된다는 핑계로 그 친구가 어쩌다 학원을 빼는 날이면 저녁에 산책을 하다 강가 주변 벤치에 앉아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었어. 난 그 때가 잊혀지질 않아. 노을지는 풍경, 살랑이는 바람 소리, 강가의 물비린내 

 

슬프게도 난 너무 서툴렀고 내 감정이 거대해지는게 낯설었어. 무서웠고. 어울리지 않다 생각했어. 그 아이는 부잣집 아들이고 외국에서 살다와서 영어도 잘하고,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너무 많았거든. 수련회 때 여자애들끼리 진실게임을 하는데 알고보니 다들 그 아이를 좋아했던. 그런 친구였어. 근데 여자한테 관심이 없어서 게이가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더라고. 하하 

아무튼 나랑 어울리지 않는 아이였어. 난 가난한 집 딸이였고, 이미지도 안좋고. 나를 이유없이 싫어하는 애들이 지나갈 때 그 아이를 가지고 조롱할 때면 내가 다 미안하더라고. 힘들었어 그게 

그렇게 이유도 말 안하고 그 아이랑 거리를 뒀어. 3학년이 되어도 그 아이는 매일 내 반에 찾아오고 하교할 때도 기다렸지만 내가 피해다녔어. 걔가 나를 붙잡고 나한테 화난거 있어? 라고 할 때도 난 그냥 아무말 안하고 갔어. 

두세달동안은 나한테 계속 대화를 시도하다 언제부터 안찾더라고. 완전히 남이 되었지. 그래도 내 마음은 여전했고. 

 

그렇게 졸업식이 찾아왔어. 그 아이는 가고싶어 했던 고등학교에 떨어졌어.(경쟁률이 어마무시한 학교라..) 난 운이 좋게 붙었고. 그래서 고민을 했어. 소원내기 했던거 말 해볼까.. 하다 그 아이랑 눈이 마주치자 마자 도망쳤어. 중학교 졸업식날은 나에게 힘든 날이였거든. 가족중에 아무도 나를 축하해주러 오질 않아서.. 3학년이 되고 친해지게 된 친구의 부모님이 내 꽃다발까지 챙겨주셔서 다행히 울진 않았어. 그렇게 내가 고3이 될 때까지도 계속 혼자서 짝사랑을 했다..? ㅎㅎ 내가 이사도 가고, 기숙사형 고등학교를 다녀서 마주치진 못했어 중학교 졸업한 이후로는… 

 

사실 아직까지 기억이 종종 나. 성인이 되고 연애를 몇번 해도 이 아이는 계속 떠오르더라고. 그러다 최근에 그 친구에게서 인스타 팔로우 신청이 왔길래 근황을 보니 가고싶어 했던 명문대에 재학중이고 여전히 멋지더라고. 인스타 맞팔인걸로도 난 행복해. 이 친구랑 잘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냥 앞으로도 그 아이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 ㅎㅎ 아마 평생 응원할 것 같아. 나에게 너무 고마운 추억을 남겨준 친구라서.. 

너네도 이런 사람이 있니? 새벽에 감성 차올라서 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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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나같음 함 만나볼듯 고맙다고라도 할듯 갸꿀잼 웹소같음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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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다렉을 날려보기엔 너무 어색한 사이가 되어서..ㅎㅎ 좋게 봐줘서 고마워>.<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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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이 소재로 연재좀 해주라 진짜 웬만한 웹소설 뺨친다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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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사랑 별거 있냐? 걍 만나서 밥 한번 먹어봐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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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어쩌다가 글 들어오게 됐는데 너무 예쁜 서사다 한번 용기내봐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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