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걸까?
나는 우울이랑 불안 때문에 조금 쉬고 있어.
심하진 않고, 점점 나아지고 있어.
가끔 내가 그냥 게으른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야.ㅎ
지금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고
따듯해지는 드라마인데
내게는 조금 벅찬 부분이 있어.
이 드라마에서는 의사, 간호사, 환자 등
각자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나는 이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재밌는 동시에 무슨 생각이 드냐면,
'다 저렇게 힘든데 버티고 살아가는 걸까?
이렇게 험난하고 힘들게 꾸역꾸역 버티고 살아가는 건가?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
사실 지금은 우울이랑 불안을 명분으로 쉬고 있어.
주변 사람들은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다들 이해해주지.
그런데 말이야, 내가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지금은 휴학하고 알바를 하면서 살고 있는데,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살 만 해..
미래를 생각할 필요 없이, 복잡할 필요 없이
오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면 되거든..
근데 내가 아픈 사람으로 살면 이렇게 쉬어가는 것도 용인이 되지만,
보통의 사람으로 돌아가면 내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
다시 복학하고, 학업을 하고, 직업을 찾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야 하잖아...
더이상 아프다고 사람들이, 사회가 날 이해해주지도 않을 거고..
나는 분명 괜찮아지려고 쉰 건데,
막상 쉬고 괜찮아졌을 때가 걱정이 돼.
내가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
다들 어떻게 사는 거야?
그렇게 힘든데 그냥 버티는 거야?
나한테는 너무 벅차고 힘들게 느껴져..
이 세상이 너무 험난하게 느껴져
뭘까? 살아가는 것도 근육처럼 계속 살아봐야 그런 힘이 생기는 걸까?
내가 너무 오래 아픔 뒤에 숨어있어서 지금 그런 힘을 잃어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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