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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7개월 전 (2023/9/28) 게시물이에요

인간의 삶은 허망하다. 모든 것을 이룬 사람도 미칠듯한 허탈감에 휩싸이는 경우가 있는데, 재능이 있는데도 제대로 꽃피우지도 못하고 끝난 사람은 오죽할까?

토니 코니글리아로가 그런 케이스 중 하나이다. 1945년 1월 7일에 태어난 그는, 불의의 사고만 없었다면 야구계 역사를 바꿔놓을지도 모르는 선수였다.

19살에 보스턴 레드 삭스에서 데뷔한 그는 데뷔시즌부터 반짝였다.  타율 2할 9푼 출루율 3할5푼4리, 장타율 5할 3푼 OPS 0.884 24홈런 52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웬만해선 신인상을 타야 했지만, 8월에 팔과 발에 부상을 당해 총 111경기밖에 나오지 못했고, 그해 32홈런에 타율 3할을 넘긴, 훗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매니 올리바가 있었기 때문에

신인상은 물건너갔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 때 당시 10대로서 20홈런을 넘긴 역사상 최초의 선수였고,(이후 브라이스 하퍼, 후안 소토가 추가된다.)

그 다음해인 1965년, 32홈런으로 역대 최연소 홈런왕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1967년에는 올스타를 나가고,

아메리칸리그 역대 최연소 100홈런 기록도 세운다. 이때만 해도 채 스물셋이 되지 않았고, 남은 야구인생이 길기 때문에 이 선수가 어쩌면 명예의 전당까지도 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데는 충분했다.

1967년 8월 18일 이전까지는......


[정리글] 단순한 재기가 아닌,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간 선수들에게 주는 상- 토니 코니글리아로 상 | 인스티즈

1967년 8월 18일, 잭 해밀턴이 던진 공에 왼쪽 광대뼈를 맞았고, 이게 왼쪽 눈의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당시 야구 헬멧은, 지금처럼 일종의 검투사 헬멧이 아니라, 말 그대로 헬멧이었다. 따라서 귀와 광대를 보호할 아무런 장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 결과 위에 나온 사진처럼 토니 코니글리아로의 왼쪽 눈은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그가 실려나가기까지 10분간 보스턴의 홈 구장 펜웨이 파크에는 적막만이 흘렀다.

당시 선수들 증언으로는, 우익수까지 토니의 광대뼈가 깨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호박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고.


여하튼, 이 일로 1967년 잔여시즌과 1968시즌을 통으로 날린 코니글리아로는 1969년 시즌 중, 기적적으로 복귀한다. 복귀 후 1969시즌 20홈런, 70시즌에는 36홈런으로

자신의 홈런 커리어하이를 갱신하며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하며 부활하는 듯 싶었지만, 줄어든 시야 때문에 선수생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 그는

1971년 그라운드를 떠났다. 미련이 남아 1975년 다시 복귀해 보았지만, 21경기를 뛴 것이 전부, 500홈런도 부상만 없다면 쉽게 넘길 수 있을 것 같던 그의 통산 홈런은 166개가 끝이었다.



그런데 이 선수에 대해서 왜 이렇게 길게 언급하는 걸까? 사실 따지고 보면 불의의 부상으로 커리어를 일찍 접어야 했던 선수들은 잊을 만 하면 튀어나오는 사례인데 말이다.



바로........ 이 선수를 기리는 마음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만든 상이 있다. 바로 토니 코니글리아로 상이다. 

기자들과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들의 심사를 거쳐 미국야구기자협회 보스턴 지부에서 매해 연말 혹은 1월에 열리는 모임을 통해 코니글리아로의 남은 가족들이 직접 시상을 한다.


올해의 재기상보다 더 값진 것은, 단순히 성적이 다시 좋아진 것을 넘어, 한 보통의 인간이 평생 한두번 겪을까말까한 고난을 이기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주어진다는 점에서 더 값지다고 볼 수 있다.

주로 선수들의 신체적 역경을 이겨낸 경우가 수상이 되지만, 안타까운 가족사를 딛고 일어난 선수들에게도 주어진다.



1990년부터 제정되었는데, 어떤 사람들이 이 상을 받았나 한번 살펴보자.

1990년 : 짐 아이젠라이크 : 뚜렛 증후군.

1991년 디키 톤: 빈볼로 인한 부상(토니 코니글리아로와 똑같은 사례다.)

1992년 짐 애보트: 오른손 부재.

[정리글] 단순한 재기가 아닌,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간 선수들에게 주는 상- 토니 코니글리아로 상 | 인스티즈

사진은 짐 애보트( 말 그대로 오른 손이 태어날 때부터 저랬다. 88서울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바가 있다.)


1993년 보 잭슨: 고관절 수술(우리나라에는 김재현이 비슷한 케이스다.)

1994년 마크 레이터: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9개월 된 아들이 사망.

1995년 스캇 래딘스키: 호지킨 림프종 진단(일종의 백혈병이라고 생각하면.... 되나?)

1996: 커티스 프라이드: 농아(청각장애인이다. 95%의 청력을 잃은 상태에서 10년 넘게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갔다.)

1997년 에릭 데이비스: 직장암

1998: 브렛 세이버하겐: 3번째 어깨 수술

1999: 마이크 로웰: 고환암

2000: 켄트 머커와 토니 사운더스 ( 뇌내출혈/ 피칭 중 어깨 골절)

2001: 그램 로이드와 제임스 존슨( 시즌 중 크론병으로 아내사망/ 1형 당뇨병)

2002년 호세 리호( 팔꿈치 수술 5회)

2003: 짐 메시어: 선천적 만곡족

[정리글] 단순한 재기가 아닌,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간 선수들에게 주는 상- 토니 코니글리아로 상 | 인스티즈

만곡족이란 게 뭐냐면.... 위의 사진과 같다. 저 발 상태로 선수생활을 했다.

2004년: 드윈 브레이즐턴: 고등학교 때의 무릎 수술과 토미존 서저리

2005년: 애런 쿡: 양쪽 폐 모두에 혈전이 발견되었다.

2006년: 프레디 산체스: 선천적 만곡족과 극도의 내번족 (위의 짐 메시어보다 더 극도의 사례라는 뜻이다. 그 발로 올스타도 여러 번 선정되었다.)

2007 존 레스터: 비호지킨 림프종(백혈병)

2008:로코 발델리 : 미토콘드리아 장애로 인한 만성 근육 피로.

2009년 크리스 카펜터: 토미존 서저리 + 팔 신경 마비

2010년: 호아킨 베노아 : 회전근개 증후군

2011년 토니 캄파나 호지킨 림프종

2012년 R.A. 디키: 유년기 성적학대와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재(이로 인해 너클볼러로 전향, 너클볼러 최초의 사이 영 상 수상자가 된다.)

2013년 존 래키 : 토미 존 서저리

2014년 윌슨 라모스: 납치, 전방십자인대 부상, 유구골 골절, 햄스트링 염좌( 이 모든 게 2011년 그에게 전부 일어난 일이다.)

2015년 미치 해리스 : 해군사관학교 출신, 이로 인해 의무복무 5년을 채우느라 야구선수 커리어가 꼬였다.

2016년 얀가르비스 솔라테: 시즌 중 아내가 암으로 사망

2017년 채드 베티스: 고환암

2018년 스티브 비스코티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으로 어머니 사망.(쉽게 말해 루게릭병이다.)

2019년 리치 힐 : 팔 부상+생후 3개월 된 둘째아들의 사망

2020년 대니얼 바드: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닭발, 입스)로 은퇴 후 8년만에 복귀

2021 트레이 만시니: 대장암 투병

2022년 호세 쿠아스 : 메이저 데뷔까지의 많은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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