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오오옥?! 내 완벽한 변장이 이렇게 빨리 들켰다고?!?!!"
[Sys: 야생의 보쿠토 코타로 황자가 등장했다!]
▷ 경비대에 이른다
▷ 모른척 지나간다
▷ "...여기서 뭐 하세요?"
귀찮은 일은 딱 질색입니다. 당신은 '모른척 지나간다'를 선택하—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아카아시—!!"
"네."
으어어억!?
[Sys: 선택지를 고를 틈이 없습니다!]
[Sys: 아카아시 보좌관이 당신을 들쳐매고 뜁니다!]
[Sys: 단단한 어깨가 당신의 복부에 치명적인 아픔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체력이 3 깎입니다!]
"잠, 억, 어억, 잠깐, 으어억 잠끄아아아아악―!!"
*
[Sys: 버려진 ■■ ■■■■ ■■■와 타락한 세이렌의 은밀한 의식을 발견했습니다!]
"……."
■■가 오망성 한가운데에서 이탈해 당신에게 다가오는데도 타락한 세이렌들의 노래는 멈추지 않습니다.
눈동자 안쪽에서 아주 무서운 광기를 키우고 있는 이가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손목이 잡힙니다.
[Sys: 의식의 제물로 선택받았습니다]
▷ 도망친다
▷ 거부한다
▷ 상황을 지켜본다
▶ 도망친다
▶ 도망친다
▶ 도망친다
[Sys: Error! 도망칠 수 없습니다!]
[Sys: 선택지가 강제로 닫힙니다!]
[Sys: 접속자와 연결$@$!%^&$@*!]
[Sy...]
[]
"찾았다."
*
[Sys: 예언의 날입니다.]
[Sys: 지금껏 당신이 걸어온 행보를 되짚어봅니다.]
[Sys: …………………….]
[Sys: 멸망 저지에 실패했습니다.]
참담한 선고를 앞에 두고 망연히 서있습니다. 산맥마다 시꺼먼 와이번떼가 하늘의 빛을 온통 차단하며 시끄럽게도 끼룩끼룩 울어댑니다.
도망칠 의지도, 싸울 기력도 잃어버린 당신 앞에 누군가가 섭니다.
"도망치십시오."
"…단장님?'
"그대가 도망칠 때까지 반드시 시간을 벌겠습니다."
"………도망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멸망이 목전인데도 맹세를 바친 황손이 아닌 당신 앞에 선 기사단장이 의지를 담은 눈과 어울리지 않게 부드러운 꼬리 근육으로 당신을 마주봅니다.
"그저, 제가 제 끝보다 그대의 끝이 먼저 오는 걸 보고싶지 않을 뿐일지도."
지금껏 그가 완벽히 감추어왔던 마음을 깨닫습니다.
[Sys: ...]
▷ 같이 남는다
▷ 홀로 떠난다
▷ 같이 떠난다
...
...
...
......
▶ 홀로 떠난다
여인의 발걸음 소리 따윈 도처에서 울리는 괴수의 울음소리가 다 잡아먹었을 테지만, 기사단장의 귀에는 저 멀리 떠났을 이의 발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합니다.
푸른피와 붉은피가 어지러이 뒤섞여 황가의 상징색이 만들어집니다.
오랜 전투 끝에 발목 근육이 잘려 더는 설 수 없게 된 기사단장이 바닥에 눕습니다. 그의 살점을 파먹기 위해 다가온 괴조들이 그의 시야를 가리지만, 그의 눈에는 이곳에 없을 단 한 사람만이 비치고 있습니다.
"무사하셨으면 좋겠군."
...
[Sys: 기사단장의 유언이 당신에게 힘을 보탭니다.]
[Sys: 행운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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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중동인지 일본인지 유럽인지 알 수 없는.... 옛날부터 이런 시대 이런 분위기 엄청 쓰고 싶었는데 적당한 소재를 못 찾아서 아직도 못 쓰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