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팁이 쓰는 INTP특 및 연애에 관한 고찰
1. 서론
: 먼저 MBTI 과몰입일수도 있으니 재미삼아 읽어주길 바람.
평소에 읽기만 하다가 글을 쓰는 이유는, 관심 있는 인팁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몇 보여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씀. 참고로 나는 29살 남자, 연애는 성인 되고 한번 해봄.
2. 인팁이란?
: 인팁을 모르는 사람한테 인팁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독립성 강한 고양이라고 할수있음.
이 사람들이 독립성이 강한 이유는 여러가지인데(유아기 독립심을 강요당한 경험.. 예를들면 외국 유학 등) 그건 사람마다 이유가 달라서 넘어가고, 모든 인팁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이유가 있음.
인팁들은 기본적으로 사회성이 떨어져서 사람들과 상호작용(모임에 나간다든지) 을 할때 가면을 쓰고 행동해야 함.
문제는 이 가면을 쓰는것 자체가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커서(여자들 양말없이 킬힐 신고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됨), 집에서 모아온 에너지를 밖에서 다 쓰고나면 혼자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함.
따라서 대부분의 인팁들에게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 은 매우 힘든 시간이며, 심지어 제일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만나자는 약속은 웬만하면 먼저 잡는 일이 없음. 연락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잘 안하고, 안 친한 사람이면 안읽씹 or 읽씹도 자주 함. 나는 절친이랑 3달만에 연락한적도 있고, 그마저도 안부인사도 아니고 궁금한거 있어서 물어보려고 연락했었음.
즉 인팁들은 "타인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무관심하며, 얕은 관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독립적인 사람들" 일 확률이 매우 높음.
간혹 겉으로 보기에는 엄청 사회적인 인팁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잘 사회화된" 인팁으로 레어몹들임. 어떻게 행동하면 사회성 있어 보이는지를 알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개체들인데, 이녀석들도 에너지를 소비하는건 마찬가지라 혼자 동굴에 들어가있는 시간이 필요한건 마찬가지임.
인팁이랑 이야기할때 공감을 잘 해준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경우가 많음.
얘네들은 자기 기준이 정말 확고해서, 자기 생각과 다른 의견이나 행동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의견을 굽히지 않음. (한)사람과 논리적인 토론을 시도하는게 얼마나 피곤한지 알기에, 겉으로만 동조하고 속으로 "응 너가 틀렸어" 하는 경우가 많음.
예를들어 니가 "팀장님 선물로 머그컵이 좋을 것 같아요~" 라고 했는데 상대방 인팁이 "어 진짜 그런 것 같아요!" 라고 하면서 텀블러를 계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
그럼 인팁들은 고집불통에 꽉 닫힌 꼰대들이냐? 또 그렇진 않음. 얘네들은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는 설명에 대해서는, 10년을 믿어오던 생각도 일순간에 던져버리고 새로운걸 받아들일 수 있음.
문제는 그 설명이 인팁이 보기에 충분히 논리적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꽤나 많음. 즉 얘네들은 지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100% 진심을 기반으로 행동하며(하지 말라고 해도 함), 아니라고 생각하면 겉으로는 따라줄지언정 속으로는 다른 생각 하고있을 확률이 매우 높음.
인팁들은 연애에 대해서 무관심한 경우도 있고, 큰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있음. 주변 인팁중에 너 연애 안할거야? 했을 때 "난 혼자가 편해서~" 라고 하며 소개도 안 받으려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연애하고 싶다면서 꽤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음.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기 마음에 든" 상대방한테로부터 오는 대쉬는 거절하지 않는 편이며,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본인이 적극적으로 어필하기도 함.
여기서 문제가 2가지 있는데, 첫째는 인팁들은 자기들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고, 상대방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아예 시작할 마음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임. 예를 들어서 나는 상대방이 담배를 피면 그 사람이 외적으로 1200% 이상형이더라도 아~~무런 감정이 안 듬.
두 번째 문제는, 만약 그 기준들을 다 통과했더라도 인팁쪽에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걸 상대방이 알아차리기 힘듬. 이녀석들의 "적극" 이라는게 그 사람 주위에서 맴돈다거나, 그 사람이 안 볼때 몰래 1번 훔쳐보던 것을 3번 본다든가 하는 거의 암살자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알기 매우 어려움. 따라서 인팁의 시그널을 알고 있으면 편한데 이건 나중에 설명함.
마지막으로, 인팁들은 지적 호기심이 많음. 궁금한게 많음.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 호기심을 느끼는 영역이 마니악한 부분이라, 돈이 되지 않는(!) 쓸데없는거에 관심을 많이 가짐.
나같은 경우는 배드민턴에 관심이 많아서, 운동 원리부터 해서 물리학, 생리학, 해부학 등을 얕게나마 찾아보면서 나름대로의 이론을 정립해서 실제로 적용해 보는 것에 큰 희열을 느낌. 누가 배드민턴에 대해 물어보면 그거에 대해서는 하루종일 이야기할 수 있음. 근데 관심없는 주제 나오면 한마디도 못하고, 굳이 하고싶지도 않음.
인팁들은 자기가 궁금한게 있으면 엄청 찾아보려고 하는데, 천성이 게을러서 계획적으로 찾아 정리한다기보다는 손에 집히는대로 읽다가 던지는 느낌임. 근데 되게 분석적이라서, 연애할 때 상대방을 포켓몬 도감처럼 분석해서 이걸 좋아하고, 이건 싫어하고... 하면서 알고리즘을 짜서 행동하는 로봇같은 면을 볼 수 있음.
3. 상황별 행동 및 사고방식 분석
: 이건 크게 3가지 케이스로 설명이 가능할 듯함.
1) 썸이거나 짝남 짝녀가 인팁
2) 연애중인 사람이 인팁
3) 헤어졌는데 아직 미련이 남은 사람이 인팁
위 순서로 설명할테니 자기한테 필요한 부분만 챙겨 보면 될 듯함.
1) 썸
: 인팁이랑 썸타면 두가지중에 하나일거임.
첫번째로 인팁이 너를 좋아하는게 티나게 보이는 경우인데, 이건 알기 쉬우니 그냥 고백하면 됨. 축하함! 오늘부터 1일임.
두번째는 이 사람이 나한테 관심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긴가민가 하게 뭔가 표현이 확실치 않은 경우임. 이처럼 인팁이랑 "썸 타고있는 것 같은" 기류를 느끼면, 거의 대부분 상대방 인팁은 너에게 좋든(진지한 관계) 나쁘든(사랑보다는, 다른 이득을 위한) 관심이 있다는 거임.
문제는 상대 인팁이 어떤 사람이냐인데, 이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면 너에 대해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은데, 내가 관계라는 것에 얼마나 에너지를 많이 쓰는지 스스로 아니까 그걸 다 감수할 만한 사람인가?" 라며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을 확률이 높음. (이사람들은 친한 친구랑 노는것도 피곤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길.)
그럼 인팁이 관심있을때 나오는 시그널은 어떤게 있냐? 라고 하면, 이중 2개만 해당되어도 높은 확률로 너한테 관심있음.
1. 선톡을 하는데,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텀보다 훨씬 짧고 자주 함
2. 만나자는 약속을 먼저(세상에 이건 그냥 무조건임) 잡음, 혹은 너가 만나자고 할 때 고민하지 않고 약속을 잡음
3. 다른 모임은 하나도 안 나오는데 니가 나오는 모임만 꼬박꼬박 나올 때
4. 이야기할때 뚝딱거림, 뭔가 고장난 듯함(리액션 고장나서 이상한 행동 하기도 함)
5. 평소엔 조용하다가 너랑 이야기할 때 말을 "많이 하려는" 듯 함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법을 몰라서 말을 많이는 못 하는데, 뭔가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게 보임)
6. 전화를 하는데, 용건만 하는게 아니라 가벼운 이야기들을 함 (인팁은 연락 자체가 귀찮아서 용건만 텍스트로 띡 보내고 답장은 안 읽는경우도 많은데, 전화를 한다? 그것도 사소한 이야기? 이건 매우 귀한 것)
7. 너에 대해 궁금해하는게 많음, 개인적인 것들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함 (일반적으로 관심없으면 아무것도 안물어봄. 관심 없는 사람이랑 10시간동안 방에 가둬놔도 폰만보고 암말도 안할수 있음)
여기 2개이상 해당되면 너가 적당히 눈치봐가며 고백하면됨. 저게 2개이상 보이면 너는 이미 그사람 기준을 통과한거고, 인팁들은 단순하고 계획성이 없는 기분파라서 고민하던 중에 고백받아도 "음.. 고민은 되지만 일단 사귀고 생각하자 어떻게든 되겠지" 라며 고백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큼.
주의) 만약 상대가 나쁜 사람이면 어장치거나 너한테 어떤 이득을 취하려고(몸만 원한다든지) 너와의 관계 자체를 이용하는 케이스인데, 이건 니가 상대방을 잘 파악해서 거르든지 해야됨.
인팁들은 분석적인 사람들이라, 맘먹고 상대방을 이용하거나 안좋게 하려고 하면 다른 타입보다 더 지독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건 니가 현명하게 상대를 잘 파악해야 함.
2) 연애중
: 너가 인팁과 깊고 오래된 관계를 유지하려면, 꼭 꼭 꼭 절대로 배려해줘야 할 부분이 있음. 바로 혼자만의 시간임.
이건 장담할 수 있는데 제대로된 검사로 INTP 유형이 나온 사람이면, 이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게 아니라, 없으면 말라비틀어져서 죽음.
나는 연애할 때 애인이 나랑 꼭 붙어있기를 원하는 타입이었음. 문제는 나는 짱친이랑도 3시간만 밖에서 놀면 방전되어서 말이 없어지고 시든 풀때기처럼 녹아내리는데, 연애중에 거의 하루종일, 가끔은 2일 연속으로 같이 지낼때가 있었는데 이게 너무 힘들었음.
만약 니가 "나는 1년 365일 언제든 붙어있고 싶어!" 라고 생각하면, 음... 상대쪽에서 많이 많이 노력해야 할 것임. 아마 높은 확률로 인팁이 연료 다 쓰고 쓰러져서 버티고 버티다 망가져버릴 가능성이 높음.
인팁은 연애보다는 다른 것이 삶의 우선순위인 경우가 많음. 내 경우는 내가 하는 일(직업)이 매우 중요했음. 그래서 일할때는 연락을 아예 안하고 싶어했지만(9 to 6) 상대가 원해서 맞춰줬는데 이것도 좀 힘들었음.
또 퇴근하고 나서 공부하거나, 운동하면서 내 삶을 개발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 때 연락하기를 원해서 이 부분도 많이, 정말 많이 힘들었음. 결국 서로 맞춰주려고 노력하다가 내가 지쳐서 먼저 그만하자고 했는... 아픈 추억임.
그렇다고 이사람들이 사랑에 진심이 아니냐? 그건 아님. 위에서도 말했지만 인팁은 본인이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는 경우 "진심으로"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찐 사랑일 가능성이 많음. 하지만 인팁들에게 사랑이란 "세상의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 이며, 사랑이 압도적 1위는 아닐 가능성이 높음. 그래서 MBTI 궁합에서 INTP 은 ENTJ 와 가장 상성이 좋게 나오는데, ENTJ 들도 워커홀릭에 일에 진심인 사람들이라 인팁과 어느정도 결이 맞음. 서로 일할땐 터치 안한다는 마인드.
따라서 니 연인이 인팁이라면, 그 사람의 혼자만의 시간을 존중해주고 주말에 하루정도는 혼자 있게 해주는게 좋음. 얘네들은 오히려 그렇게 풀어주면, 지들이 알아서 체력 회복해와서 개냥이처럼 좋다고 부비적댈 확률이 높음(집착하면 절대 안됨. 집착하면 인팁 입장에서 정 떨어질 수 있음).
또한 얘네들은 인풋-아웃풋이 확실해서, 너가 구체적으로 "나는 ~~이러이러할때 ~~이렇게 해주면 좋겠어" 라고 하면, 마치 코딩된 로봇처럼 최소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이라도 함. 그래서 말안해도 눈치껏 잘 해주길 바라는 연애를 원하는 사람은 인팁이 좀 아쉬울 수 있음. 사람이라는게 결국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 그리고 말해줬을 때 진심으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타입은 얘네들이 아닐까 싶음.
연애를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는데, 인팁들의 경우 보통 "논리적인"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고 함. 인팁의 특성상 화가 난 상대방을 "논리가 없는 이" 로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대화를 시작하다가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나오면 얼핏 보면 회피형처럼 그 순간에는 싸움을 피하려고 함.
물론 찐 회피형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상대방과 "논리적으로" 대화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리는, 즉 상대방의 화가 가라앉았을 때 대화하려는 것이며 감정적인 말다툼을 피하려고 하는 행동임. 인팁 시나리오상 싸울때 심리는 이런 느낌임 (내 기준이므로 남자 기준으로 적음. 여자는 다를수 있음)
A : 나 이거때문에 화났어. 너가 안 그랬으면 좋겠어.
INTP : 왜? 어떤게 널 화나게 했어? (- 싸울때조차 질문 많이함)
시나리오1 - 파국
A :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 기억 안나?
INTP : (진짜 기억 안나는데... 설명해주면 좋을 텐데...) 아.. 미안해. 잘 기억 안나는데 한번만 더 말해줄래?
A : 진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말할게. 이러이러한거 때문에 전에도 말했었는데, 이번에 왜 또 그러는거야?
INTP : (화난 건 알겠는데, 그래도 좀더 맥락적으로 이해가 되게 설명해주면 좋겠는데, 라고 머릿속으로 이것저것 생각을 하느라 성의없어 보이게) 아 그랬구나. 미안해.
A : 왜 그렇게 성의없이 말해?
INTP : (상대방은 모르지만, 머리속으로는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으므로) 성의없게 들렸어? 아닌데. (- 진짜 성의없게 들림 실제로는 머리 핑핑 돌아가는중)
A : 됐어. 그만 말해.
INTP : 미안해... (대화도 논리도 안 통하네.. 너무 피곤한데 쉬고 싶다...)
시나리오2 - 인팁기준 아무런 감정소모 없는 대화
A : 이러이러한것 때문에 화가 났는데, 전에는 이러이러한게 있었잖아? 그럼 누구라도 이러이러하게 생각하겠지. (논리적 설명)
INTP : (아하.. 그거때문에 화가 났구나. 충분히 납득이 되네) 아 그랬구나. 진짜 미안해. 그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어. 나는 이러이러한 이유때문에 그랬었어.
A : 내 기준에서는 그게 싫어. 나는 앞으로 이러이러한 부분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달라는것을 표현)
INTP : (오 내가 많이 미안한데. 사랑하니까 꼭 그렇게 해줘야지) 알겠어. 앞으로는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게.
A : 혹시 나한테도 서운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면 좋겠어.
INTP : (이거 말해도 되나?) 음... 사실 나는 이런게 서운했어.
A : 그럴 수 있지. 나도 앞으로는 이러이러한 건 노력해볼게.
INTP : 알겠어. 고마워. (진짜 미안하네. 더 잘해줘야지)
보통 연애에서의 싸움은 누가 잘못했다기 보다는(물론 바람이나 폭행같이 찐 잘못 말고) 서로의 차이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많은데, 이건 인팁이고 나발이고 그냥 사람 자체가 얼마나 성숙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느냐 아니냐로 갈림. 따라서 니가 논리적으로 이야기했는데 상대방이 의견을 안 굽힌다? 그럼 상대방이 자존심만 강한 최악의 인팁타입으로, 덜 성숙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음.
또한 사람이라는게 감정적일 수 밖에 없어서 시나리오 2처럼 저렇게 차분하게 대화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봄. 따라서 인팁과 싸울때는, 격한 감정이 올라오면 잠깐 쿨다운하고 "우리 10분만 쉬었다가 이야기하자" 처럼 잠깐 환기하고 말하는게 정말 큰 도움이 됨. 이건 실제로 심리상담에서도 조언하는 좋은 싸움 해결 방법이므로 (상대가 인팁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꼭 시도해보길 바람.
마지막으로, 인팁은 대체로 바람 필 확률이 매우 낮음. 애초에 바람 필 체력이 없음.
이사람들 잘 관찰해보면 집-직장-볼일(운동이나, 마트가거나..)-집 패턴이고, 주말에는 약속은커녕 하루종일 집에서 컴퓨터만 하거나 자기 하고싶은거 하면서 집돌이 집순이일 확률이 매우 높음(온라인에서만 활발함). 애초에 바람이라는것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야 하는건데, 그럴 일도 잘 없을 뿐더러 인팁들은 일반적으로 연인에게 매우 충실하고 헌신적인 타입이라서(자기 논리에서 맞다고 생각해서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이케이스 아니면 바람 안핌.
"우리 인팁이 바람피게 침대에서 나와서 챙겨서 옷입고 집밖에 나가볼까?" 라고 니가 먼저 제안해도 "아니 나 오늘 집에서 쉬고싶은데..." 라고 할 가능성이 높음.
3) 헤어진 관계
: 아마 여기 보고있는 사람들은 헤어진 사람이 인팁인데 재회 가능성이 있는지, 상대방은 대체 뭔 생각으로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온 사람들일것임.
결론부터 말하면, 안타깝지만 인팁이 널 먼저 찼으면 높은 확률로 다시 재회하기 힘들며, 재회하더라도 오래가기 힘듬.
인팁들은 엄청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타입임. 관계에 있어서 신중하게 고민해보고 연애를 시작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엄청 헌신적이고 애인에게 많은 것을 맞춰주는 메타몽같은 타입임.
근데, 어떤 사건들로 인해 애인이 내가 생각한 기준에서 벗어나는 행동이나 사고를 보여줬다? 그럼 그 순간부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상상을 함. 인팁들에게 가벼운 관계는 없기 때문에(애네들은 관계 자체에 체력을 너무 많이 소모해서, 가벼운 관계보다 진지한 관계를 선호함) 만약 자기 기준에서 크게 벗어난 일이 발생하면 더이상 그 관계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빠르게 관계를 정리하려 함.
사랑은 감정인데, 사랑조차도 논리적으로 해석하려고 해서 본인도 인간이라 슬프고 눈물이 흐르지만 계속 이성적으로 생각하면서 "얘는 사랑했지만 이 이유때문에 진지한 관계로 발전은 어렵겠다" 고 생각하고 이별을 통보하거나 마음이 식은 모습들을 내비칠 가능성이 높음.
만약 누가 크게 잘못하지 않았는데 그사람이 널 찬거면, 그사람은 너와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그랬을 가능성이 높음. 예를 들면 이런 생각임.
"내 개인 시간을 배려해주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만남을 이어가기는 어렵겠다. 아마 내 스스로가 고갈되어서 쓰러지겠지? 그럼 이 관계를 지속하는게 맞을까? 이야기해 보고 잘 해결됐으면 좋겠는데.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친구의 성격상 이걸 배려해줄 수 없을텐데... 하 어떡하지. 정말 사랑하긴 하는데 이런 점들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관계 자체가 너무 어렵겠네."
이렇게 스스로 결론내리면, 인팁은 상대방에게 내색은 하고 있지 않지만 관계를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큼. 인팁기준 상대가 "대화로 해결이 가능한 문제" 였으면 저런 생각도 안하고 바로 말하는데, 정말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에 봉착했을 때(예를들면 상대가 미국으로 가서 장거리가 된다든지) 관계를 매우 현실적으로 분석하려고 하기 때문.
결론적으로,
1) 사소한 걸로 싸워서 잠깐의 감정싸움으로 헤어진 거면 다시 재회할 가능성이 큼. 왜냐면 인팁들은 상대방에게 마음을 크게 내어주는 타입이라 자기 기준에서 합리적이기만 하면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는 편.
2)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관계 자체에 대한 문제가 있어서 헤어진 거면, 재회는 조금 힘들고 혹시 재회하더라도 그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똑같은 결말을 볼 가능성이 큼.
3) 마지막으로, 니가 진짜 큰 잘못을 해서 헤어진거면 아마 상대방은 재회생각은 1도 안 들고, 냉철하게 니가 잘못한 점 생각하고 있을 것임. 이 경우 재회가능성은 제로일 듯함.
4. 결론
: 내가 쓴 글을 보면 알겠지만, 인팁들은 논리적인거에 환장하는데 정작 본인은 논리적으로 말 못함. 말주변이 없음. 이거 보고 인팁과의 관계 형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고, 인팁은 이런 특성이 있구나~ 정도로, 어쩌면 단점으로 보였을 점들도 "이해" 할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음.
대충 적으려다가 진심 나와서 새벽까지 적었네... 다들 금요일 잘 보내길 바람.
(다음 글 : https://www.instiz.net/name/57367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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