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미 결혼 했음ㅋㅋㅋㅋㅋㅋㅋ서류상이지만...
지금은 해외고 해외 나오기 전부터 연애 좀 하다가 그냥 결혼해버림
남편 부모님은 열렬히 지지해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매번 공휴일이나 특별한 날에 가족 성찬 기본에 용돈도 주심
우리 부모님은 남편 아는데 친구로만 알고
나 유학 생활 할 때 많이 도와줘서 남편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내 남편도 엄청 좋아하심
오히려 나보고 우리 아들 영악한데 어쩜 저리 순수한 친구가 있냐고 남편 걱정함
우리 부모님도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나한테 선물 보내실 때 남편것도 같이보냄 친구 잘 챙겨주라고 고맙다고 항상 말하라고
내가 넌지시 술 먹고 나 결혼했어~라고 엄마한테 말한 적 있는데 엄마는 그냥 술 취해서 미쳤나보다 생각하는듯ㅋㅋㅋ
남편 친구들도 그렇고 웨딩 파티 몇 번 다니다보니까 처음엔 안그랬는데 어느순간 자꾸 눈물이 남
뭔가 난 다수의 사람들이랑도 다른데 사회적인 구조도 다른 곳에서 자라서 나도 누리고 싶고 축복 받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 걸 뼈저리게 느낌...
게다가 홈타운도 아닌 곳에서 모국어로도 생활 못하고 평생 가족한테 숨기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도 너무 가슴아프고 스스로 안타까워서 슬퍼짐
커밍을 하면 되지 않냐 라고 할 수 있음
난 이미 나랑 인생 친구들과 인생 그룹들한텐 다 커밍을 한 상태임 많아봤자 7,8명이겠지만
내 주변 친구들도 유학 다녀 온 친구들 유학 후에 일하고 돌아온 친구들 본인들은 헤테로지만 나를 너무 좋아해주고 인생관이 깔끔하고 뚜렷한 친구들이라
이 친구들한텐 결혼했을 때 이미 축복 받았음
문제는 부모님이 연세가 엄청 많으시고 내가 외동이라 이게 진짜...
남편은 모르시고 나랑 이별 하시는 것보단 아시는 게 좋지 않냐는데
난 솔직히 내가 다 말하면 충격 받아서 진짜 건강 안좋아지실까봐 엄청 걱정됨ㅋㅋㅋ
내가 얼마나 늦둥이냐면 우리 부모님 두 분 다 칠순 넘었음 할아버지 할머니야ㅋㅋㅋㅋㅋㅋㅋ
못나게 자란 것도 아니고 사랑 많이 받고 하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게 뒷 바라지 해주셨는데
본인들 탓하실 것 같음...그 나이대의 어르신들이 아무리 열려있으셔도 우리 같은 취향의 사람들을 일차적으론 아프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고 있음...
물론 우리 부모님 엄청 오픈 마인드이심 스포츠나 취미 생활도 다양하시고 사람들 많이 만나시고
우리 엄마는 심지어 아이돌 노래들 나보다 많이 듣고 애들 이름도 앎...(작년에 집가니까 굿즈도 사셨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건 다른 문제라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고민 됨...웨딩을 물론 할건데...
부모님 건강이나 컨디션 때문에 여기(뱅기로 15시간임) 오시는 건 너무 무리시고
한국에서도 축복 받으면서 웨딩 하고 싶음...
당당하게 내 남편이랑 나랑 걸으면서 사람들한테 욕이든 미움이든 축복이든 그냥 보여주고 싶음
내 인생 특별하다고 보여주고 싶음 그 특별함을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면서 지낼 동반자도 있다고...
무엇보다 부모님한테 아들이 이렇게 특별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음
근데 현실이 ㄹㅇㅋㅋㅋㅋㅋㅋㅋ하 푸념글이 됐네 미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